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爾時楞伽王 蒙佛許已 卽於淸淨 光明如大蓮華 寶山頂上 從座而起
이시능가왕 몽불허이 즉어청정 광명여대연화 보산정상 종좌이기
그 때, 능가왕(楞伽王)이 부처님의 허락을 받고 나서, 곧 청정(淸淨)한 광명(光明)이 커다란 연꽃같은 보배산 정상(頂上)의 자리에서 일어나는 도다.
諸婇女衆 之所圍繞 化作無量 種種色花 種種色香 末香塗香
제채녀중 지소위요 화작무량 종종색화 종종색향 말향도향
모든 궁녀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한량없는 갖가지 색깔의 꽃, 갖가지 색깔의 향, 가루 향, 바르는 향,
幢幡幰蓋 冠珮瓔珞 及餘世間 未曾見聞 種種勝妙 莊嚴之具
당번헌개 관패영락 급여세간 미증견문 종종승묘 장엄지구
당기, 번기, 휘장, 일산, 관(冠), 패옥, 영락들과 다른 세간에서는 일찍이 보지 못하였고, 들어 보지도 못하였던 갖가지의 수승하고 미묘한 장엄거리를 변화하여 만드는 도다.
又復化作 欲界所有 種種無量 諸音樂器 過諸天龍 乾闥婆等 一切世間 之所有者
우부화작 욕계소유 종종무량 제음악기 과제천룡 건달바등 일체세간 지소유자
또한 다시 욕계(欲界)에 있는 갖가지의 한량없는 모든 소리를 내는 악기를 변화하여 만드나니, 모든 하늘, 용, 건달바 등의 모든 세간에 있는 것들을 뛰어 넘었도다.
又復化作 十方佛土 昔所曾見 諸音樂器 又復化作 大寶羅網 遍覆一切 佛菩薩上
우부화작 시방불토 석소증견 제음악기 우부화작 대보라망 편복일체 불보살상
또한 다시 시방의 불국토에 옛날부터 일찍이 보았던 모든 소리의 악기를 변화하여 만드는 도다. 또한 다시 대보배 그물을 변화하여 만들어 모든 불보살들의 위를 두루 덮고,
復現種種 上妙衣服 建立幢幡 以爲供養
부현종종 상묘의복 건립당번 이위공양
다시 갖가지의 최상(最上)의 미묘한 옷감을 나타내어, 당기와 번기을 세워 공양하는 도다.
作是事已 卽昇虛空 高七多羅樹 於虛空中 復雨種種 諸供養雲
작시사이 즉승허공 고칠다라수 어허공중 부우종종 제공양운
이러한 일들을 짓고 나서, 즉시 허공에 오르나니, 높이가 칠다라수(七多羅樹)로다. 허공 가운데 다시 갖가지의 모든 공양 구름을 비 내리고,
作諸音樂 從空而下 卽坐第二日電光明 如大蓮花 寶山頂上 歡喜恭敬 而作是言
작제음악 종공이하 즉좌제이일전광명 여대연화 보산정상 환희공경 이작시언
모든 음악을 연주하고, 공중에서 내려 왔도다. 즉시 제이(第二)의 태양 번개 광명의 큰 연꽃 같은 보배산 정상에 앉아 환희 공경하여 이러한 말을 하는 도다.
我今欲問 如來二義 如是二義 我已曾問 過去如來 應正等覺 彼佛世尊 已爲我說
아금욕문 여래이의 여시이의 아이증문 과거여래 응정등각 피불세존 이위아설
제가 이제 여래께 두 가지 뜻을 여쭈고자 하나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 뜻을 제가 일찍이 이미 과거에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등각(正等覺)께 여쭈었나니, 그 불세존께서 이미 저를 위하여 설하셨나이다.
我今亦欲 問於是義 唯願如來 爲我宣說
아금역욕 문어시의 유원여래 위아선설
제가 이제 또한 이러한 뜻을 여쭈고자 하옵나니, 오직 원하옵건대, 여래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펼쳐 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世尊 變化如來 說此二義 非根本佛 根本佛說 三昧樂境 不說虛妄 分別所行
세존 변화여래 설차이의 비근본불 근본불설 삼매락경 부설허망 분별소행
세존이시여 변화하여 나투신 여래(化身佛)께서 이 두 가지의 뜻을 설하셨지만, 근본 부처님(法身佛)이 아니었고, 근본 부처님(法身佛)께서 삼매락(三昧樂)의 경계를 설하시지만, 허망하게 분별하여 행하는 바를 설하지 않으십니다.
