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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운기(運氣)
천원기대론(<天元紀大論>)에 이르기를 "천지(天地)의 음양(陰陽)을 알려면, 천(天)에 응(應)하는 기(氣)는 동(動)하여 불식(不息)하므로 5년(:歲)에 우(右)로 천(遷)하고, 지(地)에 응(應)하는 기(氣)는 정(靜)하여 위(位)를 수(守)하므로 6기(朞)에 환(環)하여 회(會)한다.
동정(動靜)이 서로 소(召: 부르다)하고 상하(上下)가 서로 임(臨)하며 음양(陰陽)이 서로 착(錯: 섞이다)하니 변(變)이 이로 생(生)한다.
천(天)은 육(六)이 절(節)이고, 지(地)는 오(五)가 제(制)이다. 오(五)와 육(六)이 서로 합(合)하여 720기(氣)가 일기(一紀)가 되니, 모두 30년(:歲)이다. 1440기(氣)는 모두 60년(:歲)이니 일주(一周)가 되고, 불급(不及) 태과(太過)가 모두 나타난다." 하였다.
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에 이르기를 "천도(天度)란 일월(日月)의 행(行)을 제(制)하는 것이고 기수(氣數)란 화생(化生)의 용(用)을 기(紀)하는 것이다.
5일(日)은 후(候)라고 하고, 3후(候: 보름)는 기(氣)라고 하며, 6기(氣: 3개월)는 시(時)라고 하고, 4시(時:12개월)는 세(歲)라고 한다.
오기(五氣)가 갱(更)하여 입(立)하니 각(各) 그 승(勝)하는 것이 있고 성(盛) 허(虛)하는 변(變)이 있으니, 이것이 그 상(常)이다.
춘(春)은 장하(長夏)를 승(勝)하고, 장하(長夏)는 동(冬)을 승(勝)하며, 동(冬)은 하(夏)를 승(勝)하고, 하(夏)는 추(秋)를 승(勝)하며, 추(秋)는 춘(春)을 승(勝)한다. 소위 오행(五行)의 시(時)가 승(勝)을 얻는 것이니, 각 그 기(氣)로 장(藏)을 명(命)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어떻게 그 승(勝)을 아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그 지(至)를 구하는 것이니, 모두 시춘(始春)에 귀(歸)하여야 한다.
아직 지(至)하지 않았는데 지(至)하였으면 이를 태과(太過)라고 하니, 소불승(所不勝)을 박(薄)하고 소승(所勝)을 승(乘)하니, 이를 명(命)하여 기음(氣淫)이라 한다.
지(至)하였는데 지(至)하지 않았으면 이를 불급(不及)이라 하니, 소승(所勝)이 망행(妄行)하고 소생(所生)이 수병(受病)하며 소불승(所不勝)이 박(薄)하니, 이를 명(命)하여 기박(氣迫)이라 한다.
소위 '그 지(至)를 구(求)한다.'고 하는 것은 기(氣)가 지(至)하는 시(時)를 말하는 것이니, 삼가 그 시(時)를 후(候)하면 기(氣)를 가히 여기(與期: 豫期)할 수 있다. 시(時)를 실(失)하고 후(候)에 반(反)하며 오치(五治)를 분(分)하지 못하면, 사벽(邪僻: 치우침)의 내생(內生)을 공(工)이라도 금(禁)할 수 없다." 하였다.
오운행대론(<五運行大論>)에 이르기를 "단천(丹天)의 기(氣)는 우(牛) 여(女) 무(戊)의 분(分)을 경유(:經)하고, 금천(黅天)의 기(氣)는 심(心) 미(尾) 기(己)의 분(分)을 경유(:經)하며, 창천(蒼天)의 기(氣)는 위(危) 실(室) 류(柳) 귀(鬼)를 경유(:經)하고, 소천(素天)의 기(氣)는 항(亢) 씨(氏) 묘(昴) 필(畢)을 경유(:經)하며, 현천(玄天)의 기(氣)는 장(張) 익(翼) 루(婁) 위(胃)을 경유(:經)한다. 소위 무(戊) 기(己)의 분(分)은 규(奎) 벽(璧) 각(角) 진(軫)이니 곧 천지(天地)의 문호(門戶)이다. 무릇 후(候)가 시(始)하는 곳은 도(道)가 생(生)하는 곳이니, 가히 이에 통(通)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하(上下)가 서로 구(遘: 만나다)하고 한서(寒暑)가 서로 임(臨)할 때 기(氣)가 상득(相得)하면 화(和)하고, 상득(相得)하지 못하면 병(病)한다.
