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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력의 탐욕이 초래한 기형적 부의 양극화를 집중조명,
슈퍼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언한 쑹훙빙의 최신작!
국제금융학자 쑹훙빙이 2012년, 2013년의 글로벌 경제에 대해 연구한 성과들을 집대성한 《탐욕경제》를 발표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한 충격적인 예언을 내놓는다.
쑹훙빙은 2007년 출간된 《화폐전쟁》에서 이듬해에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와 금시장 변화를 정확히 예측해 정재계와 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화폐전쟁 시리즈’ 2~4권에서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금융사를 돌아보고 달러와 유로, 야위안(아시아 단일통화)이 각축하는 화폐 전국시대를 예고해 출간 즉시 많은 화제를 낳았다.
화폐전쟁 시리즈의 5권인 《탐욕경제》는 금융권력의 탐욕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거대한 자산 거품을 초래했지만 그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현실을 포착, 곧 다가올 슈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고한다.
《탐욕경제》는 ‘과도한 탐욕-부의 양극화-금융위기-몰락’이라는 공식이 동서고금에 유효함을 고대 로마와 북송(北宋)의 쇠망사를 예로 들어 보여준다. 또한 2008년 이래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줄곧 양적완화(QE)라는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양적완화-자산 가치의 무한대 상승-영구적인 경제기관’의 발상은 결국 시장에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자산을 없애 모두를 굶어 죽게 만들 것이라고 꼬집는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최근 1~2년 사이에 일어난 굵직한 금융 사건 및 현상을 분석하여 현재 적용 가능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즉, 화폐전쟁 시리즈 1~4권이 다가올 화폐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역사를 자원 삼아 금융 지식을 축적하는 ‘이론편’이었다면, 이 책은 바로 지금 화폐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실전편’이라고 할 수 있다.
[예스24 제공]
저자 : 쑹훙빙
저자 쑹훙빙(宋鴻兵)은 전 세계에 ‘화폐전쟁 신드롬’을 일으킨 국제금융 및 환율 전문가. 1968년 쓰촨(四川)에서 태어나 둥베이대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정보기술공학과 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 연방정부와 굴지의 의료 기업, 통신 기업, 매스컴-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금융계에 진출해서는 부동산 대출 자동심사 시스템 설계, 금융 파생기구의 세무계산 분석, 주택저당증권(MBS)의 리스크 평가 등을 담당했다.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기관인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컨설턴트 고문을 역임하며 파생금융 상품과 경기예측 모델을 연구하기도 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계의 배후 세력에 대한 탐구에 착수하여 그 연구 성과들을 ‘화폐전쟁 시리즈(전5권)’로 집대성해왔다. 현재 글로벌재경연구원 원장으로, 금융 방어 이론과 세계 금융시장 위기를 기회로 바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홍위안증권의 수석 국제금융전략분석사와 기관융자부 사장직도 겸임하며, 여러 대학교에 객좌교수로 출강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역자 : 홍순도
역자 홍순도는 경희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보쿰대학교에서 중국정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매일경제신문 국제부와 문화일보 국제부에서 기자로 근무했으며, 1997년부터 9년간 문화일보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1998년 관훈클럽 국제보도 부문상을 공동수상했고, 2004년 한국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과 제8회 한국언론대상을 받았다. 〈인민일보〉 해외판 한국 대표처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아시아투데이 베이징 지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시진핑과 중난하이 사람들》 《베이징 특파원 중국 경제를 말하다》 《베이징 특파원 중국 CEO를 말하다》 등이 있다. 《화폐전쟁 2, 3, 4》 《무역전쟁》 《진시황 강의(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감수 : 박한진
감수자 박한진은 KOTRA 중국사업단장이며, 한중 FTA PM을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국정치경제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교에서 기업관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KOTRA 홍콩·상하이·베이징무역관에서 중국 정보조사업무를 총괄했고, 일본아시아경제연구소(IDE-JETRO) 객원연구원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관계대학원(SAIS)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한중사회과학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재정경제부 중국전문가포럼 위원, 충청남도 중국 전문 국제자문역,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중국어교관 등을 역임했다. 전문 분야는 중국 거시경제, 다국적기업 전략 관리, 위안화 환율 동향 등이다. 지은 책으로 《10년 후, 중국》 《박한진의 차이나 포커스》 등이 있다.