善哉世尊 於法自在 唯願哀愍 說此二義 一切佛子 心皆樂聞
선재세존 어법자재 유원애민 설차이의 일체불자 심개악문
법에 자재하신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오직 중생들을 가엾고 불쌍하게 여기시어 이 두 가지의 뜻을 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불자(佛子)들도 마음으로 모두 즐겁게 듣고자 하나이다.
爾時世尊 告彼王言 汝應問 我當爲汝說
이시세존 고피왕언 여응문 아당위여설
그 때, 세존께서 능가왕(夜叉王)에게 말씀하시는 도다. 그대는 마땅히 물을 지로다. 내가 그대를 위하여 마땅히 설하여 주리라.
時夜叉王 更著種種 寶冠瓔珞 諸莊嚴具 以嚴其身 而作是言
시야차왕 경저종종 보관영락 제장엄구 이엄기신 이작시언
때에 능가왕(夜叉王)이 다시 갖가지 영락으로 만든 보관을 다시 고쳐 쓰고, 모든 장엄거리로 그 몸을 장엄하고 이렇게 말하는 도다.
如來常說 法尚應捨 何況非法 云何得捨
여래상설 법상응사 하황비법 운하득사
여래께서는 항상 설하시기를 “법이라 할지라도 항상 마땅히 버려야 하나니, 하물며 법 아닌 것을 어찌하여 버리지 않는가 것인가” 하고 설하셨습니다.
此二種法 何者是法 何者非法 法若應捨 云何有二
차이종법 하자시법 하자비법 법약응사 운하유이
이러한 두 가지 법은 어떤 것이 법이요, 어떤 것은 법이 아닌 것인가요. 법을 만약 마땅히 버린다면 어찌하여 둘이 있는 것입니까.
有二卽墮 分別相中 有體無體 是實非實 如是一切 皆是分別
유이즉타 분별상중 유체무체 시실비실 여시일체 개시분별
둘이 있다고 한다면, 즉시 분별상(分別相) 가운데 떨어지나이다. 체가 있는 것(有體), 체가 없는 것(無體), 여실(實)하고, 여실하지 않는 것(非實)이나니, 이와 같은 모든 것이 모두 다 분별(分別)이나이다.
不能了知 阿賴耶識 無差別相 如毛輪住 非淨智境 法性如是 云何可捨
불능요지 아뢰야식 무차별상 여모륜주 비정지경 법성여시 운하가사
능히 아뢰야식(阿賴耶識)은 차별없는 상(相)을 알지 못하나니, 털로 만든 바퀴(毛輪)에 머무는 것과 같이 청정한 지혜의 경계가 아니요, 법의 성품(法性) 또한 이와 같나니, 어떻게 버릴 수 있는 것입니까.
爾時佛告 楞伽王言 楞伽王 汝豈不見 甁等無常 敗壞之法 凡夫於中 妄生分別
이시불고 능가왕언 능가왕 여기부견 병등무상 패괴지법 범부어중 망생분별
그 때, 부처님께서 능가왕(楞伽王)에게 말씀하시는 도다. 능가왕(楞伽王)이여 그대들은 어찌하여 병(甁)같은 물건들이 무상하게 썩고 무너지는 법을 보지 못하는 것인가. 범부들은 그 가운데 허망(虛妄)하게 분별(分別)하는 마음을 내는 도다.
汝今何故 不如是知 法與非法 差別之相 此是凡夫 之所分別 非證智見
여금하고 부여시지 법여비법 차별지상 차시범부 지소분별 비증지견
그대들은 지금 무슨 까닭으로 이와 같은 법과 법 아닌 차별상(差別相)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것은 범부들의 분별(分別)하는 바요, 증득(證得)한 지혜로 보는 견해(見解)가 아니로다.
凡夫墮在 種種相中 非諸證者
범부타재 종종상중 비제증자
범부는 갖가지의 상(相) 가운데 떨어지지만, 모든 증득(證得)하여 깨달은 이들은 그렇지 않도다.
