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오 가쿠의 “비전 2003”을 읽고서 (2003년도 과제물, 작성자 : xu mei zi)
미치오 가쿠의 '비전 2003'은 우리나라에서 2000년 5월 발간되었다. 방송대에 다녔던 집사람(이름은 중국 병음으로 표기했다)과 같이 했던 과제로 20년도 지나 다시 읽어 보는데 미치오 가쿠의 미래 예측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세계의 석학 150명이 진단하는 3대 첨단기술 혁명과 세계경제’라는 부제가 붙은 미치오 가쿠의 ‘비전 2003’은 4부로 나뉘어 있고 과제물로 제시된 부분은 제1부 21세기 새경제 패러다임과 제2부 정보화시대의 주체, 컴퓨터 혁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이다.
과제물 제출 기일에 쫓겨 주어진 부분만 읽고 서평을 쓰고 있지만 시간을 갖고 제3부와 제4부도 모두 읽을 생각이다. 물론 비싼 책이라서 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내용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것으로서 이해하기에 어려운 점이 없는 듯도 하지만 ‘양자역학’이니, ‘무어의 법칙’이니,‘ DNA컴퓨터’니 하는 것들은 비전 2003에서 자주 사용된 용어들이면서도 그 정의를 이해하지 못하여 별도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야 하기도 했다.
과학은 현재를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미래의 불확실은 그 예측을 적중하게 하기도 하고 빗나가게 하기도 한다. 저자 역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26쪽) 궁금해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미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양자이론, 컴퓨터, 분자생물학의 근간이 되는 법칙들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미래 과학의 발전방향을 개괄적으로 예측할 수 있고 이러한 자신감에 힘입어 미치오 가쿠는 자신의 저서 비전 2003의 미래 예측을 더욱 정확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미래의 우리 인간은(또는 과학자는) 수동적인 구경꾼에서 적극적인 자연의 안무가로, 전문화에서 상호 협력의 시대로 바뀌고 부와 번영의 원천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 뿌리를 양자혁명, 컴퓨터 혁명, DNA혁명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물질, 생명, 정보의 지배자’편에서 우리가 얼마 전 지나 보낸 20세기 발에 과학이 원자의 비밀을 풀고, 생명을 구성하는 분자를 밝혀내고, 전자 컴퓨터를 만들어 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과정을 혁명, 즉 양자혁명, DNA혁명, 그리고 컴퓨터 혁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세 가지는 우리가(30여 년을 산 내가) 살아온 기간을 거슬러 보아도 가히 혁명이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 미치오 가꾸는 물질, 생명, 정신이 현대과학의 기능을 이루고 있다고 하면서 20세기말에 있었던 이러한 혁명이 역시 21세기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기반으로한 다이슨의 타입I, 타입II, 타입III 문명으로 설명한 것은 상당히 이채롭다. 타입I 문명은 행성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형태의 에너지를 완전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문명으로 100년 내지 200년 안에 도달할 수 있다. 타입II 문명은 행성의 에너지를 모두 다 사용해서 항성의 에너지를 완전히 사용할 수 있는 문명으로 80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타입III 문명은 항성 하나의 에너지를 모두 써버린 문명으로 이 문명은 자신이 속한 은하 내부의 모든 항성계를 이용하는 것으로 1만년 또는 그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의 우리 문명은 석탄과 석유를 사용하는 타입0 문명이라고 하다.