#감수자의 글 | 한국의 독자들에게 | 서문
제1장 황금 대학살, 달러 보위전의 서막을 열다
‘4.12 황금 대학살’의 전말
4월 15일, 200만 년 만에 금시장에 들이닥친 초특급 공포
‘중궈다마’들의 월스트리트 역습
런던 금시장: 고귀한 신분, 은밀한 활동
스위스 금시장: 마음만 마님, 팔자는 무수리
뉴욕 금시장: 카우보이의 낙원, 도박꾼들의 천국
큰 파장을 일으킨 QE3, 흔들리는 달러화 위상
선진국 사이에 불붙는 통화 평가절하 경쟁
달러화를 배제하기 위한 각국의 화폐 ‘반란’
독일, 자국 보유 금을 본국으로 회수하다
연쇄반응: 여왕을 이용한 잉글랜드은행의 자작극
유럽연합의 공공연한 약탈, 키프로스 예금자들 공포 심리 확산
COMEX 금 재고, 적색경보 발령
재고 의혹
금 ETF, 월스트리트 큰손들의 ‘비자금’
인사이드 스토리
미리 짚어보는 금과 은의 미래
맺는말
제2장 거품의 공간 저 너머에서 밝혀지는 진실
증시 속의 검은 독수리
벤 버냉키가 화들짝 놀란 이유
미국 증시, 진짜 호황 아니면 거짓 번영?
자사주 매입의 진짜 이유
빚으로 산 주식의 미래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업 자산 ‘노령화’ 문제
QE ‘호흡기’ 제거 후 증시의 미래
소란스러운 채권시장
회사채 재고 위축, 위기에 몰린 마켓메이커
정크본드, 회사채 중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맺는말
제3장 돈가뭄 사태와 그림자금융의 실체
월스트리트에 가뭄의 단비로 작용한 시리아 내전
Repo, 채권을 담보물로 삼은 거래
RP 시장에 나타난 6월의 악몽
전통 은행 시스템의 화폐 창조 원리
신 개념 화폐 ‘그림자통화’
재담보, 뚜껑 하나로 여러 개의 병을 막는 묘기
‘RP 만기’ 거래, 금융 마술사의 새로운 묘기
정크본드의 ‘환상적인 표류기’
그림자통화와 그림자금융
RP 시장의 그림자통화 창조 규모
6월 돈가뭄 사태의 발생 원인
맺는말
제4장 금리 화산, ‘최후의 심판’
벤 버냉키의 변덕으로 시들어버린 Fed의 테이퍼링 정책
RP 빙산에 부딪힌 QE 타이타닉호
BIS의 규제로 담보자산 부족 사태가 악화되다
그림자은행은 어떻게 겹겹의 포위망을 뚫을 수 있을까?
금리 왜곡, Fed가 심판과 골키퍼의 이중 역할을 하는 게임
금리 화산, 자산 거품의 궁극적 킬러
금리스왑, 상처 받은 뉴요커들
디트로이트 파산 사건 배후의 검은 손
금리스왑은 금리 ‘함정’
Libor의 유래
누가 금리를 조작하는가
사상 최대 자산 거품을 만들어낸 초저금리 정책
QE 종료냐 유지냐, 그것이 문제로다
맺는말
제5장 돌변하는 형세, 월스트리트 부동산 투기꾼 부대가 떴다
압류주택, 부동산 가격 하락의 원흉
압류 유예, 부동산 하락세를 진정시킨 지름길
부동산 가격 역전을 꾀한 월스트리트 부동산 투기꾼 부대
첫 번째 실험대로 당첨된 피닉스
‘도박의 도시’에서 벌인 큰 도박
캘리포니아 남부를 전전하다
미국 최대 지주, 블랙스톤
월스트리트 부동산 투기꾼 부대의 희생양은 누구?
부동산시장은 소생했는가 아니면 아직도 꿈속을 헤매는가
밀레니엄 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캥거루족’
곧 부동산시장을 불태울 금리 화산
인비테이션 홈즈의 치명적인 함정
대탈주 노선도
두 번째 퇴로: 주택임대료담보부 채권
맺는말
제6장 부의 양극화, 날개 잃은 아메리칸 드림
월스트리트에서 문전박대 당한 대통령
볼커 룰
런던 고래 사건의 전말
무법무천과 유법무천
중산층의 몰락
미국 취업시장의 현주소
반석 위에 지은 집 아니면 모래 위 집?