동방(東方)은 풍(風)을 생(生)하니 기(氣)에서는 유(柔)이고, 남방(南方)은 열(熱)을 생(生)하니 기(氣)에서는 식(息)이며, 중앙(中央)은 습(濕)을 생(生)하니 기(氣)에서는 충(充)이고, 서방(西方)은 조(燥)를 생(生)하니 기(氣)에서는 성(成)이며, 북방(北方)은 한(寒)을 생(生)하니 기(氣)에서는 견(堅)이다.
기(氣)가 유여(有餘)하면 기(己)가 소승(所勝)을 제(制)하고 불승(不勝)을 모(侮)한다. 불급(不及)하면 소불승(所不勝)이 기(己)를 승(乘)하고, 기(己)의 소승(所勝)은 (기를) 경(輕)하게 여겨 모(侮)하니, 모(侮)하면 도리어 사기(邪)를 수(受)한다. 모(侮)하여 사기(邪)를 수(受)하는 것은 외(畏)가 과(寡)하기 때문이다." 하였다.
오상정대론(<五常政大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태허(太虛: 하늘)의 요확(寥廓: 텅 비어 넓다)에 오운(五運)이 회(廻: 빙빙 돌다)하고 박(薄)하므로 성쇠(盛衰)가 부동(不同)하고 손익(損益)이 상종(相從)한다. 원(願)하건대 평기(平氣)는 어떻게 명(名)하고, 어떻게 기(紀)하는지를 듣고 싶다."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목(木)은 부화(敷和), 화(火)는 승명(升明), 토(土)는 비화(備化), 금(金)은 심평(審平), 수(水)는 정순(靜順)이라 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불급(不及)은 무엇이라 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목(木)은 위화(委和), 화(火)는 복명(伏明), 토(土)는 비감(卑監), 금(金)은 종혁(從革), 수(水)는 후류(涸流)라 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태과(太過)는 무엇이라 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목(木)은 발생(發生), 화(火)는 혁희(赫曦), 토(土)는 돈부(敦阜), 금(金)은 견성(堅成), 수(水)는 유연(流衍)이라 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그 세(歲)에 병(病)하지 않고 장기(藏氣)가 응(應)하지 않으며 용(用)하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천기(天氣)가 이를 제(制)하고 기(氣)가 이를 종(從)하기 때문이다.
소양(少陽)이 사천(司天)하면 화기(火氣)가 하림(下臨)하고 폐기(肺氣)가 상종(上從)하며 백(白)이 기(起)하고 금(金)이 용(用)하므로 초목(草木)이 생(眚)한다.
양명(陽明)이 사천(司天)하면 조기(燥氣)가 하림(下臨)하고 간기(肝氣)가 상종(上從)하며 창(蒼)이 기(起)하고 목(木)이 용(用)하여 입(立)하므로 토(土)가 이에 생(眚)한다.
태양(太陽)이 사천(司天)하면 한기(寒氣)가 하림(下臨)하고 심기(心氣)가 상종(上從)하며 화(火)가 명(明)하고 단(丹)이 기(起)하므로 금(金)이 이에 생(眚)한다.
궐음(厥陰)이 사천(司天)하면 풍기(風氣)가 하림(下臨)하고 비기(脾氣)가 상종(上從)하며 토(土)가 장차 융(隆)하여 황(黃)이 기(起)하니 수(水)가 이에 생(眚)한다.
소음(少陰)이 사천(司天)하면 열기(熱氣)가 하림(下臨)하고 폐기(肺氣)가 상종(上從)하며 백(白)이 기(起)하고 금(金)이 용(用)하니 초목(草木)이 생(眚)한다.
태음(太陰)이 사천(司天)하면 습기(濕氣)가 하림(下臨)하고 신기(腎氣)가 상종(上從)하며 흑(黑)이 기(起)하고 수(水)가 변(變)한다." 하였다.
지진요대론(<至眞要大論>)에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오기(五氣)가 교합(交合)할 때 영허(盈虛)가 갱작(更作)하는 것은 내가 알겠다. 육기(六氣)의 분치(分治)가 천지(天地)를 사(司)하니, 그 지(至)는 어떻게 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천지(天地)의 대기(大紀)는 인신(人神)의 통응(通應)이다.
