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적자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마을버스 업체들은 운행 감축을 결정했고, 수입이 줄어든 버스 기사들도 하나둘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196개 노선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20%씩 운행횟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5대 중 1대는 차고지에 멈춰 있는 셈이다. 차량 숫자는 늘어나고, 운전기사는 감소해 2019년 2.2명이었던 버스 1대당 기사 수는 2023년 3월 기준 1.67명으로 줄었다.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도 하루가 멀다고 ‘대형 운전 경력이 없어도 와서 훈련받으면 버스운전을 할 수 있다’, ‘운전직 공무원에 도전할 수 있게 돕겠다’는 공고가 올라온다. 하지만 스러져가는 마을버스 업계에 정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내버스를 운전할 수 있는 경력만 쌓으면 바로 떠난다. 영등포지역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태경운수의 관리부장은 “지속적으로 사람을 모집해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고, 일하던 사람들도 더 나은 처우를 받고 싶어 시내버스로 이직하는 추세”라며 “일하는 환경과 조건이 좋지 않으니 누가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되고 싶어 하겠나”고 말했다. 총 7대의 마을버스를 보유한 태경운수는 기사 구인난과 승객 감소로 인해 매일 1~2대의 버스는 사실상 운행을 중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