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欲重宣此義 而說偈言 譬如長者 有一大宅 其宅久故 而復頓弊 불욕중선차의 이설게언 비여장자 유일대택 기택구고 이부돈폐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고자 하여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시는 도다. 비유하자면, 어떤 장자가 대 저택을 가졌지만, 그 집이 오래된 까닭으로 다시 빠르게 피폐하게 되었도다. 堂舍高危 柱根摧朽 梁棟傾斜 基陛隤毁 牆壁圮坼 泥塗阤落 覆苫亂墜 椽梠差脫 당사고위 주근최후 양동경사 기폐퇴훼 장벽비탁 니도치락 부점난추 연려차탈 집채는 높았지만 위태롭고, 기둥 뿌리가 뒤틀리고, 들보는 기울고, 계단은 훼손되고, 장벽은 무너져 터지고, 벽과 칠은 떨어져 나가고, 이엉은 뒤집어져 떨어져 나가고, 서까래는 빠져 나오고, 周障屈曲 雜穢充徧 有五百人 止住其中 주장굴곡 잡예충변 유오백인 지주기중 담장은 굴곡지고, 잡초와 더러움이 가득한데, 오백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 가운데 머물고 있었도다. 鴟梟鵰鷲 烏鵲鳩鴿 蚖蛇蝮蠍 蜈蚣蚰蜒 守宮百足 鼬貍鼷鼠 諸惡蟲輩 交橫馳走 치효조취 오작구합 원사복갈 오공유연 수궁백족 유리혜서 제악충배 교횡치주 소리개, 올빼미, 부엉이, 독수리, 까마귀, 까치, 비둘기, 뻐꾸기, 뱀, 독사, 살모사, 전갈, 지네, 도마뱀, 노래기 쥐며느리, 족제비, 살쾡이, 쥐, 갖가지 나쁜 벌레들이 왔다 갔다 내달리고, 屎尿臭處 不淨流溢 蜣蜋諸蟲 而集其上 狐狼野干 咀嚼踐踏 嚌齧死屍 骨肉狼藉 시뇨취처 부정유일 강랑제충 이집기상 호랑야간 저작천답 제설사시 골육낭자 똥오줌 냄새가 나는 곳에서는 더러움이 넘쳐나는 도다. 쇠똥구리나 모든 벌레들이 그 위에 모여 있고, 여우, 이리, 야간들은 씹어 먹고, 밟고, 뛰고, 죽은 송장을 씹고 쏠아내니 뼈와 살이 낭자하였도다. 由是群狗 競來搏撮 飢羸慞惶 處處求食 鬪諍摣掣 啀喍嘷吠 유시군구 경래박촬 기리장황 처처구식 투쟁자철 애재호폐 이런 곳에 개들이 몰려와 서로 끌고 당기고, 곳곳에서 먹을 것을 찾아 다니면서 싸우고 다투고 밀고 당기고 으르렁거리며 짖어 대었도다. 其舍恐怖 變狀如是 處處皆有 魑魅魍魎 기사공포 변상여시 처처개유 이매망량 그 집의 두려움으로 변한 상태가 이와 같았나니, 곳곳마다 도깨비, 망량귀, 夜叉惡鬼 食噉人肉 毒蟲之屬 諸惡禽獸 孚乳産生 各自藏護 야차악귀 식담인육 독충지속 제악금수 부유산생 각자장호 야차, 나쁜 귀신들은 송장을 씹어 먹고, 독한 벌레들과 모든 포악한 짐승들은 알을 까고, 새끼를 치고, 갖자 스스로 숨고 보호하는 도다. 夜叉競來 爭取食之 食之旣飽 惡心轉熾 鬪諍之聲 甚可怖畏 야차경래 쟁취식지 식지기포 악심전치 투쟁지성 심가포외 야차들은 뛰어 다니면서 먹을 것을 서로 차지하기 위하여 서로 싸우고, 먹고, 배부르면 나쁜 마음이 치성하여 서로 싸우는 소리가 심히 두렵도다. 鳩槃茶鬼 蹲踞土埵 或時離地 一尺二尺 往返遊行 縱逸嬉戱 구반다귀 준거토타 혹시이지 일척이척 왕반유행 종일희희 구반다 귀신들은 흙더미에 걸터앉아 혹은 땅 위를 한 두 자씩 솟구쳐 뛰어 오르고, 왔다 갔다 뒹굴면서 제멋대로 희희낙락하는 도다. 捉狗兩足 撲令失聲 以脚加頸 怖狗自樂 착구양족 박령실성 이각가경 포구자락 개의 두 발을 붙잡고, 묶어서 목이 쉬게 하고, 다리로 목을 눌러 겁내게 하기를 즐기는 도다. 