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드문 자연 속에서 휴식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요즘은 차박이 유행이지만, 우리 나이에는 휴양림이 제격일 듯 싶다. 이제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을 즐기는 생활이 트랜드가 된 느낌이다. 휴양림은 은퇴자에게나, 한참 일하는 사람에게나 위로와 힐링을 주는 곳이다. 집을 나서면 스케줄 잡는 것, 입는 것, 먹는 것, 자는 것, 어느 것 하나 신경쓰이지 않는게 없지만, 특히 자는 것이 마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휴양림에 대해 호기심은 많지만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망설이는 사람도 많다. 휴양림에 대하여 몇가지 팁을 소개하고, 여기 저기 다녀온 휴양림 중심으로 휴양림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연휴양림은 산림속에 숙박시설은 물론 캠핑, 산책, 산림교육시설을 갖춘 야외휴양공간이다. 울창한 숲, 맑은 물, 호젓한 숲길, 산책로, 통나무가 있는 곳이다. 새 소리, 계곡물 흐르는 소리, 바람소리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곳이다. 휴양림은 대부분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과 더불어 힐링하는 곳이다. 휴양림은 전국 각지역마다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하고, 이용료도 저렴한 장점이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휴양림 이용객이 점점 많아져 이용이 예전처럼 쉽지만은 않다.
전국적으로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휴양림은 43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영휴양림은 112개,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휴양림은 20여개가 있다. 이 모든 휴양림은 각자의 홈페이지를 갖고 있지만, "숲나들e"라는 싸이트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어, 전국 어느 휴양림도 이 싸이트에서 간편하게 찾고, 예약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에 대한 일반사항과 예약과 관련한 몇가지를 알아보자.
1. 휴양림 예약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며, 예약자 본인이 가야 한다. "숲나들e" 싸이트에 회원 가입하여 원하는 날짜, 원하는 곳, 원하는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2. 처음 예약은 국립휴양림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곳으로 예약하는 것을 권한다. 3. 휴양림 숙소는 휴양관과 숲속의 집으로 나눌 수 있는데, 휴양관은 연립형이고, 숲속의 집은 단독형 통나무집이므로, 숲속의 집이 선호도가 더 높다. 4. 휴양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4인실은 2~3인이 적당하며, 4인이 이용하려면 5인실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하다. 5. 국립휴양림은 매주 화요일이 휴무인데, 월/화 이용은 가능하지만, 화/수 이용은 불가하다. 6. 휴양림도 인기 휴양림이 있는데 최근 개장한 휴양림, 바닷가에 위치한 휴양림, 제주도 휴양림 등은 인기가 많아 예약이 쉽지 않다. 7. 국립휴양림 예약은, 주중예약은 6주전 수요일 09시에 오픈된다.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현재 오픈된 주의 다음 주가 오픈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주말예약(금/토, 토/일, 공휴일)은 익월 주말분을 당월 4일 09시에 오픈한다. (예 : 10월 주말 예약은 9월 4일 09시부터 예약 가능) 인기 휴양림은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수요일 09시 00초에 예약 완료한다는 긴장감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공립휴양림은 휴양림마다 예약 가능한 일자, 휴무일이 다르지만 예약시 확인할 수 있다. 8. 65세 이상은 "실버ARS우선예약"을 이용하여 국립휴양림을 예약할 수 있다. 매달 4일부터 8일까지 다음 달 모든 날짜의 예약을 1800-9448으로 전화하여 한곳에 한하여 2박3일까지 예약을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 예약은 횟수에 제한 없이 예약만 되면 예약이 확정되나, 실버전화예약은 예약을 신청하는 것으로 추첨을 통해 예약 이 확정된다. 9. 방 2개가 필요한 경우에는 인실에 상관없이 방이 두개인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예약시 방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10. 