궐음(厥陰)이 사천(司天)하면 그 화(化)는 풍(風)이고, 소음(少陰)이 사천(司天)하면 그 화(化)는 열(熱)이며, 태음(太陰)이 사천(司天)하면 그 화(化)는 습(濕)이고, 소양(少陽)이 사천(司天)하면 그 화(化)는 화(火)이며, 양명(陽明)이 사천(司天)하면 그 화(化)는 조(燥)이고, 태양(太陽)이 사천(司天)하면 그 화(化)는 한(寒)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지화(地化)는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사천(司天)과 같은 후(候)이며, 간기(間氣)도 모두 그러하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간기(間氣)는 무엇을 말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좌우(左右)를 사(司)하는 것을 간기(間氣)라 한다.
세(歲)를 주(主)하는 것은 세(歲)를 기(紀)하고, 간기(間氣)는 보(步)를 기(紀)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세(歲)를 주(主)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궐음(厥陰)의 사천(司天)은 풍화(風化)이고 재천(在泉)은 산화(酸化)이며 사기(司氣)는 창화(蒼化)이고 간기(間氣)는 동화(動化)이다.
소음(少陰)의 사천(司天)은 열화(熱化)이고 재천(在泉)은 고화(苦化)이며 기(氣)의 화(化)는 사(司)하지 않고 거기(居氣)는 작화(灼化)이다.
태음(太陰)의 사천(司天)은 습화(濕化)이고 재천(在泉)은 감화(甘化)이며 사기(司氣)는 금화(黅化)이고 간기(間氣)는 유화(柔化)이다.
소양(少陽)의 사천(司天)은 화화(火化)이고 재천(在泉)은 고화(苦化)이며 사기(司氣)는 단화(丹化)이고 간기(間氣)는 명화(明化)이다.
양명(陽明)의 사천(司天)은 조화(燥化)이고 재천(在泉)은 신화(辛化)이며 사기(司氣)는 소화(素化)이고 간기(間氣)는 청화(淸化)이다.
태양(太陽)의 사천(司天)은 한화(寒化)이고 재천(在泉)은 함화(鹹化)이며 사기(司氣)는 현화(玄化)이고 간기(間氣)는 장화(藏化)이다.
따라서 치병(治病)하려면 반드시 육화(六化)의 분치(分治)와 오미(五味) 오색(五色)의 생(生)하는 바와 오장(五藏)의 마땅한 바에 분명(明)하여야 영허(盈虛)와 병(病)이 생(生)하는 서(緖)를 말할 수 있다.
천(天)에 본(本)하면 천(天)의 기(氣)이고, 지(地)에 본(本)하면 지(地)의 기(氣)이니 천지(天地)의 기(氣)가 합(合)하여 육절(六節)이 나누어지고 만물(萬物)이 화생(化生)한다. 따라서 "삼가 기의(氣宜)를 후(候: 살피다)하여 병기(病機)를 실(失)하지 말아야 한다" 하니 이를 말하는 것이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기(氣)의 상하(上下)는 무엇을 말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신(身)의 반(半) 이상은 그 기(氣)가 삼(三)이니, 천(天)의 분(分)이며, 천기(天氣)가 이를 주(主)한다.
신(身)의 반(半) 이하는 그 기(氣)가 삼(三)이니, 지(地)의 분(分)이며, 지기(地氣)가 이를 주(主)한다.
명(名)으로 그 기(氣)를 명(命)하고 기(氣)로 그 처(處)를 명(命)하여 그 병(病)을 말한다. 반(半)은 소위 천추(天樞)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승복(勝復)의 동(動)에 시(時)의 상(常)과 기(氣)의 필(必)이 있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시(時)에는 상(常)의 위(位)가 있으나 기(氣)에는 필(必)이 없다.
초기(初氣)에서 삼기(三氣)가 종(終)할 때까지는 천기(天氣)가 이를 주(主)하니, 승(勝)의 상(常)이다.
사기(四氣)에서 종기(終氣)를 진(盡)할 때까지는 지기(地氣)가 이를 주(主)하니, 복(復)의 상(常)이다.
승(勝)이 있으면 복(復)하고, 승(勝)이 없으면 부(否)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육기(六氣)의 승(勝)은 어떻게 후(候)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청기(淸氣)가 대래(大來)하면 조(燥)의 승(勝)이니, 풍목(風木)이 사기(邪)를 받아 간병(肝病)이 생(生)한다.
