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맥(脈)을 논(論)하다
상한(傷寒)의 사기(邪)는 사실 정(定)해진 실체(體)가 없다.
양경(陽經)의 기분(氣分)으로 들어가면 태양(太陽)이 그 시작(:首)이 되고,
음경(陰經)의 정분(精分)으로 들어가면 소음(少陰)이 그 시작(:先)이 된다.
맥(脈)이 부긴(浮緊)하면 유력(有力) 무력(無力)으로 표(表)의 허실(虛實)을 알 수 있고,
맥이 침긴(沈緊)하면 유력(有力) 무력(無力)으로 리(裏)의 허실(虛實)을 알 수 있다.
중(中)의 유력(有力) 무력(無力)으로 음양(陰陽)의 길흉(吉凶)을 알 수 있다.
진단(診)하는 법(法)은 마땅히 그 증(證)을 물어 겉(:外)을 알고 그 맥(脈)을 살펴 속(:內)을 아는 것
먼저(:先) 병(病)하는 것은 본(本)이고,
나중에(:後) 병(病)하는 것은 표(標)이다.
맥(脈)과 증(證)을 참합(參合: 참고하여 합치다)하고 완급(緩急)과 선후(先後)를 알 수 있으면 곧 상공(上工)이다.
一. 진법(診法)에 ①"부맥(浮脈)은 표(表)에 있는 것이다."고 하였다.
맥(脈)이 부긴(浮緊)하면서 삭(數)하게 나타나면 이는 곧 표(表)의 사기(邪)
여기에 다시 두항통(頭項痛) 요척강(腰脊强) 등의 증(證)이 더하여지면 이는 곧 태양(太陽)의 경(經)의 병(病). 마땅히 본경(本經)의 경중(輕重)을 구(求)하여 해산(解散)
맥(脈)이 홍장(洪長)하고 유력(有力)하게 나타나면서 겉(:外)으로 양명증(陽明證)을 겸(兼)하면 이는 곧 양명(陽明)의 경(經)에 있는 사기(邪). 마땅히 본경(本經)의 한열(寒熱)을 구(求)하여 산(散)
맥(脈)이 현삭(弦數)하게 나타나면서 소양증(少陽證)을 겸(兼)하면 이는 곧 소양경(少陽經)의 반표반리(半表半裏)의 병(病). 화해(和解)하여 산(散)
一. ②"침맥(沈脈)은 리(裏)에 있는 것이니, 그 병(病)은 삼음(三陰)에 속(屬)한다." 하였다.
상세한 것은 뒤의 (7조) 육경증(<六經證>)의 변별(辨)에 나온다.
침삭(沈數)하고 유력(有力)하면 이는 곧 열사(熱邪)가 리(裏)로 전(傳)하여진 것
표증(表證)이 깊이 들어가 속(:內)에 대만(大滿) 대실(大實)한 양사(陽邪)의 열결(熱結) 등의 증(證)이 나타나면 그 치료(治)는 마땅히 하(下)
침긴(沈緊)하고 무력(無力)하면서 겉(:外)에 대열(大熱)이 없고 속(:內)에 번갈(煩渴)하는 등의 병(病)이 없으면 이는 곧 음증(陰證)
외한(畏寒) 궐냉(厥冷)하거나 및 구토(嘔吐) 복통(腹痛) 사리(瀉痢)에 이르면 이는 곧 음한(陰寒)이 직중(直中)한 것, 그 치료(治)는 마땅히 온중(溫中)
一. ③"대맥(大脈)은 병(病)이 진(進)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대(大)는 사기(邪氣)가 승(勝)하므로 인하여 병(病)이 날로 심(甚)해지는 것
맥(脈)이 점차 ④완(緩)하게 되면 사기(邪)가 물러가는(:退) 것. 완(緩)은 위기(胃氣)가 이르러 병(病)이 나으려는 것
그런데 대(大)가 마땅한 경우도 있고 대(大)가 마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맥체(脈體)가 본래 대(大)한데 다시 홍삭(洪數)이 더하여지면 이는 병(病)이 진(進)하는 맥(脈)
맥체(脈體)가 본래 소(小)한데 약(藥)을 복용(服)하므로 인하여 나중에 점차 활대(滑大)하고 유력(有力)하게 나타나면 이는 음(陰)에서 양(陽)으로 전(轉: 옮기다)하는 것으로, 반드시 한(汗)으로 풀리려는 것이므로 곧 길(吉)한 징조(兆)
맥(脈)이 이르러도 고(鼓: 힘차게 두드리다)하지 않으면 이는 기(氣)가 허(虛)하므로 말미암아 그런 것, 양(陽)이 없는데 어찌 한(汗)을 낼(:作) 수 있겠는가?
