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맞은 전주 시설관리공단…성과와 과제
선진지 벤치마킹 44회…이용객수·수입 증가세…수도등 공공요금 절감…노후개선 예산 어려움
작성 : 2009-07-15 오후 7:25:24 / 수정 : 2009-07-15 오후 8:22:44
구대식(9press@jjan.kr)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주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월드컵경기장, 전주승화원, 빙상경기장, 전주완산수영장. |
전주시 시설관리공단이 지난 8일,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우려와 기대 속에서 지난 1년간 수입증가와 안정적 기반구축, 대 시민 서비스 제고, 시설물의 효율적 관리 등의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공공시설의 요금부과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등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 호남 최초로 운영한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7월8일 창립됐다. 기초자치단체의 시설관리공단 설립은 호남지역에서 전주가 처음이다. 시설관리공단은 현재 체육, 주차, 장사 등 6개 분야 19개 시설물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월드컵경기장과 종합경기장, 실내체육관, 덕진체련공원 아중체련공원, 완산생활체육공원, 화산체육관, 완산수영장, 자전거경륜장, 덕진공원, 공영주차장, 효자공원묘지 등의 주요 시설물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이들 시설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지난 수년간 임대료 체납 때문에 골치를 앓아 온 월드컵경기장 시설물인 골프장과 예식장, 사우나를 직접 운영하기로 하고 준비에 한창이다.
공익기관인 만큼 직원들도 사회봉사 활동에 열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27일 발족한 이후 매월 1회 휴일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단은 운영과정에서 공공의 이익과 경영이익을 동시에 창출해야 하는 모순적 구조를 갖고 있다. 공익을 추구하면 수입은 줄고, 이익을 추구하면 공익적 서비스가 약해져 이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지난해 57회, 올해 62회 등 총 110여 회 이상의 교육을 실시했다. 생산적인 공단 만들기의 일환으로 선진지 공단 등을 대상으로 창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44회의 벤치마킹도 실시했다.
▲ 사람들이 몰려온다
시설공단 출범 후 전주시 공영시설물 운영 관리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거는 이용객 수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화산체육관 이용객은 지난해 7월8일 공단 이후부터 올 5월말까지 12만 57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단 이관 1년 전의 2만 6909명보다 9만8867명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빙상경기장은 5만 2588명이 증가한 10만5510명, 완산수영장은 1만 3596명이 늘어난 8만 1232명에 달했다. 수입 증가액도 각각 1억 5000만원 안팎으로, 3개 시설에서 총 16억 원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주화산체육관 빙상장 이용객 수는 64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50명에 비해 500여명이 증가했다. 완산수영장에도 6월 한 달 동안 지난해보다 250여명이 증가한 6400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했다.
이로 인해 빙상경기장과 수영장의 수익금은 지난해 대비 각각 18%, 30%가 증가했다. 공단은 이에앞서 외지 선수단 유치에도 뛰어들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빙상경기장에는 아이스하키 전지훈련 30개 팀 2000여명, 완산수영장은 서원초등학교 수영부 훈련 등 6개 팀 400여명 등 각 체육시설에 고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선수단 훈련을 유치, 수익으로 연결했다.
이 밖에 공단은 동물원 매점을 정상화 했으며 덕진연못 유선장(오리배) 민간위탁 사업도 재개, 수익확충에 나섰다.
이에따라 공단의 수익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시설물의 수입액 만 5억 7000만 원에 달한다. 공단측은 이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바로 서비스 개선이다.
▲ 공공성 유지 과제
시설공단은 대대적인 시설물 정비를 통해 낭비 요인도 크게 줄였다. 대표적으로 종합경기장 수도요금을 최근 10개월 동안 4500여만원이나 줄였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누수 정비에 힘쓴 결과 기존 8300만원 이상 나오던 수도요금이 3800여 만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
승화원의 리모델링, 덕진공원 연화정의 화강석 교체 및 방수, 실내체육관 보수, 완산수영장 샤워실과 탈의실 교체 등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 등 일부 시설의 운영비를 유료화하거나 현실화하면서 시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공영주차장은 30분당 500∼600원에서 한달 3만 5000원∼5만원까지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사동 오거리 주차장은 30분에 600원, 1시간에 1200원, 하루에 6000원, 한달에 5만원을 받고 있다.
이로인해 21개 공영 및 부설 주차장의 유료화 계획이 5개소에 그치고 있고, 각종 시설물도 노후해 정비가 시급하지만 재정 마련이 어려워 손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유료 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있고, 월드컵골프장 등 경기장 부속시설물에 대한 정상화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따라서 기존 시설의 합리적 운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스포츠마케팅 등을 통한 새로운 수입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공단의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