갈수록 심해지는 부의 양극화, 날개 꺾인 아메리칸 드림
탐욕에 의해 짓밟힌 꿈
소득 불균형보다 더 심각한 자산 불균형
맺는말
제7장 탐욕으로 점철된 고대 로마의 쇠망사
호민관 그라쿠스의 죽음
그라쿠스의 성장 과정
그라쿠스 형제의 토지개혁
근면으로 세워지고 탐욕에 의해 무너진 로마 공화정
대내적 약탈에서 대외 팽창으로 전환
로마 제국 시대의 화폐경제
취약해진 화폐 순환 시스템
잠복된 경제위기
군사독재 정치의 경제적 본질
통화가치 하락과 하이퍼인플레이션
화폐 시스템 붕괴, 로마 제국의 종말을 알리다
맺는말
제8장 북송의 쇠망사,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이면
북송, 인류 역사상 두 번째 화폐 문명을 꽃피운 왕조
유동성 과잉과 인플레이션
은행가의 발흥
금권과 정권의 투쟁
6~7%의 부자들이 60~70%의 토지를 점유하다
북송 드림의 파멸
엎친 데 덮친 격인 ‘돈가뭄’ 사태
왕안석 개혁의 실패 원인
탐욕의 마지막 광풍
세계 최초의 지폐, 교자
멈출 줄 모르는 탐욕
맺는말
제9장 차이나 드림이 아닌 것들
로마 드림, 북송 드림, 아메리칸 드림의 파멸 교훈
미국의 제2차 부의 집중화
차이나 드림이 아닌 것들
부동산과 소득분배
도시화의 관건은 고용 창출
토지 이전과 농민 소득
확고한 신념은 꿈을 이루게 한다
#후기 | 옮긴이의 글 | 주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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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훙빙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집필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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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분열은 중산층의 소비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켰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경제가 회복하지 못한 근본 원인 중 하나이다. 저금리 통화정책은 실물경제에 대한 재투자 열정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고소득 일자리 창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탐욕이라는 악마 같은 본성을 다시 일깨웠을 뿐이다. 금융시장은 자산 거품의 유혹에 끌려 2008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정도로 이미 이성을 잃었다. 금융자산 투자 수익률이 사업 경영 이윤보다 훨씬 더 높아지면서 대량의 염가 자금이 자본적 지출과 고용 창출 분야에서 빠져나온 것이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또 다른 근본 원인이다. 누가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가? 정부의 정책적 실책은 부차적인 원인이다. 금융 세력 집단이 주도한 화폐정책이야말로 만악(萬惡)의 근원이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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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채권, 금리 조작, 정부 지원 부동산 투기…
자산 거품이 만든 가짜 행복에 빠진 탐욕경제
《탐욕경제》는 미국을 위시한 세계 경제의 현황을 미시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2008년 이후 미국 상위 10% 부자의 국민소득 점유율은 50%를 돌파했다. 쑹훙빙에 따르면 10%의 부자에게 국민소득의 50% 이상이 돌아갈 경우, 큰 전쟁이나 혁명이 발발하지 않는 한 제도적 힘에 의해 현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금융권력의 탐욕이 부른 경제위기는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다른 국가들도 미국과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그런 만큼 제1장에서 제6장까지는 자산 거품이 만든 가짜 행복에 취한 미국 경제의 면면을 현미경처럼 정밀하게 들여다본다.