휴양림 숙소의 단점은 의자와 침대가 없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숙소 편리성, 쾌적성은 떨어지므로 이용시 이런 부분의 기대치는 낮추어야 한다. 또한 휴양림에는 매점이나 식당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며, 상점이 멀리 있어 구입이 용이치 않으므로 필요용품은 사전에 준비해가야 한다. 11. 숙박 이용료는 국립 4인실 주중 비수기 기준 1박 4~5만원선이며, 공립은 이보다 비싸다. 12. 휴양림에 따라 오래된 시설을 리모델링하지 않아 불만족스러운 곳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청결상태는 양호하며, 휴양림마다 세탁실을 운영하고 있어 이부자리는 청결하고, 국공립시설이라 전반적으로 제규정을 준수하여 운영되고 있다. 13. 휴양림마다 분위기가 달라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쁘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휴양림은 숲속의 집, 산책로, 임도, 등산로, 계곡을 끼고 있어, 만족도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 나지는 않을 것이나, 개인취향에 따라 선호도는 다를 것이다. 다만, 숙소가 만들어진지 오래되었음에도 리모델링하지 않은 곳은 숙소 만족도가 떨어지는데, 예약시 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 다. 14. 휴양림 근처 가볼만한 곳 또는 맛집을 알아보고 일정에 넣으면 좋을 것이다. 사전에 알아보지 못했다면 휴양림 직원에 물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5. 같은 지역이더라도 휴양림 위치를 확인하고 예약할 필요가 있다. 한번은 안동 여행을 하는데 계명산 휴양림을 예약했었는데, 시내에 있는 안동호반휴양림이 훨씬 편리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 았다. 단양에는 휴양림이 3개나 있는데 소선암휴양림, 황정산휴양림, 소백산휴양림 중 여행 편의성에 맞게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16. 대부분의 휴양림은 캠핑, 야영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야영 장비가 있는 사람은 숙소가 마감되거나 캠핑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이 시설을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다음은 다녀온 휴양림 중심으로 몇 곳을 소개한다.
1. 전라북도 휴양림 우리들 고향 전라북도에는 12개의 휴양림이 있다. 국립으로는 무주 덕유산, 부안 변산, 진안 운장산, 임실 회문산, 군산 신시도휴양림이 있으며, 시군에서 운영하는 공립은 완주 고산휴양림, 진안 데미샘휴양림, 장수 방화동휴양림, 장수 와룡휴양림, 무주 향로산휴양림, 남원 흥부골휴양림이 있다. 고창 방장산에 있는 방장산휴양림과 지리산 남원권에 있는 지리산휴양림은 행정구역만 다를 뿐 전북권 휴양림이라 할 수 있다.
신시도휴양림은 새만금 중간에 위치한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 첫번째 섬인 신시도에 2020년에 개장한 휴양림으로 모든 휴양림 중에서 선호도 1등인 곳이다. 전국적으로 바닷가에 있는 휴양림은 몇개 안 되는데 그 중 두개가 바로 신시도와 변산휴양림이다.
변산휴양림은 변산반도 모항 해나루호텔과 가까운 곳에 있는데 이곳 역시 예약이 쉽지 않은 인기 많은 휴양림이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뒤로는 내변산자락이, 앞으로는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풍광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변산둘레길 모항에서 왕포항까지 이어지는 코스 중간지점에 있으며, 해변가 숲길 산책로 조릿대 터널이 유명한 곳이다. 가까운 곳에 채석강, 내소사, 개암사, 곰소항 등 변산국립공원이 있고, 개장한지 오래되지 않은 다시 가 보고 싶은 휴양림이다.
덕유산휴양림은 무주구천동관광특구를 지나 덕유산 자락에 있는데 깊은 숲을 맛볼 수 있으며, 휴양림 산책로 끝에 있는 독일가문비나무 군락지가 유명하다. 이곳 군락지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군락지까지는 차로도 갈 수 있기 때문에 아름드리 울창한 독일가문비나무숲을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운장산휴양림은 진안 용담호를 드라이브 하면서 정천면 산속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많은 휴양림이 정문 입구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1Km 이상을 가야 숙소가 나오는데 운장산휴양림 역시 계곡을 끼고 한참을 가야 숙소가 나온다. 이곳 역시 산책로 계곡에는 사시사철 물이 흐르고,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수려하다. 8Km에 이르는 휴양림내 갈거계곡이 일품이다. 휴양림 끝자락에서 구봉산(1002M)으로 임도길이 이어져 있는데, 다음 기회에는 임도길 트레킹을 하고 싶다.