제2부 ‘정보화 시대의 주체, 컴퓨터 혁명’을 읽으면서는 컴퓨터의 큰 넓은 범주 중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개인용 컴퓨터(PC)를 비교적 능숙(?)하게 다루고 있으면서도 내가 컴퓨터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은 너무 미비하다는 생각을 했다.(나는 여성회관에서 PC OA과정을 마치고, 중국어 간체자를 PC를 이용해서 입․출력할 수 있으며,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홈페이지도 하나 갖고 있다)
‘손끝하나로 정보를 지배한다’는 부제가 붙은 제2부에서는 컴퓨터가 발전한 과거를 간단하게 되돌아보면서 미래의 발전방향과 컴퓨터 혁명이 우리 생활에 가져올 엄청난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미치오 가쿠는 컴퓨터를 메모지처럼 싸져서 오늘날 슈퍼마켓에서 여섯 개들이 건전지를 사는 것같이 여섯 개들이 컴퓨터를 살수 있는 것처럼 미래의 기준으로 단순한 것으로, 또는 우리 나라가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하다고 하는 초고속망을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으로, 그리고 생각하기에도 복잡한 로봇으로도 정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킨토시와 윈도 운영시스템의 기초가 된 프로그램과 레이저 프린터의 초석을 마련하였으며, 개인용 컴퓨터인 PC를 발명했다고 주장할 권리가 있다는 제록스 파크의 아이디어에 근거하여 컴퓨터가 너무 강력해져서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림으로서 컴퓨터가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아무 곳에도 있지 않은 존재가 되는 것으로 ‘편재하는 컴퓨터-ubiquitous computing'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19세기에 전기와 모터에 맞추어 공장이 설계되었을 정도이나 지금은 각종의 장치 속으로 숨어버렸고, 문자의 발전을 예를 들면서 수천년전 진흙평판과 처음 발명되었던 종이가 귀하게 관리되었으나 종이가 넘쳐 흐르는 오늘날에는 글자가 어디나 존재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발전한 것처럼 미래의 컴퓨터도 그렇게 된다고 한다.
컴퓨터의 발전방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발전방향을 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필요한데 미치오 가쿠 역시 컴퓨터의 발전을 넓은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보고 있다. 제1단계를 IBM, 허니웰 등이 개척한 덩치가 크고 강력한 ‘메인프레임 컴퓨터’ 시대로서 당시 컴퓨터가 너무 비싸서 컴퓨터 1대를 100명의 과학자가 사용하던 시대이다.
제2단계는 1970년대 초에 시작되었는데 한 사람이 한 대씩의 컴퓨터를 소유하는 것이 그것이다. 제3단계는 인터넷의 등장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단계로 사람 1명당 컴퓨터가 100대가 되는 편재하는 컴퓨터의 시대이다. 2020년 이후에는 컴퓨터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제4단계, 2050년 이후에는 컴퓨터가 자신을 인식하는 능력과 의식을 갖게되는 제5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치오 가쿠는 컴퓨터 혁명에 의한 편재하는 컴퓨터 시대에 있어서의 우리 생활의 변화를 지능형 사무실과 지능형 주택, 생각하는 신발, 착용 컴퓨터, 지능형 방, 지능형 카드, 디지털 화폐, 사이버 현금,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지능형 자동차, 가상현실과 사이버과학 등으로 설명하고 최종적으로는 디지털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은 ‘디지털 시대가 활짝 꽃 필 것이다’라고 예측하는데 미치오 가쿠는 디지털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여 미치오 가쿠를 미래학자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2020년이 되면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해 시작된 혁명이 끝을 맺고 물리학자들은 차세대 컴퓨터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며, 이때는 정보화시대의 추진력인 무어의 법칙이 전기보다 훨씬 강력한 힘인 양자이론에 자리를 내주는 시점이다.
지금 미치오 가쿠의 ‘비전 2003’을 읽고서 쓰고 있는 작업도 컴퓨터에 의하고 있음은(단순한 워드 작업이기는 하지만) 우리 생활의 변화가 어떠한 모습인가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다. 또한 쓰는 작업을 하면서 사전이 필요할 때는 인터넷을 이용해 조회를 한다. ‘디지털’하고 검색창에 넣으니 야후 서버에 있는 정보가 화면에 즉시 디스플레이 된다. 인터넷의 막강함은 언제 보아도 감탄을 자아나게 한다.
