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산 북서 0~2m/s
물축제기간 마지막 날이다.
또 강진패러협회장배 대회가 있는 날이다.
6시부터 양계장 청소(닭사료 빼기)를 현욱이와 4시간을 하고 10시넘어 강진으로 향했다.
강진 협회장배 대회를 14시쯤 마쳤다. 주작산 이륙장 방향이 맞지 않아 비행없이 행사만 하고 마무리했다.
15시즈음 사자산으로 향했다.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거의 없다. 서풍으로 사자머리쪽에서 1m/s내외. 간간히 들어온다.
광주 등 주변팀에서 20여명 정도가 모였다.남쪽으로 이륙할지 북쪽으로 이륙할지 고민될 정도의 바람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북서능선이 더 낳을것 같았다. 열바람때문인지 간간히 2m/s정도의 바람이 북쪽사면에는 들어 왔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 사이, 해정형님이 먼저 뜬다. 그리고 4~5대의 글라이더가 떳다.
그리고 10여분이 지났다. 2대만 탑을잡아 상승하고 있고 나머지는 겨우 고도를 획득하고 있다.
쫄을 하더라도 일단 뜨자!
오늘은 플라이마스타 GPS도 배터리가 없다. 핸드폰 X-C트랙웹으로 해볼생각이다. 바리오 음도 들리도록 설정해두었다.
3시를 넘겨 겨우겨우 이륙!
두봉을 향해 전진한다. 북쪽이륙장 능선아래는 산이 길어서 아차하면 내릴때가 없다.
일단 무조건 두봉앞 공단부지 위쪽으로 향한다. 하지만 산에 붙일수록 고도획득이 불리한것 같았다.
처음 사용해보 XC트랙은 쉴새없이 비비 비비하고 별 이롭지 않은 음을 들려준다.
곧바로 두봉앞 서쪽능선까지 갔다. 전반적으로 서풍인것인지 서쪽능선에서 상승이 좋다. 거기서 계속 써클링.(고도 500쯤)
내 앞에 이륙했던 기체두대는 300가까이 내려간것같다.
해정형님과 다른한대는 열을 잡았는지...계속상승한다. 하지만 나는 계속 두봉에서 그리 많이 올라가지 못한다.(600정도)
두봉에서 오르락내리락을 30여분. 상승도 없고 점점 고도만 깍인다.(400미터 정도)
안되겠다 싶어 이륙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아까 해정형님이 무전으로 공지한 말이 생각난다.
공단쪽 공사장위에서는 열이 피다고. 공장을 보니 두군데다. 저수지 앞과 옆.
착륙장과 가까운 저수지 앞 공사장으로 향해본다. 가다가다...어어....스멀스멀 열이 들어올린다.
바리오음도 띠띠디디 띠띠디디를 반복한다.
돌려보자. 상승느낌에 충실해서 돌려보자.
어!!! 슬슬 올라간다. 두봉과 사자산 북쪽능선으로 드래프트 되는 느낌이지만....그래도 올라간다. 와!!
어느새 다시 500....그리고 다시 600!! 아싸!!! 수없이 돌리고 돌린다.
헉 그런데...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여수 침수선박 사고 있는것 같다고 한다. 헉...어떻게 올린고도인데....(바로 내려가서 출근해야하는가...!ㅠㅠ)
고도를 유지하다 5분후 사무실 카톡을 확인하니...별일 없는 부위기다. 상황해제. 휴!!
다시 비행에 몰입한다.
올라갈수록 상승이 더 좋아진다. 700~800~ 고도 1100!!
구름이 막 피어나기 시작한다. 남서 구름이 몰려들어온다. 해정형님이 아까 무전에서 1300에 구름걸려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무섭다.
GPS도 시원찮고. 구름에 갇치면...무서울거 같다. 저 검은 먹구름에 갇히기라도 하며...
더이상 고도를 올리기 싫다. 해정형님이 장흥시내 물축제장을 찍고 돌아오는게 보인다.
시내 벌판도 상승이 좋을거 같다. 낙이 되더라도 시내한번 가보자. 물축제장에 내리면 되지!
고도800미터 정도에 출발! 가다가 한번씩 올려주는 열을 받아먹어가며 계속 전진....
또 오랜만에 옆에 보이는 억불산과 평화뜰! 그리고 장흥 시내!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창밖을 보라했다. 5분여를 알려줘도...저 넓은 하늘에 떠있는 나를 못찾는다.ㅠㅠ
탐진강 위에 도착해도 700미터. 계속 상승이 유지되다.
애들에게 전화하고, 카톡에 700미터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보고...
10여분을 놀아도 고도는 그대로. 해정형님이 또 어느새 와서 600에서 800까지는 올린것 같다.
5시가 다 되가는 느낌.
아버지께 오늘 중으로 양계장 앞 청소를 해두겠다고 했다. 그건 끝내놓고 내일 출근해야 하지 않겠느가!
흥분되는 장흥시내 비행을 뒤로하고 착륙장으로 향한다. 빨리 일하고 쉬어야 겠다.
5시가 거의 다 되어 착륙!
주변분들에게 부랴부랴 인사하고 정욱이 태워서 용산 양계장으로 직행!
7시까지 열심히 일하고 오늘하루 마무리!!!
너무나 흥분되는 비행이였다.
장흥고등학교다닐때 창문넘어 간간이 보이던 패러글라이더!
저게 어디서 왔을까 궁금해하던 내모습이 떠 올랐다.
하지만...이제 그 위에 내가 있다는게...신기하다. 재미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비행하자. 침착하고 객기 부리지 않고. 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