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1호선-도보답사글(5) 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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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의 경계에 들어선 갈재의 오른 편으로 통일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의 소원’과 ‘아리랑’ 표석, ‘조국통일기원비’와 ‘남북회담기념비’ 등이 있다.
정읍 쪽으로 멀리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장관이다.
내가 옛 선비였다면 시조 한 수를 남겼을 것이고,
오늘날의 문인이라면 시 한 수 남길 수 있으련만,
떠오르지 못하는 시상으로 글 한마디 남기지 못하여 아쉽다.

계속 걷는다.
점심을 하여서 든든하고, 평지고, 차들은 그리 많지 않고, 바람은 시원하여, 좋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가게 앞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지나가는 차가 멈추어서 우체국 가려면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
주변 동네사람들이 동시에 합창으로 알려준다. 이 마을에는 외지 사람들이 종종 오는가 보다.
전국적으로 마을 입구에 동네 안내지도를 설치하고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버스정차대의 대기소에도 버스 노선도 및 시간표와 함께 동네 안내지도를 설치한다면
동네를 찾아오는 외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은행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있고, 자연현상과 바람에 의해 도로위로 우수수 떨어진 노란 낙엽이 너무 멋있다.
종종 지나가는 자동차의 바람에 날리는 낙엽들이 장관이다.
차를 타고 주행을 하면서 보는 경관은 흘러가는 풍경이고,
보행시에 보는 경관은 가슴에 담아내는 풍경이다.
도로공원이 있다. 이런 곳이 나타나면 반갑기 그지 없다. 잠시 휴식.

드디어 1차 답사길의 마무리 지점에 도착했다.
목포 도로원표에서부터 이곳 정읍의 국도 29호선 교차지점, 장명동 동초등교교차로까지 7일간, 약 23만보를 걸어왔다.
도로대장 상으로는 153.1km의 거리를 나타내고 있다.
국도1호선 남도 도보답사를 마치면서, 마지막 숙박지인 전주의 터미널 옆 한 모텔에서
필립 체스터필드의 책,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을유문화사)도 다 읽었다.
제1장 내 아들에게. ‘지금 이 때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너의 인생을 결정한다.
지금이야말로 네 인생의 기반을 닦을 때다. 지금 이 시간을 허비하면 일생 동안 큰 후회가 남는다.
자기의 향상에 지나친 노력은 없다. 멀지않아 사회에서 성공하는 날을 위하여.
제9장 내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최대의 교훈.
‘언행은 부드럽게, 의지는 굳게’. 인간은 야무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용서받을 수 있는 거짓말을 재치 있게 사용할 수 있어야 제몫을 하는 인간이 된다.
사회에서는 친분 관계도 네 실력의 하나이다.
좋은 라이벌의 존재가 일을 성공시키는 열쇠가 된다.
작은 일에 있어서는 통 큰 자, 큰 일에 있어서는 소심한 자가 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