楞伽王 如燒宮殿園林 見種種焰 火性是一 所出光焰 由薪力故
능가왕 여소궁전원림 견종종염 화성시일 소출광염 유신력고
능가왕(楞伽王)이여, 궁전 동산의 숲이 탈 때, 갖가지의 불꽃을 보지만, 불의 성품(性品)은 하나뿐이나니, 나오는 불꽃 광명은 땔감의 힘인 까닭이로다.
長短大小 各各差別 汝今云何 不如是知 法與非法 差別之相
장단대소 각각차별 여금운하 부여시지 법여비법 차별지상
불꽃은 길고 짧고, 크고 작은 각각의 차별이 있나니, 그대들은 지금 무슨 까닭으로 이와 같은 법과 법 아닌 차별상(差別相)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楞伽王 如一種子 生牙莖枝葉 及以花果 無量差別 外法如是 內法亦然
능가왕 여일종자 생아경지엽 급이화과 무량차별 외법여시 내법역연
능가왕(楞伽王)이여, 하나의 종자에서 싹과 줄기, 가지와 잎, 꽃과 열매가 생기지만, 한량없는 차별이 있듯이, 밖의 법(外法)도 이와 같고, 안의 법(內法) 또한 그러하도다.
[참고]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와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에 대하여
여기에서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의 첫 번째의 인(因)이 되는 무명(無明)이 나오고 있습니다. 육도중생(六道衆生)들이 생사윤회(生死輪廻)하는 원동력(原動力)은 유정각자(有情各自)의 무명(無明)에서 일어나는 번뇌(煩惱)로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의 업력(業力)으로 생사고해(生死苦海)에서 윤회(輪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過程)에서 나타나는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의 삼세양중(三世兩重)의 인과설(因果說)이 곧 십이연기법(十二緣起法)이라 하는 것입니다. 십이인연법(十二因緣法)은 과거(過去) 현재(現在)의 인과(因果)가 일중(一重)이 되고, 현재(現在) 미래(未來)의 인과(因果)가 일중(一重)이 되어, 삼세양중인과(三世兩重因果)를 형성합니다.
一重 일중 | 過二因 과이인 | 無明 무명 | 過去世의 無始 煩惱 과거세의 무시 번뇌 |
行 행 | 過去 善惡의 行業 과거 선악의 행업 | ||
現五果 현오과 | 識 식 | 現在 受胎의 一念 현재 수태의 일념 | |
名色 명색 | 胎內에서 心身이 發育하는 位 태내에서 심신이 발육하는 위 | ||
六處 육처 | 胎內에서 六根이 具足하는 位 태내에서 육근이 구족하는 위 | ||
觸 촉 | 二 ~ 三歲 때 事物에 接觸하고자 하는 位 이 ~ 삼세 때 사물에 접촉하고자 하는 위 | ||
受 수 | 六 ~ 七歲 以後에 苦樂을 感受하는 位 육 ~ 칠세 이후에 고락을 감수하는 위 |
一重 일중 | 現三因 현삼인 | 愛 애 | 十四 ~ 十五 歲에 愛慾이 生하는 位 십사 ~ 십오 세에 애욕이 생하는 위 |
取 취 | 愛慾이나 名利를 追究하는 位 애욕이나 명리를 추구하는 위 | ||
有 유 | 善惡의 業을 지어 當來果를 定하는 位 선악의 업을 지어 당래과를 정하는 위 | ||
未二果 미이과 | 生 생 | 現在의 業에 依하여 末來生을 받는 位 현재의 업에 의하여 미래생을 받는 위 | |
老死 노사 | 現在의 業에 依하여 末來에 老死하는 位 현재의 업에 의하여 미래에 노사하는 위 |
謂無明爲緣 生蘊界處 一切諸法 於三界中 受諸趣生 有苦樂好醜 語默行止 各各差別
위무명위연 생온계처 일체제법 어삼계중 수제취생 유고악호추 어묵행지 각각차별
이른바 무명(無明)이 연(緣)이 되어 온(蘊) 계(界) 처(處)의 일체법(一體法)이 생기고, 삼계(三界) 가운데 모든 갈래(趣)에서 생(生)을 받나니, 고(苦), 락(樂), 호(好), 추(醜), 말(語), 침묵(默), 가고(行), 멈춤(止)에 각각 차별이 있도다.
