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년 콜럼버스가 세 척의 배를 이끌고 이 해역을 지나갈 때 갑자기 나침반이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하늘에서 이상한 빛이 보였다고 한다. 이 현상을 설명하려는 후세 사람들은 ‘공기 터널설’을 주장했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곳의 공기 속에는 마치 토네이도처럼 생긴 공기 터널이 있어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비행기나 배까지 빨아들인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또한 인도 철학자는 지상의 배와 비행기가 반물질(反物質)의 세계로 건너갔다고 말한다. 바로 버뮤다 삼각 지대가 이 세상 물질의 세계와 그 건너편 반물질의 세계가 닿는 통로이기 때문에 이곳에 가까이 간 비행기와 배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해군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에는 전자기, 중력, 대기권이 크게 교란되는 곳이 있어 그곳으로 들어간 비행기나 배는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실제 1945년에 실종된 폭격기는 실종 직전 하늘에서 커다란 불덩어리를 남겼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도북 방향과 자북 방향의 차이인 나침반 편차(거의 20°)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미국 경비대의 수색 및 구조대 대변인은 “솔직히 말해 버뮤다 삼각 지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 설명할 수 없는 실종 사건들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추측뿐이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버뮤다 삼각 지대는 의문에 싸여 있다.
2009년 6월 1일 대서양 한가운데서 감쪽같이 사라진 에어프랑스 항공기의 잔해와 승객 유해가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에어프랑스 447편이 왜 대서양 한가운데서, 구조 신호조차 보내지 못하고 추락했는지 원인을 알지 못한다. 버뮤다 삼각 지대처럼 미지의 힘에 의해 사라졌거나 추락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가 하면, 해당 지역이 원래 자기장의 변화가 심한 곳이라 항공기의 전자 장비를 마비시켰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아무리 이상하고 신기하게 보이는 현상이라도 그 뒤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있으므로 언젠가는 이러한 불가사의가 밝혀질 날이 오리라 믿는다.
메탄가스의 위력
최근 미국 해양 지질학자인 메키버 박사는 버뮤다 삼각 지대에서 사라진 배와 항공기가 메탄가스에 의한 것이 분명하다는 주장을 폈다. 전 세계의 바닷속에는 거대한 양의 메탄가스가 숨겨져 있는데, 이 일대에도 거대한 ‘메탄 수화물층’이 있다. 메키버 박사는 바로 이 메탄 수화물층이 버뮤다 해역의 미스터리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메탄(沼氣, methane CH4)은 탄화수소의 하나로 무색ㆍ무취인 가연성(可燃性) 기체로 유전이나 탄전 등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이 메탄가스가 담겨진 메탄을 실제 바다에서 꺼내면 곧바로 녹기 시작하고 산소와 만나면 바로 불이 붙는다고 한다. 더욱이 메탄가스가 해저에서 수면 위로 부상할 때에는 거대한 가스 거품과 파도가 일어난다. 이 거품 위로 대기 중의 산소와 만나 거대한 불이 붙는 것이다.
실제로 대서양에서 석유 시추 작업을 하던 많은 미국의 에너지 회사들이 바다에서 일어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로 석유 시추 작업을 중지해야 했고, 그 사례만도 40건이 넘었다고 한다. 바로 그 메탄가스가 부상하는 지역으로 배가 지나게 된다면 제아무리 거대한 배도 부력을 잃고 침몰하게 된다고 메키버 박사는 지적하였다. 배뿐만 아니라 항공기도 마찬가지다. 거대한 메탄가스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곧바로 대기 중으로 흡수된다. 그리고 이 메탄가스가 가득한 대기권을 항공기가 날아가면 비행기의 통풍구로 들어간 메탄가스가 곧바로 불을 일으키고 결국 항공기는 화염에 휩싸여 폭발한 채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버뮤다 삼각 지대 - 비행기와 배가 사라지는 바다 (대단한 바다여행, 2009.12.1, 푸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