일요일 하반하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은 주영이의 잘생긴 얼굴로 시작되었다.
그냥 눈을 떠보니 주영이의 얼굴이 있었다.
하반하에서의 첫 아침을 주영이의 얼굴로 시작하게 된다니.
뭔가 좀 묘한 기분이었다.
첫날은 전체적으로 만약 여기가 집이었더라면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월요일에는 리치와 함께 일어났다.
원래 내가 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데 개와 함께 맞이하는 아침은 정말 신기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일어나서는 동생들과 알까기를 했었다.
나름대로 1번 방 장기 집권했었는데 농촌 유학 애들이 돌아오고 나선 정필이가 싸그리 다 잡고 1번 방 짱을 먹었다.
그렇게 뜨겁던 알까기 열풍은 가버리고 나는 저녁밥을 먹고 난 뒤 강당에서 나의 문어 선생님을 봤다.
내용은 한 남성이 바닷속을 탐방하던 중 만나게 된 문어의 일생을 관찰하고 교류하며 문어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결국 문어의 마지막 순간까지 관찰하는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였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한 내용은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던 내용이라 흥미롭게 봤었다.
화요일 아침에는 일어나보니 정말 다리 하나 뻗지 못할 정도로 좁았다.
방 청소를 한 뒤에는 아침 운동했다.
약 2km의 도로를 뛰는 거였는데 처음 1km는 쉬웠지만 유턴해서 돌아오는 1km는 경사가 있어서 힘들었다.
하민이가 제대로 뛰지 않기는 했지만 그래도 윤쌤 제외 2등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나선 알랑가몰라 수업을 들었는데 MBTI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MBTI는 예를 들어 i 내향적 e 외향성 이렇게 있으면 돌중에 하나를 고르는 식으로 해서 나의 성격이 나오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내가 MBTI 수업을 들으면서 들었었던 생각은 i랑 e 중에 하나를 고르는 그것보다는 둘 다에 해당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았다.
왜냐면 둘 다에 해당한다는 뜻은 상황에 따라 공과 사를 잘 구분하여 상황에 맞는 모습으로 맞춰가며 살아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수요일에는 백운산에 갔다. 올라 갈 때는 3등으로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었다.
밥을 먹고 나선 이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뭔가 좀 많이 이상했다.
일단 경사가 심히 기울어져 있었는데 경사가 45~70도 정도는 되었었다.
완전히 클라이밍이었는데 솔직히 나는 엄청 재미있었다.
목요일에는 밤에 트루먼 쇼를 봤다.
트루먼 쇼는 개인적으로 인생 영화 중 하나여서 재밌게 봤다.
오랜만에 트루먼 쇼를 다시 보니 예전에는 보지 못하였던 모습들이 보였다.
카메라의 각도나 무빙, 색감이나 분위기 전환, 그리고 캐릭터들의 감정선 등의 잘 보이지 않는 디테일들이 보이기 시작해 재미있게 봤다.
금요일에는 밤에 노래방을 했다.
노래방에서는 다음 날 저녁이 될 때까지 노래를 불러대서 정말 재밌었다.
노래방이 끝나고 나서는 회장 선거를 했는데 회장이 하민이가 되고 남 부회장이 세연이 여부회장이 혜연이가 됐는데 의외로 세연이가 부회장이 되어 의외였다.
그래도 세연이라면 잘할 것 같아서 나름 만족스러운 회장 선거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