又如諸識 相雖是一 隨於境界 有上中下 染淨善惡 種種差別
우여제식 상수시일 수어경계 유상중하 염정선악 종종차별
또한 육식(六識)의 상(相)은 비록 하나지만, 경계에 수순하여, 상(上), 중(中), 하(下), 염(染) 정(淨), 선(善), 악(惡)으로 갖가지의 차별이 있도다.
楞伽王 非但如上 法有差別 諸修行者 修觀行時 自智所行 亦復見有 差別之相
능가왕 비단여상 법유차별 제수행자 수관행시 자지소행 역부견유 차별지상
능가왕(楞伽王)이여, 다만 위와 같은 법에만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로다. 모든 수행자가 관행(觀行)을 닦을 때, 스스로의 지혜로 행하는 바 또한 다시 차별상(差別相)이 있음을 알아야 하는 도다.
況法與非法而無 種種差別分別 楞伽王 法與非法 差別相者 當知悉是 相分別故
황법여비법이무 종종차별분별 릉가왕 법여비법 차별상자 당지실시 상분별고
하물며 법과 더불어 법이 아닌 것 또한 갖가지의 차별상(差別相)과 분별상(分別相)이 없겠는가. 능가왕(楞伽王)이여, 법과 더불어 법 아닌 차별상(差別相)이 있는 것은 마땅히 알지나니, 모두 이렇게 상(相)을 분별하는 까닭이로다.
楞伽王 何者是法 所謂二乘 及諸外道 虛妄分別 說有實等 爲諸法因
능가왕 하자시법 소위이승 급제외도 허망분별 설유실등 위제법인
능가왕(楞伽王)이여, 어떠한 것이 이러한 법인가. 이른바 이승(乘)과 모든 외도들이 허망하게 분별하여, 유(有)와 실(實)을 설하지만, 이는 모든 법(諸法)의 인(因)이 되는 도다.
如是等法 應捨應離 不應於中 分別取相 見自心法性 則無執著
여시등법 응사응리 부응어중 분별취상 견자심법성 즉무집착
이와 같은 갖가지의 법은 마땅히 버리고, 마땅히 여의고, 마땅히 그 가운데 분별하여 상(相)을 취하지 말아야 하는 도다. 스스로 마음의 법의 성품(自心法性)을 보면, 곧 집착할 것이 없도다.
甁等諸物 凡愚所取 本無有體 諸觀行人 以毘鉢舍那 如實觀察 名捨諸法
병등제물 범우소취 본무유체 제관행인 이비발사나 여실관찰 명사제법
병과 같은 모든 만물들은 어리석은 범부들이 취하는 바이지만, 본래부터 체성(體性)이 없는 것이로다. 모든 관(觀)을 행(行)하는 수행자들이 비발사나(毘鉢舍那, 觀)로 여실(如實)하게 관찰(觀察)하는 것을 이름하여 모든 법(諸法)을 버린다고(捨諸法) 하는 도다.
楞伽王 何者是非法 所謂諸法 無性無相 永離分別 如實見者
능가왕 하자시비법 소위제법 무성무상 영리분별 여실견자
능가왕(楞伽王)이여, 무엇을 법이 아니라고 하는 것인가. 이른바 모든 법(諸法)은 성품(性品)이 없고, 상(相)이 없고, 영원(永遠)히 분별(分別)을 여의었나니, 여실(如實)하게 보는 이는
若有若無 如是境界 彼皆不起 是名捨非法
약유약무 여시경계 피개부기 시명사비법
있다고 하거나, 없다고 하는 이와 같은 경계가 모두 일어나지 않나니, 이를 이름하여 법 아닌 것을 버린다고(捨非法)하는 도다.
復有非法 所謂兔角 石女兒等 皆無性相 不可分別 但隨世俗 說有名字
부유비법 소위토각 석녀아등 개무성상 부가분별 단수세속 설유명자
다시 법 아닌 것이 있도다. 이른바 토끼 뿔이나 석녀(石女)의 아이 등은 모두 성품(性品)도 상(相)도 없어서 분별(分別)할 수 없는 것이지만, 다만 세속에 수순하여 그 이름자(名字)만 있을 뿐이로다.
