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하간(河間)의 중풍(中風)에 대한 설(說)을 논(論)하다
하간(河間)이 원병식([原病式])에서 "사람의 풍병(風病)은 대부분 열(熱)의 심(甚)함으로 인한다. 풍(風)과 조(燥)는 그 화(化)를 서로 겸(兼)하니, 열(熱)이 그 주(主)가 되기 때문이다. 속(俗)에서 말하는 풍(風)은 그 말단(末: 드러난 것)만 말한 것이지, 그 근본(本)은 망각(忘)한 것이다. 따라서 중풍(中風)의 탄탄(癱瘓)이란 ①간목(肝木)의 풍(風)이 심(甚)하게 실(實)하므로 이에 졸중(卒中)한 것도 아니고, 또 ②외(外)로 풍(風)에 중(中)한 것도 아니다.
③장식(將息: 일상의 생활이나 양생)의 실의(失宜)로 말미암아 심화(心火)가 갑자기 심(甚)하게 되고 신수(腎水)가 허쇠(虛衰)하여 이를 제(制)할 수 없으므로 말미암으니, 곧 음허(陰虛) 양실(陽實)로 열기(熱氣)가 불울(怫鬱)하므로 심신(心神)이 혼모(昏冒)하고 근골(筋骨)이 불용(不用)하면서 (의식은) 졸도(卒倒)하여 아는 바가 없게 된다.
대부분 희노사비공(喜怒思悲恐)인 오지(五志)의 과극(過極)으로 인하여 졸중(卒中)하니, 모두 ④열(熱)이 심(甚)한 연고(故)이다. 만약 병(病)이 미(微)하면 단지 강부(僵仆)만 하면 기혈(氣血)은 유통(流通)하면서 근맥(筋脈)은 경련(攣)하지 않게 되고, 완(緩)하면 발(發)하였다가 지나가면 다시 예전처럼 된다(:如故). 만약 열기(熱氣)가 크게 심(甚)하면 울결(鬱結)하고 옹체(壅滯)하여 기혈(氣血)이 선통(宣通)하지 못하고 음기(陰氣)가 갑자기 절(絶)하게 되니, 양기(陽氣)가 나중에 갈(竭)하면서 죽게 된다."
하간(河間)의 이러한 논(論)에 의거(據)하자면 '①간목(肝木)의 풍(風)도 아니고 ②외(外)에서 중(中)하는 풍(風)도 아니며 ③장식(將息)의 실의(失宜)로 말미암는다.'고 말하는 것인데, 이는 그가 독특(獨)하게 얻은 견해(見)이며 진실로(:誠然) 옳다(:善).
그런데 모두 '④열(熱)이 심(甚)한 것이다.'고 말하였는데, 이것은 그러하지 않다.
장식(將息)의 실의(失宜), 오지(五志)의 과극(過極)은 본래 노상(勞傷)의 증(證)에 속(屬)하는데, 노(勞)로 혈기(血氣)를 상(傷)한다고 어찌 모두 화증(火證)이 되겠는가? 또한 어찌 양허(陽虛)의 병(病)은 없겠는가?
경(經)에 "희노(喜怒)는 기(氣)를 상(傷)하고 한서(寒暑)는 형(形)을 상(傷)하며, 폭노(暴怒)는 음(陰)을 상(傷)하고 폭희(暴喜)는 양(陽)을 상(傷)한다."
음(陰)을 상(傷)하면 수(水)가 휴(虧)하고, 양(陽)을 상(傷)하면 화(火)가 허(虛)하게 된다.
만약 허(虛)를 화(火)로 본다면 위험(危)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또 하간(河間)이 "만약 부(腑)에 중(中)하면 얼굴(:面)에 오색(五色)이 더하여지고 표증(表證)이 있으며 맥(脈)이 부(浮)하고 오한(惡寒)하며 구급(拘急)하고 불인(不仁)한다. 이는 모두 중부(中腑)라 말하니, 그 치료(治)는 대부분 쉽다.
