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꽃을 그린 것을 보고 말하기를,
“이 꽃은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에 뜰에 심도록 명하여 그것이 피고 지기를 기다렸더니 과연 그 말과 같았다.
여러 신하들이 왕에게 묻기를,
“어떻게 그것을 아셨습니까?” 하니,
말하기를,
“꽃은 그렸으나 나비가 없으니 그것이 향기가 없을 것임을 알았다.”
라고 하였다.
王見畫花曰, 此花定無香. 乃命種於庭, 待其開落, 果如其言. 群臣問於王曰, 何以知之. 曰畫花而無蝶, 知其無香.
출처 : ≪삼국유사(三國遺事)≫(一然, 1206-1289)
선덕여왕
신라 세 여왕(진덕여왕.진성여왕) 가운데 한 분이다.
신라 제27대 여왕으로, 시호(諡號)는 선덕여대왕(善德女大王)이다.
성은 김씨이며 이름은 덕만(德曼)이고, 부친은 진평왕이다.
632년에 왕위에 올라 16년간 나라를 다스렸다.
선덕여왕은 총명하여 개구리들이 우는 것을 보고 여근곡(女根谷)에 백제 군사들이 숨은 것을 알아냈다.
후일, 자신이 죽을 날짜와 시간을 미리 예견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 고려(高麗) 25대 충렬왕(忠烈王) 11년(1285)에 보각 국사(普覺國師) 일연(一然)이 지은 역사책(歷史冊)이다. 신라(新羅), 백제(百濟), 고구려(高句麗) 삼국(三國)의 사적과 신화(神話), 전설(傳說), 설화(說話) 등(等)이 수록(收錄)된 5권 3책이다. 단군(檀君) 조선(朝鮮)에서 통일신라(統一新羅)까지의 사실(史實)을 다루었는데, 주(主)로 불교적(佛敎的)인 내용(內容)이 많다. 시대(時代)순으로 기술(記述)된 일관(一貫)된 저서(著書)가 아니고 단편적(斷片的)인 사실(史實)을 수집(蒐集)하여 『삼국사기(三國史記)』에서 빠진 古記(고기)의 기록(記錄)들을 원형(原形)대로 모아 놓았다. 단군(檀君), 주몽(朱蒙), 혁거세(赫居世), 탈해(脫解), 수로(首露) 등(等)의 건국(建國) 신화(神話)와 함께 향가(鄕歌) 14수가 수록(收錄)되어 있어 국어국문학(國語國文學)ㆍ민속학(民俗學) 연구(硏究)에 귀중(貴重)한 사료(史料)가 되고 있다.
일연(一然) : 고려 후기의 승려로 경주(慶州) 김씨이다. 첫 법명은 견명(見明), 자는 회연(晦然)·일연(一然), 호는 목암(睦庵)이다. 법명은 일연(一然)으로, 경상도 경주의 속현이었던 장산군(章山郡: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 출신이다. 아버지는 언정(彦鼎)이다. 왕에게 법을 설하였으며, 간화선(看話禪)에 주력하면서 『삼국유사(三國遺事)』 등을 찬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