제1장 〈황금 대학살, 달러 보위전의 서막을 열다〉에서는 미국이 주도한 ‘4.12 황금 대학살’의 전말과 달러화가 곤경에 처한 근본 원인을 알아본다. 4.12 황금 대학살이란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달러화를 남발해온 미국이 자국 화폐의 가치 하락을 막고자 금 선물 가격의 폭락을 의도적으로 유도한 사건이다. 쑹훙빙은 같은 시기 중궈다마(중국의 아줌마 부대)의 활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금 현물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모든 화폐가 생명력을 잃어도 금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 단언한다. 제2장 〈거품의 공간 저 너머에서 밝혀지는 진실〉에서는 “미국 증시는 꾸준히 상승세인데 경기 회복세는 왜 부진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 이러한 모순을 일으킨 바탕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양적완화가 장기간 지속되면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률은 실물경제 수익률을 초과하고, 이 차이가 커질수록 자금은 실물경제에 흘러들지 않고 자산 가치 증식만 좇게 되는 것이다. 한 예로 미국 채권시장의 기형적인 구도는 ‘쓰레기 채권’ 정크본드가 범람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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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의 본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똑같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일약 키워드로 떠오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 중 ‘직업, 소득, 자산’ 이 ‘세 가지가 없는 사람’들에게 해준 대출을 일컫는 용어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미국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심각한 디폴트 사태를 몰고 왔다. (…) 쓰레기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당연히 쓰레기 회사이다. ‘경쟁력 있는 제품, 고정 고객 및 안정적인 현금흐름’ 이 ‘세 가지가 없는’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 정크본드의 총규모는 이미 1조 1,000억 달러에 육박, 회사채시장(9조 2,000억 달러 규모)에서 1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는 항상 비슷한 패턴을 반복한다. 그러나 시장에서 이 사실은 늘 잊히기 마련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인 2006년 미국의 MBS 시장 규모는 약 10조 달러였다. 그 가운데 서브프라임 MBS 규모는 15%인 1조 5,000억 달러를 점유했다. 2013년 정크본드의 점유율과 2006년 서브프라임 채권의 점유율은 거의 비슷했다. 〈본문 155~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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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돈가뭄 사태와 그림자금융의 실체〉에서는 금리가 조금이라도 상승할 경우, 자산담보 사슬에 의해 하나로 꽁꽁 묶여버린 세계 각국의 금융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는지 상세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제4장 〈금리 화산, 최후의 심판〉에서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히며, 금리 화산이 폭발하고 자산 거품이 붕괴하는 최후의 심판이 머지않았음을 경고한다. 제5장 〈돌변하는 형세, 월스트리트 부동산 투기꾼 부대가 떴다〉에서는 무대를 미국 부동산시장으로 옮긴다. 2012년 3월, 미국 부동산 약세장이 6년 만에 막을 내린 것은 은행들의 주택 압류 유예 방안과, 미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5대 부동산 중재해 지역의 압류주택 재고를 싹쓸이한 월스트리트 부동산 투기꾼 부대 덕분이었다. 쑹훙빙은 이처럼 금융 수단으로 시장가격의 단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그 추세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며, 주택의 잠재 구매자인 젊은이들이 취업난과 학자금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에서 부동산시장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제6장 〈부의 양극화, 날개 잃은 아메리칸 드림〉에서는 지난 35년간 미국의 부채가 10배나 증가한 근본 원인을 살핀다. 재정적자는 부의 50% 이상을 차지한 부자들이 세금을 회피해 생긴 결과이므로 화폐 가치 하락은 금융권력의 탐욕과 부의 집중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는 무엇이 아메리칸 드림의 환상을 깨트렸는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오늘날 미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은 옛날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며, 미래는 역사 속에 있기 때문이다.
좌절된 로마 드림과 북송 드림이 후대에 전하는 메시지