장(臟)에 중(中)하면 입술(:脣吻)이 이완(:不收)되고 혀(:舌)가 구르지 않아(:不轉) 말을 못하고(:失音), 코(:鼻)로 냄새(:香臭)를 맡지 못하며, 귀(:耳)가 어두우면서(:聾) 눈(眼)이 흐리고(:瞀) 대소변(大小便)이 잘 나오지 않는다(:閉結). 이는 모두 중장(中臟)이라 말하는데, 이를 치료(治)하기는 대부분 어렵다.
대체(:大抵)로 중부(中腑)는 사지(四肢)에 대부분 착(著:드러나다)하고, 중장(中臟)은 구규(九竅)를 대부분 체(滯: 막다)하게 한다.
만약 풍(風)이 부(腑)에 중(中)하면 먼저 가감속명탕(加減續命湯)으로 증(證)에 따라 발표(發表)하여야 한다. 만약 갑자기 장(臟)에 중(中)하면 대변(大便)이 대부분 비삽(秘澁)하게 되니 마땅히 삼화탕(三化湯)으로 통체(通滯)하여야 한다.
표리(表裏)의 증(證)이 이미 안정(定)이 되고 별(別) 다른 증(證)이 없다면 따라서 대약(大藥)으로 화치(和治)하여야 한다."
이에 의거(據)하자면, 말하기를 '맥부(脈浮)하고 오한(惡寒)하며 구급(拘急)하고 불인(不仁)한다.'는 등의 증(證)은 본래 모두 상한(傷寒)의 류(類)인데 어째서 중부(中腑)라고 명(名)한 것인가?
'입술(:脣吻)이 이완(:不收)되고 혀(:舌)가 구르지 않아(:不轉) 말을 못하고(:失音), 귀(:耳)가 어둡다(:聾).'는 등의 증(證)은 본래 모두 궐탈(厥奪)의 류(類)인데 어째서 또한 중장(中臟)이라고 명(名)한 것인가?
이렇게 중장(中臟) 중부(中腑)의 설(說)을 모두 나열(列)하여 말하였으므로 내상(內傷) 외감(外感)의 증(證)의 변별(辨)이 없어지고 혼란(混亂)하게 되었다.
또 속명탕(續命湯) 삼화탕(三化湯)의 속(屬)은 다만 풍한(風寒)을 산(散)하고 실열(實熱)을 공(攻)하는 것들인데, '장식(將息)의 실의(失宜)'라고 말한 것에 어찌 이러한 치료들(治)을 감당(堪)할 수 있겠는가?
첫댓글 모두 '④열(熱)이 심(甚)한 것이다.'고 말하였는데, 이것은 그러하지 않다.
음(陰)을 상(傷)하면 수(水)가 휴(虧)하고, 양(陽)을 상(傷)하면 화(火)가 허(虛)하게 된다.
만약 허(虛)를 화(火)로 본다면 위험(危)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이에 의거(據)하자면, 말하기를 '맥부(脈浮)하고 오한(惡寒)하며 구급(拘急)하고 불인(不仁)한다.'는 등의 증(證)은 본래 모두 상한(傷寒)의 류(類)인데 어째서 중부(中腑)라고 명(名)한 것인가?
'입술(:脣吻)이 이완(:不收)되고 혀(:舌)가 구르지 않아(:不轉) 말을 못하고(:失音), 귀(:耳)가 어둡다(:聾).'는 등의 증(證)은 본래 모두 궐탈(厥奪)의 류(類)인데 어째서 또한 중장(中臟)이라고 명(名)한 것인가?
또 속명탕(續命湯) 삼화탕(三化湯)의 속(屬)은 다만 풍한(風寒)을 산(散)하고 실열(實熱)을 공(攻)하는 것들인데, '장식(將息)의 실의(失宜)'라고 말해놓고 어째서 이러한 치료(治)를 감당(堪)할 수 있겠는가?
학습목표
1. 하간의 주장
2. 하간의 문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