완주 고산휴양림은 전주 외곽 지역인 고산에 위치한 휴양림이다. 고산휴양림은 꽃피는 봄이 좋고, 무궁화 피는 여름도 좋다. 꽃 동산이 있고, 무궁화테마식물원이 있기 때문이다. 휴양림을 나서면 대아저수지, 대아수목원, 위봉군립공원, 이원고택, 송광사로 이어지는 핫한 드라이브길이 명품이다. 또한, 대둔산 방향으로는 경천저수지 지나 숨어 있는 절 화암사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절집은 가봐서 후회 없는 곳이다.
데미샘휴양림은 섬진강 발원지인 진안 백운면 데미샘에 있는 휴양림으로 섬진강 발원지까지 산책하기 좋은 휴양림이다. 해발 1,100M가 넘는 선각산 자락에 있어 선각산을 순환하여 등산하기에도 좋다. 전주에 있었던 전북산림환경연구소가 백운면소재지로 이전하여 고원화목원을 만들었는데 꽃 피는 봄이면 아름다운 꽃들로 화목원을 장식하고 있어, 때를 맞춰 데미샘휴양림을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주지역에서는 굳이 휴양림 숙소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하루 여행 코스로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회문산휴양림은 순창 구림면에 있는 휴양림이다. 가까이에 덕치면 김용택시인 생가, 구담마을이 있어 섬진강 투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소리라고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만 있는 휴양림에서 625 전쟁 때 빨치산 이현상의 본거지이었던 회문산의 아픈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회문산(837M) 등산하면서 1박하기 좋은 휴양림이다.
방화동휴양림은 장수군 번암면에 있는데 장안산 덕산제에서 흐르는 용림천 물길 따라 걷는 명품길을 품고 있는 휴양림이다. 휴양림 근처에는 금강 발원지로 알려진 뜸봉샘이 있다. 뜸봉샘 가는 길 초입 마을에는 한옥가옥 천주교 공소가 있는데,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경건한 마음이 드는 곳이다. 100여년 전 험했을 이곳에 이 성당의 신자가 천여명에 이르렸다니 놀랍기만 하다.
방장산휴양림은 장성 축령산과 고창을 아우르는 휴양림이다. 축령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트레킹하는데 1박, 고창 투어 하는데 1박은 족히 필요할 것이다.
고창 운곡 수원지 고창 투어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운곡습지와 고창읍성 야경이었다. 석정온천에서의 온천욕도 훌륭하다.
지리산휴양림은 남원 산내와 근접한 함양 마천면에 있는데 백무동이 가까워 휴양림에서 숙박하고 새벽에 출발하여 당일치기로 지리산 천왕봉을 등산할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고등학교 동창 친구 4명과 함께한 지리산 3박4일 여행 마지막 숙소로 이용한 곳이다.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남원으로 깊어가는 가을날 지리산을 한바퀴 돌면서 곳곳을 여행한 추억이 새롭다. 첫날은 구례 산수유 온천마을 W호텔에서, 두째날은 산청 대원사 근처 어느 펜션에서 숙박했는데 동행한 친구 네명 모두 불편함을 얘기 하지 않았다. 지리산휴양림 계곡물은 남다르다. 산은 역시 지리산이다.