非如甁等 而可取著 以彼非是 識之所取 如是分別 亦應捨離
비여병등 이가취착 이피비시 식지소취 여시분별 역응사리
병과 같은 물건들은 취할 것도 없고, 집착할 수도 없는 것이요, 식(識)으로 취할 바도 아니요, 이와 같은 분별 또한 마땅히 버리고 여의어야 하나니,
是名捨法 及捨非法 楞伽王 汝先所問 我已說竟
시명사법 급사비법 능가왕 여선소문 아이설경
이를 이름하여 법을 버린다(捨法)하고, 법 아닌 것도 버린다(捨非法)고 하는 도다. 능가왕(楞伽王)이여, 그대가 먼저 물었던 바를 내가 이미 설하여 마치는 도다.
楞伽王 汝言 我於過去 諸如來所 已問是義 彼諸如來 已爲我說
능가왕 여언 아어과거 제여래소 이문시의 피제여래 이위아설
능가왕(楞伽王)이여, 그대가 말하기를 “제가 과거에 모든 부처님 여래의 처소에서 이러한 뜻을 이미 여쭈었고, 저 모든 여래께서 이미 저를 위하여 설하셨습니다”하고 말하였도다.
楞伽王 汝言過去 但是分別 未來亦然 我亦同彼
능가왕 여언과거 단시분별 미래역연 아역동피
능가왕(楞伽王)이여, 그대가 말하는 과거라 하는 것도 알고 보면, 단지 분별일 뿐이나니, 미래 또한 그러하고, 나 또한 그와 같도다.
楞伽王 彼諸佛法 皆離分別 已出一切 分別戲論 非如色相 唯智能證
능가왕 피제불법 개리분별 이출일체 분별희론 비여색상 유지능증
능가왕(楞伽王)이여, 저 모든 불법은 일체가 분별을 여의었고, 이미 모든 분별과 희론을 떠났났니, 색상(色相)이 같지 않고, 오직 지혜로만 능히 증득할 수 있도다.
爲令衆生 得安樂故 而演說法 以無相智 說名如來 是故如來 以智爲體 智爲身故
위령중생 득안악고 이연설법 이무상지 설명여래 시고여래 이지위체 지위신고
중생들에게 안락을 얻게 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법을 펼쳐 설하나니, 무상지(無相智)를 이름하여 여래라고 하는 도다. 이러한 까닭으로 여래는 지혜로 몸(體)을 삼고, 지혜가 몸(身)이 되는 까닭으로,
不可分別 不可以所分別 不可以我人衆生相分別 何故不能分別
불가분별 불가이소분별 불가이아인중생상분별 하고불능분별
분별할 수 없고, 분별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도다. 아상(我相, 나라는 생각), 인상(人相, 남이라는 생각), 중생상(衆生相, 중생살이라는 생각)으로도 분별할 수 없나니, 무슨 까닭으로 능히 분별할 수 없는 것인가.
[참고] 위의 아인중생상(我人衆生相) 하황비법(何況非法) 운하득사(云何得捨)에 관련하여 금강경(金剛經)의 제6장 정신희유분(正信稀有分, 희유한 바른 믿음)에서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설하셨으니, 깊이 사유(思惟)하시기 바랍니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하는 도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중생들이 이와 같은 설법을 듣고, 진실한 믿음을 낼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는 도다. 수보리야, 그런 말을 하지 말지로다.
부처님이 멸도하신 뒤 오백 세에도 계를 지니고, 복을 닦는 사람이 있을 것이나니, 이러한 경전(經典)의 장구(章句)에 능히 믿음을 내고, 이를 여실(如實)하게 여길 것이로다.
마땅히 알지로다. 이러한 사람은 하나, 둘, 셋, 넷, 다섯 분의 부처님 뿐만 아니라, 무수한 부처님으로부터 갖가지의 선근을 닦았으며, 한량없는 천만 부처님의 처소에서 갖가지의 모든 선근을 닦았나니, 이러한 이러한 경전(經典)의 장구(章句)를 듣고, 혹은 한 생각에 청정한 믿음을 내는 사람이로다.
수보리야, 여래는 이러한 모든 중생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을 짓는 것을 모두 알고, 모두 보는 도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러한 모든 중생들은 다시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살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 법이라는 생각, 또한 법이 아니라는 생각도 없기 때문이로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모든 중생들이 만약 마음에 취(집착)하는 생각을 가진다면, 곧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살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걸리기(집착하기) 때문이로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약 다만 법이라는 생각을 취하기만 할지라도, 곧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살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걸리기 (집착하기) 때문이로다.
