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態르포 30년 전
‘엔조이’ 부르짖는
江南의 自由婦人들
朝講之妾을 숨겨놓고 즐기는 일은 이제 더 이상 男子들만의 專有物이 아니다. 江南쪽 유한마담들은 快樂의 瞬間을 쫓아 돈을 뿌리며 남성들의 獨善的인 快樂世界를 안으로 비웃으며 코웃음을 친다. 옛날 같으면 이 어림없는 不倫의 現場이 독버섯처럼 번저나고 있는 세상, 그 瑤池鏡 속을 들여다본다.
享樂․頹廢 ‘自由婦人形’人生은 엔조이, 즐기며 산다.
배가 부르면 생각나는 것은 즐기는 일.
어떻게 하면 세상을 엔조이하며 살 수 있는가에 골몰하는 여자들이 이 땅엔 너무도 많다.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 너무 귀하게 모셔둬 봐야 이득될 게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현명’한 여자들은 시간이 아깝다는 식으로 사우나탕으로 헬스클럽으로 뛰어 다닌다.
아니, 이제 볼링장이나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고 쑥탕에서 기름기를 빼는 일은 기본적인 일이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곗돈 부어 세계여행을 안방 드나들 듯 하는 여자들도 많다.
강남에서 좀 산다 싶은 여인네가 골프채가 없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호텔, 수영장과 헬스클럽 회원권이 없다는 것은 사람답게 사는 부류에 낄 수 없는 노릇이다.
밤이면 카바레마다 어쩌면 그리도 갈 곳 없는 부인들이 많은지…… 단지 춤바람 난 여자들이 아니라 거기에는 반드시라고 단정할 만큼 뭔가 건수를 찾아 나선(?) 사냥꾼들이 더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춤을 추러 다니는 여자들 중 99%는 이미 총 맞은 여자들이라는 게 그냥 빈말이 아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 w번 해본 것은 두 번 하기 쉽고 보다 더 큰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 요즘 여자들 중에는 아예 자신의 몸을 걸고 도박을 하는 여자들도 적지 않아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러브호텔 주위를 맴도는 공갈배들에게 狹薄의 타켓이 되기도…
남자들에게 ‘조강지첩’이 있다는 사실은 이제 옛말. 이젠 강남의 돈푼께나 있다는 여자들 중에도 ‘애인’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옛날 같으면 어림반푼 어치도 없는 불륜이지만 자녀 셋 낳기 전까지는 처녀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남성들의 독선적 쾌락세계를 안으로 비웃으며 맞장구를 치는 것이다.
남편이 먼저 바람을 피우니 덩달아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은 일단 남편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차치 하고라도 문제는 그렇지 않은 주부들이 남아도는 시간과 돈을 이용, 더 은밀한 재미를 좇아 밖으로 나돈다는 데 있다.
첫째도 비밀, 둘째도 비밀, 셋째도 비밀인 ‘엔조이 부인’들은 괜찮은 카페를 아지트로 마련, 애인과 함께 서울 근교의 이른바 ‘러브호텔’을 드나들며 인생을 몸으로 즐기는 것이다.
호텔에 投宿해 從業員이 가져다주는 男娼 寫眞帖을 통해 接線(?)한다는데…
최근 공갈배들이 소문난 러브호텔 근처에 숨어 호텔에 들어서는 자가용 번호판을 확인한 뒤 개별적으로 접근하여 쌍방에게 돈을 우려내는 사례가 생기는 것만 봐도 그 진위를 알 수 있다.
러브호텔을 드나드는 삼사십대 남녀 중 얼추 반수 가까이는 정상적인 가정을 갖고 있는 부류들이라는 게 공갈배들의 주장이다.
그래도 80년대 춤바람 난 여자들은 카바레를 떠돌며 남자의 접근이 있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요즘 여자들은 직접 헌팅에 나선다. 은밀한 호스트 바를 찾아 자식 같은 새파란 사내들을 골라 옆에 앉히고는 술시중을 들게 하는 게 90년대 식 신 풍속도다.
여기서 술기운이 돌고 상대가 맘에 들면 수표 몇 장을 건네고 사내는 온갖 진풍경을 연출하며 최고의 서비스를 해준다. 최근에 호스트 바가 당국으로부터 된서리를 맞으면서 유한마담들은 1회용 파트너를 찾아 대낮에 호텔로 진출한다고.
호텔 하우스 키퍼로 4년째 근무해 온 송학근(30)씨는 “호텔을 매개로 한 남창 매춘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환락으로 치닫는 세태에 혀를 찼다.
미리 약속해 둔 지시에 따라 객실에 유한마담이 투숙하면 종업원이 방에 들어와 앨범을 내밀어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고른다고 박씨는 귀뜸 한다. 보통 A급이 30만 원, B급이 20만 원, C급이 10만 원 정도라고.
과거엔 남편의 불륜이 가정파괴의 주범이었지만 점차 아내의 불륜으로 인한 이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이 오늘날 엔조이 여성들의 현주소를 분명히 말해 준다.
곗돈단위도 엄청난, 쓰고 즐기는 消耗性 契 일색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는 생전 듣고 보지도 못한 진기한 계가 생겨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복잡 다난한 첨단 시대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들 신종 계들은 이른바 유한마담이라고 불리는 돈 많고 할 일 없는 주부들 사이에서 탄생, 명성과 기세를 떨치고 있다.
더 엄밀히 말한다면 먹고사느라 바쁜 여염집 아낙들에겐 아직 생소한 이름일는지 모르지만 강남 등지의 부자 동네에선 이미 두루두루 퍼진 주가 높은 계이다.
이름하여 ‘집시계’ ‘샤핑계’ ‘이쁜이 계’ ‘호스트 계’ ‘억 계’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푼푼한 여인네들이 만든 계인 만큼 곗돈의 단위도 당연히 그만한 수준을 자랑한다.
이들 신종 계들의 공통점은 소액으로 목돈을 운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소비적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것도 특색이다.
세계일주 여행을 하고 외국에 나가 사치품 쇼핑을 하며 얼굴을 뜯어고치고 은밀한 장소에 모여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까지 모두 소모성 계들 일색이다.
기사 끝.
1992년 10월 호 月刊 나그네 2페이지 프리랜서 朴勝基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