2. 수도권 휴양림 경기도에 있는 국립휴양림은 산음, 중미산, 유명산, 운악산, 아세안휴양림이 있으며, 지자체 휴양림은 12개가 있다. 유명산휴양림은 규모면에서 가장 큰 휴양림 중 하나이다. 산음휴양림에서는 반려견 동반 숙소동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여기를 이용했었는데, 평일인데도 빈 곳이 없었다. 어느 새 반려견과 함께 하는 세상이 된 느낌이다. 강아지 운동장이 있어 애견 가족은 이곳을 이용하면 강아지가 좋아할 것이다. 강화도는 교통이 좋아지긴 했지만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가서 여러 곳을 둘러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곳인데 거기에는 석모도휴양림이 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휴양림은 의왕 백운호수를 끼고 가는 바리산휴양림이다. 가까운 곳인데 굳이 하루밤 묵을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이용객이 많아 예약이 쉽지 않은 곳이다. 중미산휴양림은 유명산휴양림과 가까운 곳에 있으며 천문대가 있는 휴양림이다. 등산할 요량이 아니라면 두 곳 중 한 곳을 택해도 무방할 것이다.
3. 충청도 휴양림 충청도에 있는 국립휴양림은 보령 오서산, 서산 용현, 서천 희리산, 단양 황정산, 보은 속리산말티재, 청주 상당산성휴양림등 6개의 휴양림이 있다. 모두 다 좋은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어디를 가든 누구하고 가는가? 사전 준비는 다 했는가? 어느 시기에 가는가? 에 따라서 느낌과 추억이 다르다.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안 좋다고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오서산휴양림 숲속의 집 정경이다. 오서산휴양림은 산책로, 임도, 오서산등산로가 잘 갖춰진 휴양림이다. 휴양림 진입 전 장현리에는 충남기념물로 지정된 귀학송으로 불리우는 귀한 소나무가 있다.
친구에게 오서산 휴양림을 첫번째로 갈 것을 추천했는데 다녀 와서 대만족이라면서 기회 되는대로 다녀볼 생각이라고 했다. 오서산(791M)은 충청남도 서해안쪽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가을 억새가 유명하다. 휴양림에서 산 정상을 다녀와도 좋고, 임도길도 좋은 휴양림이다.
용현휴양림은 근방에 예쁜 절 개심사와 국보인 마래여래삼존 석불상이 있으며, 계곡길 따라 걷는 산책코스가 좋은 곳이다.
속리산말티재휴양림은 법주사 세조길이나 말티재 임도 꼬부랑길(9km 순환코스)을 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휴양림 간 날 마침 비가 왔는데, 휴양림 등산길을 다녀와 추웠는데 뜨끈뜨끈한 방바닫이 그리 좋았던 곳이기도 하다.
상당산성휴양림에서 상당산성 둘레길을 가기 위해서는 휴양림에서 등산로를 따라 가는 방법과 차로 산성까지 이동하여 가는 방법이 있다. 숲속의 집은 다른 휴양림에 비하여 넓고, 전망도 운치있어 좋았다.
희리산휴양림은 임도길 따라 숲속 정취를 느끼며 걸었던 기억이 있는 휴양림이다. 1박 했던 숙소는 현대식으로 새로 지은 곳이었는데 깔끔해서 기분이 상쾌했다. 서천은 갈 곳이 많은 곳으로 애주가에게는 앉은뱅이 술이라는 한산소곡주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면도에는 많은 펜션이 있지만 꽃지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안면도휴양림을 추천한다. 소나무로 유명한 안면도 금송으로 둘러쌓인 운치 깊은 휴양림이다 안면도와 원산도는 '원산안면대교'로 연결되어 있고, 원산도와 대천항은 '해저터널'로 연결된다. 원산도 땅값이 크게 올랐다 하는데 나에게는 상관없는 소리이다.
홍성 용봉산휴양림은 남한의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용봉산(381M) 등산에 적합한 곳이다.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어우러져 경치가 절묘한 산이다. 철쭉꽃 피는 새 봄에 찾아 가면 더욱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양 칠갑산휴양림은 사시사철 좋은 곳이다. 칠갑산천문대길을 이용하면 칠갑산(559M) 정상까지 산책하는 기분으로 갈 수 있으며, 칠장호 출렁다리 둘레길도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로 잘 알려진 산으로 또 다른 계절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대전 장태산휴양림은 대전 남부 논산 쪽에 있는데, 뿌리공원을 둘러보고 간 곳이다. 휴양림 둘레길은 문재인대통령이 하루 머물면서 산책한 곳이란다. 메타세콰이어 숲이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아산 영인산휴양림은 영인산생태식물원을 끼고 있어 이곳저곳 좋은 곳이다. 영인산은 높지 않은 산이라 정상까지 산책하는 기분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다. 지방지자체 중 자립도 높은 곳인 아산시에서 공을 들어 잘 해 놓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신정호 둘레길을 둘러 봐도 좋고, 꽃을 좋아 하는 사람은 세계꽃식물원, 피나클랜드에 가도 좋은 곳이다. 아산방조제 근처 공세리성당은 참 좋은 성당이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성당이다.