쑹훙빙은 책 후반부에서 독자의 시야를 2천 년 전까지 넓혀 로마와 북송의 흥망성쇠를 돌이켜보게 한다. ‘탐욕이 흥하면 부의 집중이 생기고, 나아가 국민의 재력이 고갈되며, 결국 내란과 외환이 잇따른다’라는 만고불변의 이치를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제7장 〈탐욕으로 점철된 고대 로마의 쇠망사〉에서는 인류 최초로 화폐경제가 전성기를 구가했던 고대 로마를 무대로 지배집단의 탐욕을 해부하는 데 역점을 둔다. 토지 집중, 조세 불균형, 재정 고갈, 화폐 가치 하락, 경제 침체, 자산 팽창, 계급 갈등, 군부의 타락, 내우외환 및 제국의 멸망 등 지배집단의 탐욕이 초래한 모든 파괴적 결과를 낱낱이 보여준다. 제8장 〈북송의 쇠망사, 화려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이면〉에서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부와 번영을 누렸던 북송의 멸망 과정을 알아본다. 북송의 경제 규모는 당나라가 전성기를 구가했을 때보다 네 배나 컸고, 도시화 비율은 12%에 육박했다. 화폐경제 역시 봉건 역사상 전무후무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세계 최초로 국가신용을 담보로 하는 지폐인 ‘교자’를 발행하고, 금융어음시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봉건 시대의 경제강국 북송 역시 로마 제국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빈부 격차 때문에 무너졌다. 정치 체제가 자정 능력을 상실하자 로마와 북송에는 토지 겸병, 조세 불균형, 재정적자, 화폐 가치 하락, 내란과 외환 등의 폐단이 똑같이 나타났고, 심지어 위기 발발 순서까지도 똑같았다. 이처럼 인류의 탐욕이 만고불변하는 한 역사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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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토지 겸병 열풍을 일으킨 쪽은 당연히 고관 귀족이었다. ‘땅을 점유할 힘이 있는’ 이 집단은 교묘한 방법으로 농민의 땅을 대거 강점했다. 이들은 ‘비옥한 땅만 골라 점유’한 것은 물론이고 공유지도 가만 놔두지 않았다. 국가 소유의 목장, 학전, 공공 삼림까지 이들의 타깃이 됐고, 심지어 사찰의 ‘복전(福田)’도 눈독 들였다. 흉년이 들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백성들은 땅을 담보로 내주거나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 (…) 거액의 부를 축적한 은행가와 대상인, 대지주 역시 관료계급의 선동 아래 행여 뒤질세라 토지 겸병 행렬에 가담했다. ‘땅을 살 자격이 있는 부자’ 집단은 비록 후발 주자였으나 나중에는 선발 주자인 관료계급을 추월해 토지 겸병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했다. (…) 북송 시기에 관료를 비롯해 은행가, 대상인, 대지주로 구성된 대부호 집단은 총인구의 6~7%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국가 토지의 60~70%를 점유하고 국가의 전체 부의 절반 이상을 석권했다. 〈본문 504~5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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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만 흐르는 돈의 생리, 아메리칸 드림과
차이나 드림의 엇갈린 미래를 꿰뚫어 보는 책
제9장 〈차이나 드림이 아닌 것들〉에서는 동경의 대상으로 떠오른 차이나 드림의 실현 가능성을 전망한다. 쑹훙빙은 먼저 로마 드림, 북송 드림, 아메리칸 드림의 파멸을 교훈 삼아 차이나 드림의 실현 과정에서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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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권력자가 정권을 장악하고 엘리트들이 탐욕을 부리는 사회는 차이나 드림이 아니다. 사회적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고 빈부 격차가 큰 사회는 차이나 드림이 아니다. 세수 부담이 불합리하고 국가 재정이 적자 상태인 사회는 차이나 드림이 아니다.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 가격이 폭등하는 사회는 차이나 드림이 아니다. 백성의 재력이 고갈되고 내우외환이 잇따르는 사회 역시 차이나 드림이 아니다. 〈본문 5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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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차이나 드림의 실현을 도울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데, ‘500만 부 돌파’ ‘중국에서 가장 판매 속도가 빠른 책’ 등의 신기록을 세운 화폐전쟁 시
“산에 비가 오려 하니 바람이 누각에 가득하다(山雨欲來風滿樓).” 중국어 원저의 부제이기도 한 이 말은 당나라 시인 허혼(許渾)이 쓴 〈함양성동루(咸陽城東樓)〉에서 따온 구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QE)과 유동성 과잉, 초저금리 정책은 미국과 세계 경제의 회복을 이끌었다기보다는 더 큰 위기의 온상이 됐다는 것인데, 한국어판에서는 ‘폭풍전야’라는 말로 옮겨졌다. 그는 2014년 1월 중국에서 발간한 원저에서 “뉴욕의 연방준비제도(Fed)가 QE를 가능한 빨리 종료해야 하며, 그런 다음에 금리 급등세를 막지 못한다면 2008년 위기는 서막에 불과할 것”이라고 적었다.---p.5
미국 주식시장에서 초단타매매의 거래 비중이 30~50%에 달하자 모든 거래소들은 대량 주문을 넣는 새 고객들을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거래소들은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더 큰 대역폭을 제공하는 등 경쟁에 열을 올렸다. 대역폭이 크면 클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는 빨라진다. 심지어 일부 탐욕스러운 플랫폼 공급업체들은 초단타매매 회사들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여 매치 시스템에 ‘트로이 목마’를 심기도 했다. 이렇게 하면 주식시장에서 일반 주문을 내는 개인 투자자들을 마음대로 짓밟을 수 있다.---p.114