復有諸鬼 其身長大 裸形黑瘦 常住其中 發大惡聲 叫呼求食 부유제귀 기신장대 나형흑수 상주기중 발대악성 규호구식 다시 모든 귀신들이 있나니, 그 몸이 장대하고, 헐벗은 몸으로 검고, 야위고, 항상 그 가운데 큰 소리로 고약한 소리를 지르고, 먹을 것을 구하여 절규하고 포효하는 도다. 復有諸鬼 其咽如鍼 復有諸鬼 首如牛頭 부유제귀 기인여침 부유제귀 수여우두 다시 모든 아귀들이 있나니, 그 목구멍이 바늘 같고, 다시 귀신들이 있나니, 머리는 소의 머리와 같도다. 或食人肉 或復噉狗 頭髮髼亂 殘害兇險 飢渴所逼 叫喚馳走 혹식인육 혹부담구 두발봉난 잔해흉험 기갈소핍 규환치주 혹은 사람의 살을 뜯어먹고, 혹은 다시 개를 잡아먹고, 머리털은 헝클어 지고, 생긴 모양이 흉측하고, 기갈이 막심하여 울부짖고 뛰어 다니는 도다. 夜叉餓鬼 諸惡鳥獸 飢急四向 窺看牕牖 如是諸難 恐畏無量 야차아귀 제악조수 기급사향 규간창유 여시제난 공외무량 야차와 아귀와 모든 나쁜 새와 짐승들은 기갈이 급하여 사방을 다니면서 문틈으로 엿보나니, 이와 같이 모든 어렵고 두려운 일이 한량이 없도다. 是朽故宅 屬于一人 其人近出 未久之間 於後宅舍 忽然火起 시후고택 속우일인 기인근출 미구지간 어후택사 홀연화기 이렇게 낡고 후진 집에 한 사람이 지키고 있었는데, 그 집에 속한 사람이 집을 비운지 오래되지 아니하여, 그 사이에 집에서 홀연히 불이 일어났도다. 四面一時 其炎俱熾 棟梁椽柱 爆聲震裂 摧折墮落 牆壁崩倒 사면일시 기염구치 동량연주 폭성진열 최절타락 장벽붕도 사면에서 한꺼번에 불길이 치열하게 일어나서 대들보와 기둥과 서까래의 튀는 소리가 진동하고, 부서지고, 꺾이고 떨어지고, 담과 벽이 붕괴되고 있었도다. 諸鬼神等 揚聲大叫 雕鷲諸鳥 鳩槃茶等 周慞惶怖 不能自出 제귀신등 양성대규 조취제조 구반다등 주장황포 불능자출 모든 귀신들은 큰 소리로 울부짖고, 부엉이 독수리 구반다 등은 황급하여 능히 스스로 어떻게 빠져 나올 줄을 모르고 있었도다. 惡獸毒蟲 藏竄孔穴 毗舍闍鬼 亦住其中 薄福德故 爲火所逼 共相殘害 飮血噉肉 악수독충 장찬공혈 비사사귀 역주기중 박복덕고 위화소핍 공상잔해 음혈담육 악한 짐승, 독충들은 구멍 속에 숨어 있고, 비사사 귀신 또한 그 가운데 머물고 있었고, 복이 없고 박덕한 까닭으로 불길에 쫓겨 다니면서도 서로 함께 잡아 죽여 고기를 씹고, 피를 마시고 있었도다. 野干之屬 並已前死 諸大惡獸 競來食噉 臭烟蓬髮 四面充塞 야간지속 병이전사 제대악수 경래식담 취연봉발 사면충색 야간의 권속들은 오래 전에 죽었지만, 모든 크고 악한 짐승들이 몰려와서, 씹어 먹고, 궂은 연기가 자욱하고, 머리털을 흐트리고, 사면에 가득하였도다. 蜈蚣蚰蜒 毒蛇之類 爲火所燒 爭走出穴 鳩槃茶鬼 隨取而食 오공유연 독사지류 위화소소 쟁주출혈 구반다귀 수취이식 지네와 그리마, 독사와 같은 종류들은 뜨거운 불타는 구멍에서 나오기만 하면 구반다 귀신들이 다투어 취하여 먹고 있었도다. 又諸餓鬼 頭上火然 飢渴熱惱 周慞悶走 其宅如是 甚可怖畏 毒害火災 衆難非一 우제아귀 두상화연 기갈열뇌 주장민주 기택여시 심가포외 독해화재 중난비일 또한 모든 아귀들은 머리 위에 불이 붙어, 배가 고프고 뜨거워서 황급하게 달아났도다. 그 집이 이와 같이 두렵고, 무섭고, 독하고, 해로운 화재로 갖가지 어려움이 하나 둘이 아니었도다. 是時宅主 在門外立 聞有人言 汝諸子等 先因遊戱 來入此宅 稚小無知 歡娛樂著 시시택주 재문외립 문유인언 여제자등 선인유희 내입차택 치소무지 환오락착 이 때, 집주인이 대문 밖에 서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당신의 모든 아이들이, 놀기 위하여 집안에 들어갔고, 어린 것들이 불이 난 것을 알지 못하고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고 하였도다. 