만약 법이 아니라는 생각을 취할지라도, 곧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살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걸리기 (집착하기) 때문이로다. 이러한 까닭으로, 응당 바른 법이라 할지라도, 취하지 (집착하지) 말아야 하나니, 하물며 법이 아니라면 마땅히 취하지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 도다.
이러한 뜻이 있는 까닭으로 여래는 항상 설하기를 너희들 비구들은 나의 설법을 뗏목의 비유와 같음을 알라 하는 도다. 바른 법도 마땅히 버려야 하는데, 하물며 법 아닌 법은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以意識因境界起 取色形相 是故 離能分別 亦離所分別
이의식인경계기 취색형상 시고 이능분별 역리소분별
의식(意識, 마음 작용)은 경계(境界)가 인(因)이 되어 일어나나니, 색(色)과 형상(形相)을 취하는 까닭으로, 능히 분별을 여의고, 또한 분별하는 바를 여의어야 하는 도다.
楞伽王 譬如壁上 彩畫衆生 無有覺知 世間衆生 悉亦如是 無業無報
능가왕 비여벽상 채화중생 무유각지 세간중생 실역여시 무업무보
능가왕(楞伽王)이여 비유하자면, 벽 위에 채색하여 그린 중생들은 깨달아 아는 바가 없는 것과 같이, 세간(世間) 중생들 모두 또한 이와 같이 업보(業報)를 아는 바가 없고, 과보(果報)도 아는 바가 없도다.
諸法亦然 無聞無說 楞伽王 世間衆生 猶如變化 凡夫外道 不能了達
제법역연 무문무설 능가왕 세간중생 유여변화 범부외도 불능요달
모든 법(諸法) 또한 그러하나니, 들은 바도 없고, 설하는 바도 없나니, 능가왕(楞伽王)이여 세간 중생들은 비유하자면, 변화(變化, 고정된 실체가 없이 사물의 모양이나 성질이 자꾸 변하여 나타남)이지만, 범부와 외도는 능히 알지 못하는 도다.
楞伽王 能如是見 名爲正見 若他見者 名分別見 由分別故 取著於二
능가왕 능여시견 명위정견 약타견자 명분별견 유분별고 취착어이
능가왕(楞伽王)이여, 능히 이와 같이 보는 것을 이름하여 바른 견해(正見)라 하나니, 만약 이와 다르게 본다면, 이를 이름하여 분별견(分別見)이라 하는 도다. 분별하여 보는 까닭으로 두 가지를 취하여 집착하는 도다.
楞伽王 譬如有人 於水鏡中 自見其像 於燈月中 自見其影 於山谷中 自聞其響
능가왕 비여유인 어수경중 자견기상 어등월중 자견기영 어산곡중 자문기향
능가왕(楞伽王)이여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수경(水鏡, 거울 같이 맑은 물) 가운데 비친 자신의 모양(像)을 보고, 등불과 달빛 가운데 자신의 그림자(影)를 보고, 산골짜기에서 자신의 메아리를 듣고,
便生分別 而起取著 此亦如是 法與非法 唯是分別 由分別故 不能捨離
변생분별 이기취착 차역여시 법여비법 유시분별 유분별고 불능사리
멋대로 분별을 일으켜서 취하고 집착을 일으키는 도다. 또한 이와 같이 법(法)과 법(法)이 아닌 것을 오직 이렇게 분별하고, 분별하는 까닭으로 능히 버리고 여의지 못하는 도다.
但更增長 一切虛妄 不得寂滅 寂滅者 所謂一緣 一緣者是 最勝三昧
단경증장 일체허망 부득적멸 적멸자 소위일연 일연자시 최승삼매
다만 모든 허망을 증장(增長)하면 적멸(寂滅)을 얻지 못하는 도다. 적멸(寂滅)이라 하는 것은 이른바 하나의 연(緣)이요, 하나의 연(緣)이라 하는 것은 가장 수승한 삼매로다.
從此能生 自證聖智 以如來藏 而爲境界
종차능생 자증성지 이여래장 이위경계
이에 따라 능히 스스로 증득(證得)한 거룩한 지혜가 생기나니, 이러한 거룩한 지혜는 여래장(如來藏)으로 경계를 삼는 도다.
첫댓글 이상과 같이 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 제1권 나바나왕 권청품을 모두 마칩니다.
다음은 집일체법품(集一切法品)을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