보령 성주산휴양림도 가봐서 좋은 곳이다. 가까운 곳에 보령무궁화수목원, 개화예술공원이 있고, 보령호 드라이브길이 일품인 곳이다. 만수산(575M)을 등반하면 만수산휴양림과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예산 예당저수지 후미에 있는 봉수산휴양림 역시 훌륭한 곳이다. 예당관광지 출렁다리에서 휴양림까지 4Km쯤 될까? 예당호 수변길을 데크로 깔아 산책로를 만들었다. 봉수산 산성도 괜찮다. 그날 밤, 눈이 내렸다. 우리 일행은 창문 밖 나무가지에 수북히 쌓인 눈을 첫눈으로 맞이 하였다. 지금도 동행했던 친구들이 모이면 그 얘기를 한다.
친구들과 함께한 충청북도 휴양림은 증평 좌구산휴양림, 충주 계명산휴양림, 음성 백야휴양림, 단양 소선암휴양림이 있다.
좌구산휴양림은 증평군에서 야심차게 조성하고 있는 좌구산휴양랜드 안에 있는 휴양림이다. 휴양림 초입에 있는 삼기저수지를 친구와 한바뀌 돌면서 추억을 쌓았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거기에는 좌구산천문대가 있어 달 없는 날 은하수를 봐도 좋을 것이다. 두번째는 아내와 둘이서 갔는데, 그날 아들 며느리 손주도 와서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휴양림이기도 하다.
계명산휴양림은 충주호에 있다. 충주호는 충주, 제천, 단양을 아우르는 실로 길고 넓은 호수로 경관이 이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충주호 긴 길을 한바뀌 드라이브하면서 제천 청풍호(충주호를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른다) 케이블카도 타고, 단양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여러 봉우리를 감상하던 기억이 새롭다.
음성 백야휴양림은 백야수목원과 같이 있는 휴양림으로 꽃피는 봄날에 가면 참 좋은 곳이다. 근처에 용계저수지가 있어 운치를 더 하는 곳이기도 하다.
단양 소선암휴양림은 울창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빛나는 휴양림이다. 단양은 우리나라에서 손 뽑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남한강이 유유하게 흐르고 소백산이 감싸고 있는 그곳은 만천하스카이워크, 잔도, 고수동굴, 사인암, 도담삼봉 등 볼거리가 넘치는 곳이기도 하다.
문경새재는 보통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출발하여 1관문으로 향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괴산군에 위치한 조령산휴양림은 3관문에 위치하고 있어 역으로 3관문에서 1관문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이 휴양림은 연풍과 수안보 중간지점에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백두대간 준령의 조령 3관문 아래에 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이 휴양림은 충청북도 도립휴양림으로 2인실 숲속의 집이 있는 점이 남 다르다. 2인실은 침대와 테이블 식탁이 있어 이용에 편리한 장점이 있다. 조령산, 신성봉, 마역봉을 끼고 있어 아늑하고 한적하기 그지 없다. 인근에 수옥폭포가 있어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하루 코스 여행지로는 충주호, 수안보, 월악산, 쌍곡계곡, 화양계곡 등이 있어 취향에 맞게 코스를 잡아, 하루는 새재길로, 하루는 다른 코스로 여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4. 그 밖의 휴양림 친구 3명이 강릉, 삼척, 울진, 안동으로 3박4일 여행할 때 이용한 휴양림은 정선에 있는 백두대간생태수목원, 울진에 있는 통고산휴양림, 안동에 있는 안동계명산휴양림이었다.
