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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꼴리아'(2011)는 희한하다 못해 괴이한 영화다.
'멜랑꼴리아'라는 괴행성이 지구의 공전궤도에 접근하면서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극도의 불안감, 정신이상을 담아냈다.
멜랑꼴리아는 '우울증'이라는 뜻.
밤하늘에 몽환적으로 떠있는 노란달과 푸른 멜랑꼴리아..
상상만 해도 울적해진다.
이 영화는 보는 이를 극도의 우울로 몰고 가더니,
급기야 지구 멸망으로 우울의 끝을 보고야 만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문득 캐나다 록밴드 Klaatu가 떠오른다.
1976년 데뷔앨범 '3:47 EST'는 유려한 멜로디와 특이한 스튜디오 효과, 그리고
멤버들의 신비주의로, 비밀리에 재결합한 비틀즈라는 루머까지 양산했던 팀이다.
Klaatu라는 팀 이름은 SF영화 '지구 최후의 날'(1951)의 외계인 이름에서 따왔고,
앨범명은 그 외계인이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시간에서 가져왔다.
음반은 '행성간 비행체 탑승자는 응답하라(Calling Occupants Of Interplanetary Craft)'로 시작해
'리틀 뉴트리노(Little Neutrino ,'작은 중성미립자'라는 뜻)'로 끝난다.
음악 속에서 미지의 행성인들은 서로 반목하다가 솔루스라는 행성의 충돌로 끝내 멸망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