(14조) 논한(<論汗>)의 조(條)에 나의 생각들(:按)이 나와 있다.
상한론([傷寒論])에 "맥(脈)에는 음(陰)과 양(陽)이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맥(脈)이 부(浮) 대(大) 삭(數) 동(動) 활(滑)하면 모두 양(陽)이고,
침(沈) 삽(澁) 약(弱) 현(弦) 미(微)하면 모두 음(陰)이다.
맥(脈)이 부삭(浮數)하면서 발열(發熱) 오한(惡寒)하고 신통(身痛) 불욕음식(不欲飮食: 음식을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하면 상한(傷寒)이다.
오싹오싹(:灑淅) 오한(惡寒)하고 음식(飮食)이 여상(如常: 평상시처럼 잘 먹는다)하면서 통(痛)이 한 곳(:一處)에 치우쳐 나타나면 반드시 혈기(血氣)가 옹알(壅遏)되어 통(通)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이는 옹농(癰膿)이 되는 것
촌구맥(寸口脈)이 부(浮)하면 표(表)에 있는 것이고, 침(沈)하면 리(裏)에 있는 것이며,
삭(數)하면 부(腑)에 있는 것이고, 지(遲)하면 장(臟)에 있는 것이다.
촌관척(寸關尺) 삼부(三部)에 부침(浮沈) 대소(大小) 지삭(遲數)이 동등(同等)하면 비록 한열(寒熱)이 풀리지 않아도 이는 맥(脈)의 음양(陰陽)이 화평(和平)한 것, 극(劇)하여도 반드시 낫게 된다.
맥(脈)이 부(浮)하면서 땀(:汗)이 구슬(:珠)이 구르듯이(:流) 나면 양기(陽氣)가 쇠(衰)한 것
맥(脈)이 국(:羹) 위에 (떠다니는) 지방(:肥)처럼 언뜻 언뜻(:瞥瞥 별별) 보이면 양기(陽氣)가 미(微)한 것
맥(脈)이 거미(:蜘蛛)의 줄(:絲)처럼 (얼키설키) 얽혀 있는(:縈縈) 듯 하면 양기(陽氣)가 쇠(衰)한 것
맥(脈)에 옻(:漆)을 부으면(:瀉) 끊어지는(:絶) 것 같이 (띄엄띄엄) 이어지면(:綿綿) 혈(血)이 망(亡)한 것
맥(脈)이 침(沈)하면 영기(榮氣)가 미(微)한 것
맥(脈)이 부대(浮大)하면 기실(氣實)하고 혈허(血虛)한 것
맥(脈)이 약간 완(緩)하면 나으려는 것
양맥(陽脈)은 부(浮)하고 음맥(陰脈)은 약(弱)하면 혈허(血虛)이니, 혈(血)이 허(虛)하면 근(筋)이 급(急)
맥(脈)이 미약(微弱)하면서 오한(惡寒)하면 이는 음양(陰陽)이 모두 허(虛)한 것, 다시 발한(發汗)하거나 토(吐)하거나 하(下)할 수 없다.
음증(陰證)에 맥(脈)이 없으면 이를 온(溫), 맥(脈)이 약간 연속(續)되면 살아나고, 갑자기 나오면 죽게 된다.
음병(陰病)에 양맥(陽脈)이 보이면 살아나고, 양병(陽病)에 음맥(陰脈)이 보이면 죽게 된다."