컴퓨터 공학자들은 현재부터 2020년 사이에 인터넷에서 하나의 완전한 세계가 꽃을 피우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정보고속도로를 바탕으로한 전자상거래와 금융거래, 사이버 쇼핑센터, 가상대학과 학교, 사이버 도서관 등이 그것이며, 내가 다니고 있는 방송통신대학교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가장 앞서고 있다고 볼 때 이러한 컴퓨터 발전의 제3단계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네트워크에 첨가되어 네트워크가 이성과 상식, 음성인식기능을 갖게 되는 제4단계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학문탐구의 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는 경찰관이 없다는 것과 인터넷은 핵전쟁을 위해 미 국방부가 만들어 냈다는 것, 인터넷의 모태 아파넷 등은 재미가 있는 부분이면서도 인터넷의 발전과정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고 있다. 미치오 가쿠가 예측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을 앞선다는 것, TV와 인터넷의 합병, 액정화면과 플라스마 스크린 시장의 성장, 키보드 대신 말로 명령(손가락을 이용해 키보드를 치고 화면에 글씨가 보이도록 하는 작업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지금 그렇게 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능을 갖춘 기능프로그램의 등장,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 시스템 가동 등은 부(富)를 얻고자하는 경영인이 인식하고 전망해야할 아주 중요한 부분들이다.
미치오 가쿠의 글 중 미래의 모습이라고 상상이 가면서도 이해를 위해 반복 읽어야 했던 부분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과 ‘차세대 컴퓨터의 등장’이었다. 상향식 접근방법과 하향식 접근방법에 의해 로봇의 개발은 과연 ‘완성’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면서도 상향식 접근방법에 의해 얻어진 연구 결과물들을 보면서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TV 영화에서 보았던 ‘기계의 진화’를 떠올려 보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는 인공지능 지뢰를 개발했는데 이 지뢰가 진화하여 동물과 아이로 다시 어른으로 진화하면서 혈액과 감정까지도 갖추게 된다는 것이었다.
미치오 가쿠는 ‘컴퓨터는 인간의 적이 아니다’라는 장을 통해서 ‘컴퓨터 혁명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하는 철학적이고 규범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컴퓨터 혁명의 비전을 번영과 풍부한 여가를 즐기는 미래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악몽과 같은 세계의 도래에 컴퓨터가 일조할 수 어두운 전망의 두 가지로 보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위험으로서 사생활 침해, 검열, 도청 등 시민의 자유에 대한 위협과 부(富)의 분배 왜곡에 의한 빈민층의 양산을 들면서 여기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많은 생각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내 경우 컴퓨터는 학과공부 및 공부관련 정보를 얻기 위한 인터넷 작업, 학교와 여성회관 공부(중국어 도우미 과정) 과제물 제출을 위한 워드 작업, 가입된 카페 방문 및 활동 등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컴퓨터가 갖고 있는 기능의 극히 일부분만을 사용한다고 하면서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컴퓨터를 교체한다(우리 집도 벌써 4번째 구입이다). 교체한 이유를 굳이 들라면 멀티미디어 이용, 더 빠른 인터넷의 이용이었고 교체 과정의 변화들을 보면 모뎀을 이용한 통신에서 고속망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 도스 방식에서 윈도우즈 방식으로의 운영시스템(OS)변화, CRT모니터에서 LCD모니터로의 변화 등이 있었다.
내가 겪은 변화들을 바탕으로 미래의 컴퓨터는 어떠할까 생각해보면 미치오 가쿠의 미래 예언은 내가 사는 동안에도 많은 것들이 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주부의 입장에서 볼 때 설거지, 빨래, 집안청소 등 번거로운 가사 일(물론 지금도 기계가 해주고 있는 부분들이 있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부(富)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 이겠지만)들을 컴퓨터가 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컴퓨터가 발전하는데 있어서 미치오 가쿠의 말처럼 ‘인간을 위한 안전장치’를 우선하는 연구가 되어야 할 것이며, 인간이 컴퓨터(로봇)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만 가깝고 먼 미래에 인간의 행복이 계속해서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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