열기(熱氣)가 대래(大來)하면 화(火)의 승(勝)이니, 금조(金燥)가 사기(邪)를 받아 폐병(肺病)이 생(生)한다.
한기(寒氣)가 대래(大來)하면 수(水)의 승(勝)이니, 화열(火熱)가 사기(邪)를 받아 심병(心病)이 생(生)한다.
습기(濕氣)가 대래(大來)하면 토(土)의 승(勝)이니, 한수(寒水)가 사기(邪)를 받아 신병(腎病)이 생(生)한다.
풍기(風氣)가 대래(大來)하면 목(木)의 승(勝)이니, 토습(土濕)이 사기(邪)를 받아 비병(脾病)이 생(生)한다.
소위 사기(邪)를 감(感)하여 병(病)이 생(生)할 때, 년(年)의 허(虛)를 승(乘)하면 사기(邪)가 심(甚)하게 되고, 시(時)의 화(和)를 실(失)하여도 사기(邪)가 심(甚)하게 되며, 월(月)의 공(空)을 만나도 사기(邪)가 심(甚)하게 된다. 사기(邪)에 거듭 감(感)하면 병(病)이 위(危)하게 된다." 하였다.
육미지대론(<六微旨大論>)에 이르기를 "지(至)에 지(至)하는 것은 화(和)이고, 지(至)에 지(至)하지 않는 것은 래(來)하는 기(氣)가 불급(不及)한 것이며, 지(至)가 아닌데 지(至)하는 것은 래(來)하는 기(氣)가 유여(有餘)한 것이다.
응(應)하면 순(順)하고 부(否)하면 역(逆)한다. 역(逆)하면 변(變)이 생(生)하며, 변(變)하면 병(病)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청(請)하건대 그 응(應)을 말하여 달라."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물(物)은 생(生)이 그 응(應)이다. 기(氣)는 맥(脈)이 그 응(應)이다.
상화(相火)의 하(下)는 수기(水氣)가 승(承)한다. 수위(水位)의 하(下)는 토기(土氣)가 승(承)한다. 토위(土位)의 하(下)는 풍기(風氣)가 승(承)한다. 풍위(風位)의 하(下)는 금기(金氣)가 승(承)한다. 금위(金位)의 하(下)는 화기(火氣)가 승(承)한다. 군화(君火)의 하(下)는 음정(陰精)이 승(承)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왜 그러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항(亢)하면 해(害)하니, 승(承)하여야 제(制)한다. 제(制)하면 생화(生化)하여 그 외(外)로 성쇠(盛衰)를 열(列)한다. 해(害)하면 패란(敗亂)하니 생화(生化)가 대병(大病)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육기(六氣)가 어떻게 오행(五行)의 변(變)에 응(應)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위(位)에는 종시(終始)가 있고 기(氣)에는 초중(初中)이 있어서 상하(上下)가 부동(不同)하니 이를 구하는 것도 또한 다르다.
천기(天氣)는 갑(甲)에서 시(始)하고, 지기(地氣)는 자(子)에서 시(始)하니, 자(子)와 갑(甲)이 상합(相合)한 것을 명(命)하여 세립(歲立)이라 한다. 삼가 그 시(時)를 후(候)하여야 기(氣)를 가히 여기(與期)할 수 있다."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천(天)을 말하자면 본(本)에서 구하고 지(地)를 말하자면 위(位)에서 구하며 인(人)을 말하자면 기교(氣交)에서 구하여야 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무엇이 기교(氣交)인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상하(上下)의 위(位)에서 기(氣)가 교(交)하는 중(中)은 인(人)이 거(居)하는 곳이다. 따라서 이르기를 '천추(天樞)의 상(上)은 천기(天氣)가 주(主)하고, 천추(天樞)의 하(下)는 지기(地氣)가 주(主)하며, 기교(氣交)의 분(分)은 인기(人氣)가 종(從)하니 만물(萬物)이 이로 말미암는다.' 고 하였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무엇을 초중(初中)이라 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초(初)는 무릇 30도(度)에 기(奇)가 있는 것이고 중(中)의 기(氣)도 같은 법(法)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초중(初中)은 무엇인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이로 천지(天地)를 분(分)한다. 초(初)는 지기(地氣)이고 중(中)은 천기(天氣)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승강(升降)은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기(氣)의 승강(升降)은 천지(天地)의 갱용(更用)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그 용(用)은 어떠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승(升)이 이(已)하면 강(降)하니, 강(降)하는 것은 천(天)을 말한다. 강(降)이 이(已)하면 승(升)하니, 승(升)하는 것은 지(地)를 말한다.