長者聞已 警入火宅 方宜救濟 令無燒害 告喩諸子 說衆患難 惡鬼毒蟲 災火蔓延 장자문이 경입화택 방의구제 영무소해 고유제자 설중환난 악귀독충 재화만연 장자가 이 말을 듣고나서 크게 놀라서 불타는 집에 뛰어들어가 방편으로 구제하여 타죽는 해로움을 피하게 하기 위하여, 아이들에게 타일러서 갖가지 환난을 설명하였도다. 나쁜 귀신, 독한 해충과, 화재가 만연하고, 衆苦次第 相續不絶 毒蛇蚖蝮 及諸夜叉 鳩槃茶鬼 野干狐拘 鵰鷲鴟梟 百足之屬 중고차제 상속부절 독사원복 급제야차 구반다귀 야간호구 조취치효 백족지속 갖가지의 고통이 차례로 끊임 없이 계속되고, 독사, 전갈, 살무사와 여러 가지 야차들과 구반다귀신과 여우들과 개와 야간, 부엉이, 독수리와 소리개, 올빼미, 노래기, 지네, 飢渴惱急 甚可怖畏 此苦難處 況復大火 諸子無知 雖聞父誨 猶故樂著 嬉戱不已 기갈뇌급 심가포외 차고난처 황부대화 제자무지 수문부회 유고락착 희희불이 이러한 무리들이 굶주리고, 목이 말라 심히 다급하고, 두려우니, 이런 고통으로 어려운 곳에 있었도다. 더구나 다시 큰 불까지 일어났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비록 아버지 말을 들었지만,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나올 생각이 전혀 없었도다. 是時長者 而作是念 諸子如此 益我愁惱 시시장자 이작시념 제자여차 익아수뇌 때에 장자가 이렇게 생각하였도다. 모든 아이들이 이러하니 내가 근심이로다. 今此舍宅 無一可樂 而諸子等 耽湎嬉戱 不受我敎 將爲火害 금차사택 무일가락 이제자등 탐면희희 불수아교 장위화해 이제 이 집은 즐거울 것이 하나도 없는데, 모든 아이들은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나의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나니, 장차 불에 해를 입고 말리라. 卽便思惟 設諸方便 告諸子等 즉변사유 설제방편 고제자등 즉시 이렇게 생각하고, 방편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말하였도다. 我有種種 珍玩之具 妙寶好車 羊車鹿車 大牛之車 今在門外 汝等出來 아유종종 진완지구 묘보호거 양거녹거 대우지거 금재문외 여등출래 “나에게 갖가지의 진기한 장난감과 묘한 보배로 만들어진 양 수레, 사슴 수레, 소 수레와 같은 좋은 수레들이 대문밖에 있나니, 너희들은 빨리 나오거라.” 吾爲汝等 造作此車 隨意所樂 可以遊戱 오위여등 조작차거 수의소락 가이유희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이러한 수레를 만들었나니, 너희들은 마음대로 즐겁게 가지고 놀 수 있도다.” 諸子聞說 如此諸車 卽時奔競 馳走而出 到於空地 離諸苦難 제자문설 여차제거 즉시분경 치주이출 도어공지 이제고난 모든 아이들은 이러한 수레가 있다는 말을 듣고, 즉시 서로 다투어 그 집에서 뛰어나와 빈 터에 이르러 모든 괴로운 어려움을 여의었도다. 長者見子 得出火宅 住於四衢 坐師子座 而自慶言 我今快樂 장자견자 득출화택 주어사구 좌사자좌 이자경언 아금쾌락 장자가 모든 아이들이 불타는 집에서 뛰어 나와 사거리에 있는 것을 사자좌에서 바라보고, 스스로 기뻐하여 말하기를 나는 이제 통쾌하고 즐겁도다. 