상한론([傷寒論])에 "촌맥(寸脈)이 미(微)하면 양(陽)의 부족(不足)이라 명(名)하니, 음기(陰氣)가 위로 양(陽)의 속으로 들어가면서 오싹오싹(:灑淅) 오한(惡寒)한다.
척맥(尺脈)이 미(微)하면 음(陰)의 부족(不足)이라 명(名)하니, 양기(陽氣)가 아래로 음(陰) 속으로 꺼져 들어가면서(:陷入) 발열(發熱)한다.
촌구맥(寸口脈)이 미(微)하면서 삽(澁)할 때, 미(微)는 위기(衛氣)의 불행(不行)이고 삽(澁)은 영기(榮氣)의 부족(不足)이니, 위기(衛氣)가 쇠(衰)하면 면색(面色)이 황(黃)하고, 영기(榮氣)가 부족(不足)하면 면색(面色)이 청(靑)하게 된다.
영(榮)은 뿌리(:根)이고 위(衛)는 잎(:葉)이니, 영위(榮衛)가 모두 미약(微)하면 뿌리와 잎(:根葉)이 마르면서(:枯槁) 한율(寒慄)하고 해역(咳逆)하며, 타성(唾腥: 비린내 나다)하고, 토연말(吐涎沫: 침이나 거품을 게워내다)한다."
상한론([傷寒論])에 "긴맥(緊脈)은 어째서 오는 것인가?"
"가령 망한(亡汗)하거나 토(吐)하면 폐(肺)의 리(裏)가 한(寒)하게 되므로 맥(脈)이 긴(緊)하게 된다.
가령 해(咳)하는데 앉아서(:坐) 냉수(冷水)만 음(飮)하면 따라서 맥(脈)이 긴(緊)하게 된다.
가령 하리(下利)하면 위중(胃中)이 허랭(虛冷)하므로 맥(脈)이 긴(緊)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긴(緊)을 생각하건대, 곧 현(弦)하게 부딪히면서(:搏) 연(軟)하지 않는 것
이는 그것이 긴(緊)하다는 것만 단순(單)히 말한 것이지, 활삭(滑數)하다는 의미(意)는 없다.
이는 곧 양명(陽明)의 위기(胃氣)가 상(傷)을 입은 맥(脈)이므로 음한(陰寒)의 증(證)을 주(主)
긴(緊)하면서 삭(數)을 겸(兼)한다면 이는 반드시 외사(外邪)로 인한 소치
생각하건대, "부(浮)는 표(表)에 있고, 침(沈)은 리(裏)에 있다."는 것은 고금(古今)으로 서로 전(傳)하는 법(法)
침맥(沈脈)에도 표증(表證)이 있으니, 이는 음실(陰實) 양허(陽虛)로 한(寒)이 승(勝)하여 그런 것
부맥(浮脈)에도 이증(裏證)이 있으니, 이는 양실(陽實) 음허(陰虛)로 수(水)가 휴(虧)하여 그런 것
표사(表邪)를 살피려면 단순하게 부침(浮沈)에만 의거(據)하면 마땅하지 않으니, 오직 마땅히 긴삭(緊數)한지의 여부(與否)로 변별(辨)하여야 비로소 정확(:的)
한사(寒邪)가 표(表)에 있으면 맥(脈)은 모두 긴삭(緊數)한데, 긴삭(緊數)이 심(甚)하면 사기(邪)가 또한 심(甚)하고, 긴삭(緊數)이 미약(微)하면 사기(邪)가 또한 미약(微)한 것
긴삭(緊數)하면서 부홍(浮洪)하고 유력(有力)하면 사기(邪)가 양분(陽分)에 있으니 곧 양증(陽證)
긴삭(緊數)하면서 부침(浮沈)하고 무력(無力)하면 사기(邪)가 음분(陰分)에 있으니 곧 음증(陰證)
긴삭(緊數)의 맥(脈)에 표증(表證)이 겸하여 나타나면 이는 곧 외감(外感)이라는 것을 의심(疑)할 수 없으니, 마땅히 그 치료(治)는 해산(解散)
내상(內傷)의 맥(脈)에도 긴삭(緊數)한 경우가 있다.