천기(天氣)가 하강(下降)하면 기(氣)가 지(地)로 유(流)하고, 지기(地氣)가 상승(上升)하면 기(氣)가 천(天)으로 등(騰)한다. 따라서 고하(高下)가 서로 소(召: 부르다)하여 승강(升降)이 상인(相因)하므로 변(變)이 작(作)한다."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출입(出入)이 폐(廢)하면 신기(神機)가 화멸(化滅)하고, 승강(升降)이 식(息)하면 기립(氣立)이 고위(孤危)한다. 따라서 출입(出入)이 아니면 생장장노이(生長壯老已)를 하지 못하고, 승강(升降)이 아니면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승강(升降) 출입(出入)이 있지 않는 기(器)는 없다." 하였다.
육원정기대론(<六元正紀大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기(氣)가 지(至)하는데 선후(先後)하는 것은 왜 그런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운(運)이 태과(太過)하면 그 지(至)가 선(先)하고, 운(運)이 불급(不及)하면 그 지(至)가 후(後)한다.
태과(太過)도 아니고 불급(不及)도 아니면 당시(當時)에 지(至)하니, 이것이 아니면 재앙(:眚)이다."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수(數)의 시(始)는 상(上)에서 기(起)하여 하(下)에서 종(終)하니, 세(歲)의 반(半)의 전(前)은 천기(天氣)가 이를 주(主)하고 세(歲)의 반(半)의 후(後)는 지기(地氣)가 이를 주(主)한다. 상하(上下)가 교호(交互)할 때 기교(氣交)가 이를 주(主)하니, 이로 세기(歲紀)가 화(華)한다. 따라서 이르기를 '위(位)가 명(明)하면 기(氣)와 월(月)을 가히 알 수 있다' 하니, 기(氣)를 말하는 것이다.
풍(風)이 승(勝)하면 동(動)하고, 열(熱)이 승(勝)하면 종(腫)하고, 조(燥)가 승(勝)하면 건(乾)하고, 한(寒)이 승(勝)하면 부(浮)하고, 습(濕)이 승(勝)하면 유설(濡泄)하고, 심(甚)하면 수폐(水閉) 부종(胕腫)한다. 기(氣)가 있는 곳을 따라 그 변(變)을 말할 수 있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수(水)가 발(發)하면 박설(雹雪: 우박과 눈)하고, 토(土)가 발(發)하면 표취(飄驟: 광풍과 폭우)하며, 목(木)이 발(發)하면 은절(殷折: 집과 수목이 부러짐)하고, 금(金)이 발(發)하면 청명(淸明)하며, 화(火)가 발(發)하여 훈매(曛昧: 황적색으로 캄캄하다)하는데 무슨 기(氣)가 그렇게 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기(氣)에는 다소(多少)가 있고 발(發)에는 미심(微甚)이 있다. 미(微)하면 그 기(氣)를 당(當)하니 심(甚)하면 그 하(下)를 겸하고, 그 하기(下氣)를 징(徵)하면 그 견(見)을 가히 알 수 있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오기(五氣)의 발(發)이 위(位)에 당(當)하지 않는 경우 왜 그러한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명(命)하자면 그 (시간상의) 차(差)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차(差)에 수(數)가 있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후(後)로 모두 30도(度)하고 기(奇)가 있다." 하였다.
기교변대론(<氣交變大論>)에서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덕화(德化)는 기(氣)의 상(祥)이고, 정령(政令)은 기(氣)의 장(章)이며, 변이(變易)은 복(復)의 기(紀)이고, 재생(災眚)은 상(傷)의 시(始)이다. 기(氣)가 상승(相勝)하면 화(和)하고, 상승(相勝)하지 못하면 병(病)하며, 사기(邪)에 거듭 감(感)하면 심(甚)하게 된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천(天)을 잘 말하는 자는 반드시 인(人)에 응(應)하게 하고, 고(古)를 잘 말하는 자는 반드시 금(今)에 험(驗)하며, 기(氣)를 잘 말하는 자는 반드시 물(物)에 창(彰)한다. 응(應)을 잘 말하는 사람은 천지(天地)의 화(化)에 동(同)하고, 화(化)와 변(變)을 잘 말하는 자는 신명(神明)의 리(理)에 통(通)한다. 부자(夫子: 그대)가 아니면 누구와 지도(至道)를 말할 수 있겠는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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