此諸子等 生育甚難 愚小無知 而入險宅 多諸毒蟲 魑魅可畏 大火猛焰 四面俱起 차제자등 생육심난 우소무지 이입험택 다제독충 이매가외 대화맹염 사면구기 “이러한 모든 아이들을 매우 힘들여 키웠는데, 어리석은 어린 것들이 알지 못하고, 위험한 집에 들어갔도다. 수 많은 독한 벌레, 도깨비 등 무서운 것이 득실거리는 곳에, 맹렬한 불길마저 사면에서 일어났도다.” 而此諸子 貪着嬉戱 我已救之 令得脫難 是故諸人 我今快樂 이차제자 탐착희희 아이구지 영득탈난 시고제인 아금쾌락 “이러한 모든 아이들이 노는 데만 집착하여 즐기는 것을 내가 이제 구해내어 재앙을 면하게 한 까닭으로 모든 사람들과 내가 이제 상쾌하고 즐겁도다.” 爾時諸子 知父安坐 皆詣父所 而白父言 이시제자 지부안좌 개예부소 이백부언 그 때, 모든 아이들이 아버지가 편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모두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하였도다. 願賜我等 三種寶車 如前所許 諸子出來 當以三車 隨汝所欲 今正是時 惟垂給與 원사아등 삼종보거 여전소허 제자출래 당이삼거 수여소욕 금정시시 유수급여 “원하옵나니, 저희들에게 세 가지의 보배 수레를 좀 전에 허락하신 바와 같이 모든 아이들이 나오면 마땅히 저희들이 바라는 대로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주실 때 이오니, 저희들에게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長者大富 庫藏衆多 金銀琉璃 硨磲瑪瑙 以衆寶物 造諸大車 莊校嚴飾 周匝欄楯 장자대부 고장중다 금은유리 자거마노 이중보물 조제대거 장교엄식 주잡난순 장자는 대 부호로서 창고에 많은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등의 갖가지 보물로 만든 큰 수레가 많았나니, 장엄하게 장식하고, 주위에 난간을 두루고, 四面懸鈴 金繩交絡 眞珠羅網 張施其上 金華諸瓔 處處垂下 衆綵雜飾 周匝圍繞 사면현령 금승교락 진주라망 장시기상 금화제영 처처수하 중채잡식 주잡위요 사면에는 풍경을 달고, 황금 줄을 얽고, 진주 그물을 그 위에 덮고, 금 꽃과 갖가지 영락을 곳곳에 드리우고, 갖가지 장식으로 주위를 두르고, 柔軟繒纊 以爲茵褥 上妙細氈 價値千億 鮮白淨潔 以覆其上 유연증광 이위인욕 상묘세전 가치천억 선백정결 이부기상 부드러운 비단 보료를 자리에 깔고, 천 억의 값어치가 나가는 세밀하게 짠 모직물과, 정갈하고 새하얀 천으로 그 위를 덮었도다. 有大白牛 肥壯多力 形體姝好 以駕寶車 유대백우 비장다력 형체주호 이가보거 희고 크고 살찌고 힘이 세고 형체가 좋은 소를 보배 수레에 메었도다. 多諸儐從 而侍衛之 以是妙車 等賜諸子 다제빈종 이시위지 이시묘거 등사제자 많은 마부와 하인들이 앞 뒤를 호위한 이러한 묘한 수레들을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도다. 諸子是時 歡喜踊躍 乘是寶車 遊於四方 嬉戲快樂 自在無礙 제자시시 환희용약 승시보거 유어사방 희희쾌락 자재무애 모든 아이들이 이 때, 환희하여 뛰노나니, 이 수레를 타고 사방을 돌아 다니면서 희희낙락하며 걸림없이 자재하게 즐기고 있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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