내상(內傷)의 긴(緊)은 점차적으로(漸) 오고, 외감(外感)의 긴(緊)은 갑자기(:陡然) 발(發)하는 것
이것으로 변별(辨)하는 것이 가장 적절(:切當)
긴(緊)한 것 같지만(:似) 긴(緊)이 아니고(:非), 다만 평소(:平昔)와 비교(較)하여 조금 더 활질(滑疾)하게 나타면서도 심(甚)하지 않으면 이 또한 외감(外感)의 증(證)이 있다는 것
이처럼 사기(邪)가 경(輕)하거나 혹 초기(初)에 감(感)하여 심(甚)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러한 맥(脈)이 많이 나타난다.
화완(和緩)하여 전적(全)으로 긴질(緊疾)한 기미(:意)는 없다면 맥(脈)이 비록 부대(浮大)하여도 이는 외사(外邪)의 증(證)이 아니다.
도절암(陶節菴)이 "맥(脈)이 부(浮)하면 마땅히 발한(汗)하여야 하고, 맥(脈)이 침(沈)하면 마땅히 사하(下)하여야 하니, 이는 진실로 마땅한 바이다.
맥(脈)이 비록 부(浮)하여도 하(下)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사열(邪熱)이 부(腑)에 들어가 대변(大便)이 난(難)한 경우. 만약 대변(大便)이 난(難)하지 않으면 어찌 감히 하(下)할 수 있겠는가?
맥(脈)이 비록 침(沈)하여도 한(汗)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소음병(少陰病)으로 신열(身熱)이 있는 경우. 만약 신(身)에 발열(發熱)이 없으면 어찌 감히 발한(汗)할 수 있겠는가?"
이 설(說)로 보아 침(沈)에도 표(表)가 있고 부(浮)에도 리(裏)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댓글 상한(傷寒)의 사기(邪)는 사실 정(定)해진 실체(體)가 없다.
진단(診)하는 법(法)은 그 증(證)을 물어 겉(:外)을 알고 그 맥(脈)을 살펴 속(:內)을 아는 것
맥(脈)과 증(證)을 참합(參合: 참고하여 합치다)하고 완급(緩急)과 선후(先後)를 알 수 있으면 곧 상공(上工)
부맥(浮脈) 침맥(沈脈) 대맥(大脈) 완맥(緩脈)
부(浮) 대(大) 삭(數) 동(動) 활(滑)하면 모두 양(陽)
침(沈) 삽(澁) 약(弱) 현(弦) 미(微)하면 모두 음(陰)
부(浮)하면 표(表)에 있는 것
침(沈)하면 리(裏)에 있는 것
삭(數)하면 부(腑)에 있는 것
지(遲)하면 장(臟)에 있는 것
촌맥(寸脈)이 미(微)하면 양(陽)의 부족(不足)
척맥(尺脈)이 미(微)하면 음(陰)의 부족(不足)
침맥(沈脈)에도 표증(表證)이 있으니, 이는 음실(陰實) 양허(陽虛)로 한(寒)이 승(勝)하여 그런 것
부맥(浮脈)에도 이증(裏證)이 있으니, 이는 양실(陽實) 음허(陰虛)로 수(水)가 휴(虧)하여 그런 것
긴삭(緊數)하면서 부홍(浮洪)하고 유력(有力)하면 사기(邪)가 양분(陽分)에 있으니 곧 양증(陽證)
긴삭(緊數)하면서 부침(浮沈)하고 무력(無力)하면 사기(邪)가 음분(陰分)에 있으니 곧 음증(陰證)
침(沈)에도 표(表)가 있고 부(浮)에도 리(裏)가 있다
◆ 맥과 증을 같이 잘 살펴야 한다.
유력 무력을 통해 허실을 파악하고
부침 지삭을 통해 표리를 파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