봉화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호랑이가 사는 수목원으로 숙박시설은 없는데, 정선에 있는 백두대간생태수목원은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 산하 수목원으로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내에 휴양을 위한 숲속의 집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지 ?" 또는 "저런 글은 어떻게 썼지? 지금 다시 쓰라고 하면 못 쓸텐데." 하면서 자신이 한 과거의 업적(?)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여행도 그런 경우일 것이다. 지금 같으면 알지도 못할 정선 임계 땅, 산 깊은곳 골짜기까지 찾아가 숙박한다는 건 상상이 안되는 일이다. 여기는 휴양림이 아니라서 숲나들이 싸이트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그곳은 특별하게 좋았던 곳이다. 밤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산등성이에 내려 앉아 내 머리 위에 있는 것 같았다. 한 여름 휴양지로 적격인 그곳은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울진 통고산휴양림은 울진 소나무 금강송이 꽉 들어찬 곳이다. 금강송 트레킹 코스는 별도로 있지만 사전 예약해야 하고, 길이도 길어서 자유롭게 갈 수 없는데 이 휴양림에서 쭉쭉 뻗은 금강송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숲속의 집 자체가 키 크고, 멋드러진 소나무에 붙어 있는 곳이다.
계명산휴양림은 충주에도 있고, 안동에도 있다. 안동계명산휴양림 가까이에 묵계서원이 있고 만휴정, 용담사계곡이 있어 그곳을 둘러 보고 숙소에 갔었다. 안동 가는 초입에 의성김씨종택에 들러 종택집을 지키는 종손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마을을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신청을 했는데 새로 고친 몇몇 곳이 있어 아쉽게도 등재되지 못했다 한다. 종손은 집을 지킨다. 이 다음 세대에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집을 그날도 종손은 손을 보고 있었다. 안동에 가면 병산서원을 꼭 들린다. 하지만 처음에 갔었을 때가 가장 좋았다. 그 때는 주변이 자연 그대로 손보지 않았고, 서원 바로 앞이 주차장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관광지로 변해버린 탓이다.
보성에 있는 제암산휴양림은 먼 곳임에도 두번이나 간 곳이다. 전라남도 최초 민간정원인 초암정원, 득량만, 보성차밭, 율포해수욕장을 둘러보고 간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마시는 아침 공기가 그리 좋을 수가 없다. 친구는 율포해수욕장 해수탕이 그리 좋았다 한다. 그래서 일까? 친구와 1년도 지나 그 해수탕을 한번 더 갔다. 겨울이었던 그 날, 보성차밭 빛축제를 구경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다.
횡성 청태산휴양림은 여름 성수기 경로 우선 예약에 운 좋게도 당첨된 휴양림이다. 횡성이라지만 평창이 가까운 곳이다. 쭉쭉 뻗은 잣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잔디가 잘 조성된 곳으로 한겨울 눈 내리는 날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휴양림이다. 멀 긴 하다. 하루만으로 다녀 올 일이 아니다. 이제는 나이도 나이인 만큼 여유가 필요하다. 바로 인근에 있는 둔내자연휴양림과 겸해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도자연휴양림도 갔었다. 개장한지 오래되지 않은 휴양림이다. 지금은 진도에 대명콘도가 개장돼서 한끗 밀리는 감이 없지 않으나, 진도휴양림은 바닷가 풍광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먼 곳임에도 인기 많은 휴양림이다. 같이 간 친구는 지금도 얘기한다. 운림산방 옆 청게사 끼고 절골가는 계곡 천연기념물 숲에 반했다고. 그 때는 4월초라 벚꽃이 흐드러진 때였다.
<글을 마치면서> 호텔이든 야영이든 휴양림이든 선택은 취향이다. 휴양림에도 불편함이 있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한다는 것이 불편함을 상쇄한다. 휴양림은 휴양림이다. 동행하는 동반자가 우선이다. 동반자와 좋은 추억이 있으면 좋은 휴양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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