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칠레와의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은 천금 같은 골이었다. 필자는 그때 생중계로 시청하면서 손흥민 선수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다시 그 방송을 다시 한 번 시청하면서 그 골을 얻기까지 숱한 골을 때렸지만 번번히 골대를 빗나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처럼 하루아침에 만리장성을 쌓을 수 없고, 빗물이 양동이에 차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손흥민 선수가 오른발과 왼발을 자유자재로 쓰기까지는 뼈를 깎는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쳤기에 오늘 월드클래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인기가 치솟자 손흥민 선수의 광고 몸값은 당연히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그를 조련한 아버지 손웅정 씨는 광고를 촬영할 때 단번에 끝내자고 당부한다는 것이다. 스케쥴이 빡빡하게 잡혀 있기에 재빠르게 리허설 한 번 하고 바로 오케이 사인 떨어지는 것은 다 서로를 신뢰하기 때문이요 실력이 낳은 결과이다.
사람이 먼저라는 슬로건을 걸고 출범했던 정부가 북한 최고지도자의 존엄이 일반 국민보다 먼저요, 자본가로 불리는 기업가보다 노동자의 권익이 먼저요, 소수 정예의 엘리트주의는 속물이요 모두가 평등해야 된다고 가르쳤다. 그런데 정권에 부역한 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신들이 미워했던 미국에 자녀들을 유학 보내고,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려 다주택을 보유하고, 소득주의 성장이라는 듣보잡 정책으로 경제를 어렵게 했고, 국고를 털어 선심 쓰듯 수많은 지원금으로 국민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 촛불을 들어 선동하고 특검을 활용해 전직 대통령을 탄핵한 후 실력을 펼쳐 보이며 전리품처럼 얻은 최고 결과물이 남북정상회담이요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그 외의 자랑할만한 치적은 무엇인지 필자는 알지 못한다. 법 위에 군림하듯 조자룡의 헌 칼 쓰듯 헌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전임 정부가 남긴 최대의 치적이 윤석열 정부의 탄생이다. 얼마나 역설적인 일인가.
새 정부 탄생의 일등 공신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요 둘째 공신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요 셋째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더 자랑하려던 실력은 안타깝게도 세계적인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 전염병에 발휘되지 못했다. 실력 자랑을 하려 했지만 운 때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았다. 대선에 이어 지선에도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의 자중지란은 적확한 진단이 불가능하기에 2년 뒤 총선에도 패배하지 않을까 필자는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려본다. 탄핵 정국에 개판 5분 전처럼 자멸하는 것처럼 보였던 새누리당이 거듭나고 환골탈태를 거쳐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꾸고 정권을 탈환한 것이 기적적인 일인데 정말 정치는 생물처럼 살아있다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 정부의 실책으로 인한 어부지리로 정권을 얻었는지 정말 탁월한 실력이 뒷받침돼 정권을 탈환한 것인지 이제 검증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정권의 최고 권력자가 드나들었던 청와대라는 구중궁궐이 국민에게 개방된 것은 두고두고 회자 될 뉴스거리가 틀림없다. 용산 시대가 잘 됐느니 못 됐는지 말이 많은바 이제 몇 년 있으면 정권의 명운은 흥했는지 망했는지 또 한 번 국민이 엄중히 판가름할 것이다. 지나고 보면 권력자들의 권불십년 화무십일홍보다는 국민의 실력이 낫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것이다. 국민의 실력을 알아보고 국민을 잘 섬기는 정권은 수명이 오래갈 것이요 국민을 개돼지라는 말로 호도하고 무시하는 정권은 단명할 것이다.
세계적인 전염병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우리는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돼 있음을 너무 절감하지 않았는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 경제위기를 맞아 또 한 번 서로 절제하며 양보하며 희생하는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다. 오늘 필자는 혼자 조심스럽게 진단해본다. ‘서로를 위하는 우리의 마음이 최고의 실력이 아닐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