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만 요트 경기장
옛 수영만은 수영해수욕장, 어류가 풍부한 어장
1986년4월 요트경기장 준공, 해운대 명소로 자리잡아
수영만이 매립되기 전 수영비행장 앞쪽 해변은 해수욕장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해운대해수욕장보다 오히려 이 곳 수영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1km, 폭 30여m의 수영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여름철이면 하루 5백여명의 피서객이 찾았다고 하며 멸치잡이가 성행하던 곳이었다. 이 곳은 해방 이후까지 주민들에게 개방되었으나 6.25 직후 미5공군이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폐쇄되었다.
지금 요트경기장이 있는 지역은 큰 석축이 있었던 자리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규장각 도서 중 <경상 좌수영 내해안도(慶尙 左水營 內海岸圖)>와 <경상 좌수영 영지도형(慶尙 左水營 營址圖形)>에 크게 그려져 있다.
이 석축은 석방렴(石防簾)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것은 알 길이 없다. 석방렴은 옛날 경상, 전라 양도의 연안에서 멸치, 고등어 또는 새우, 전어, 기타 소잡어를 어획할 목적으로 약간 경사진 간척지에 돌담을 쌓은 뒤 돌담 한쪽에 구멍을 뚫고 통발을 설치해, 밀물때 들어온 고기가 썰물때 통발에 갇히도록 한 원시적인 어업법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현 경동아파트 주변은 부분 매립된 상태여서 해안 석축에서 부서지는 파도가 운치있는 경관을 이루었다.
1982.6.23 우동 984번지 해면 일원을 매립하여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대비한 요트경기장을 건설하는 역사적인 사업이 확정되었다.
당시 이 지역을 선정하게 된 동기는 수심이 1~9m로 매립이 용이하고 경기유치를 위한 교통이 편리하며, 부산 중심가로부터 30분 정도 소요되는 지역이라는 점이었다. 특히 이 지역은 연간 기상상황이 요트경기장으로서는 최적지였다. 파고의 평균이 2~5m, 풍속은 4.5~32m/sec, 연중 청명일수는 246일, 안개가 끼는 날은 7일, 강우일수는 109일, 강설일수가 3일로 기상상황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요트경기를 유치하기에는 매우 적합한 기상조건을 갖고 있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1982.9.21 체육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공식경기장으로 위치를 결정한 뒤 1983.2.14 대우건설이 시공업체로 선정되었고 1983.6.15 요트경기장 건설공사가 착공되었다.
2년 뒤인 1985.8.13 체육부와 올림픽 조직위원회 그리고 IYRU(국제요트경기연맹)가 세부시설과 규모를 협의, 공사를 추진하여 1986.4.30 요트경기장이 준공되었다.
시설규모는 총면적 235,147㎡로 7만1천평(육상 4만3천, 해상 2만8천평)에 이르렀다. 건물은 62동에 4,124평으로 본관이 1,940평, 프레스센터 193평, 가설건물이 60동에 1,991평이다.
부잔교가 8열에 954m로 파일이 294기나 되어 육상에는 1,000척, 해상에는 364척의 요트를 수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주차장이 3개소에 5,510평으로 448대를 주차할 수 있고 ‘88올림픽’기념탑과 성화대 등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수영만 매립 공사에는 총 710억9천4백만원이 소요되었는데 요트경기장 공사에 292억9천9백만원, 전체 매립사업비 304억9천만원 등이 투자되었다.
‘88 서울올림픽’ 당시 요트경기는 성화가 용두산공원에 먼저 도착하여 대청로, 부산역, 부산진시장, 자유시장, 문현로타리, 수영로를 거쳐 289명의 성화봉송주자에 의해 요트경기장으로 봉송되었고, 최종주자는 해운대구 우2동 출신인 WBC 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 장정구 선수였다.
이날 개회식에는 사마란치 IOC위원장, 소피아 스페인 왕비 등 내빈과 부산시장, 재부기관장 시민 등 많은 사람이 참가하였다. 탈베르 위원장의 환영사, 박세직 올림픽 조직위원장의 대회사에 이어 사마란치 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막이 올랐고 7일간의 본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져 개최지인 해운대 구민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재 이 곳에서는 각종 요트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선수훈련과 요트학교를 비롯하여 윈드서핑학교, 잠수학교 등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전시장과 예식장 등 각종 행사장으로 제공되어지고도 있어 관광 해운대의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취재/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