뉴욕의 행정서비스에 자금난이 발생한 원인은 대대적인 인프라 건설이나 대폭적인 임금 인상 때문이 아니라 뉴욕시 행정 당국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금리스왑(Interest Rate Swap)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최고 금리가 6.07%라고 가정해보자. 만약 시중 금리가 6.07%보다 낮으면 정부는 은행에 ‘최고 금리-시중 금리’에 해당하는 차액을 지급한다. 금리 보험료인 셈이다. 반대로 시중 금리가 6.07%를 넘어서면 은행이 정부에 상응한 보상금을 지급한다. 이에 2007년 12월 뉴욕교통국(MTA)은 6.07%를 최고 금리로 하는 금리 보험을 샀다. 2008년 월스트리트 발 금융위기가 발발하자 연방정부는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금리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뉴욕시 정부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은행에 계속 6.07%의 고정금리를 지급해야만 했다. 이에 반해 은행이 정부에 지급하는 보상금 액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2007년에 3.36%를 지급하던 것이 2008년에는 0.7%로 내려가고 2009년에는 0.09%까지 감소해 은행은 정부로부터 대출액의 6.06%에 해당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주목할 점은 이것이 MTA와 은행이 체결한 수십 개 금리스왑 계약 중 하나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뉴욕교통국이 은행에 지급한 액수는 누계 6억 5,800만 달러에 달했고, 손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pp.254~257
미국 정부는 매년 고소득 일자리를 고작 30여만 개 창출하기 위해 무려 1조 달러의 재정적자(정부 소비)를 기록하고 있고, Fed는 통화 발행액을 해마다 8,000억 달러씩 늘리고 있다. 8,000억 달러를 일자리 수로 나누면 250만 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즉 연봉 5만 달러짜리 고소득 일자리 하나를 창출하는 데 무려 250만 달러를 투입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처럼 한심하고 미련한 고용 창출 방안은 아마 전 세계에 전무후무할 것이다. 따라서 Fed가 돈을 찍어내는 목적은 결코 취업 문제 해결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졌다. 해마다 양적완화로 뿌리는 8,000억 달러를 직접 개인에게 나눠준다면 연봉 5만 달러짜리 고소득 일자리를 1,600만 개 창출하는 것과 맞먹는다.---pp.377~378
274년, 막대한 군비 지출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아우렐리아누스는 로마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 중량 4.04g, 은 함량이 5%인 ‘아우렐리아누스 화폐’를 발행한 것이다. 그는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새로운 화폐 뒷면에 ‘20:1’을 의미하는 로마 자모 ‘XXI’를 새겨 넣었다. 즉 은 함량이 5%인 신 화폐 20개의 가치가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1데나리온에 맞먹는다는 의미였다. 새로운 화폐는 국가신용에 의해 가치가 보증되고, 머지않은 미래에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화폐 순도를 회복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속임수에 불과했다. 사실 새 화폐의 가치는 시중에 범람한 안토니우스 은화(은 함량 4%)의 가치와 비슷했다. 그러나 아우렐리아누스 황제는 카라칼라 황제보다 한 술 더 떠 아우렐리아누스 화폐와 안토니우스 은화의 환율을 1:2로 규정했다. 이미 가치가 폭락한 안토니우스 은화 대비 새 화폐 가치를 100% 더 평가절하한 셈이었다. (…) 서기 3세기에 이르러 로마 제국의 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이집트의 밀 가격은 1~3세기 사이에 2~3배 정도 올랐다. 즉, 물가 상승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250년 이후부터 밀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280년을 전후해서는 30년 전보다 무려 10만 배가 폭등했다. 이는 유사 이래 최초로 발생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이었다.---pp.468~469
학계에서는 중국의 도시화율이 매년 1%만 상승해도 5조 위안 규모의 내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 계산이 맞는다면 향후 중국의 도시화율이 10% 상승할 경우 50조 위안의 내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중국의 현재 GDP 규모와 맞먹는 액수이다. ---p.568
저자는 세계 경제위기의 온상인 양적완화 정책(QE)을 가능한 빨리 종료해야 하며, 그런 다음에 금리 급등세를 막지 못한다면 2008년 위기는 서막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금리 급등의 충격을 줄이려는 과정에서 국부적인 전쟁이나 사회 동란, 지정학적 충돌과 같은 중대한 국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번에도 그의 예언이 적중할지 자못 궁금하다.
박한진(KOTRA 중국사업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