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현재 강제 노동수용소에서 귀환하고 글을씁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군요
지난 29일이였나요?? 갑작스례 모두들 빠진다고해서 참으로...참으로 난감했습니다. 뭐 개개인의 사정을
플릿군이야 미리 얘기를 했으니 탓할수는 없지만 (사실 플릿군은 왠만한 일이라면 제끼고 약속지키는 친구라 생각합니다.
용인같이 멀리서 열심히 방문해주는것만 해도 늘 감사하고있지용)
아무튼 모이고 나니 저랑 임프군 둘만 딸랑 카페에 앉아있었지요 ..뭐 저도 일치감치 머리끄댕이 잡혀서 일하러 끌려갈 상황인데
마음껏구라를 치고 없는시간을 내서 앉아있던 터라 정말 유퀘상퀘하진 않았습니다. 저도 제 사정때문에 일찍 끝내도록 했지요
다만 주말에 한번 모이는것이 이다지도 힘들던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극도의 허탈감도 함께 엄습하더군요
확실히 과거 친구들과 팀을 이룰때와는 다르구나 싶기도하고요
임프군과 시작하기전엔 솔직히 차라리 이거 샤타내리고 다른팀에서 플레이어나 할까.....하는 생각까지 들긴 했습니다.
꼇다 빠졋다하는일을 늘 상정을 하고 마스터링을 하고 있지만 저희팀은 참으로 각자 사정에 따라 기복이 심한듯 합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모임약속에 집착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다른 두분이야 사정이있었으니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냥 개인적으로 느끼던 허탈감때문에 그랬던거죠)
뭐 넷멩군은 앞으로 몇주간 시험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도 한거 같은데 제가 미처 기억을 못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팀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그날 참석해준 임프군에게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며
현재 제가 저희팀에 느끼는 회의감은 뒤로하고 그날 플레이 리플을 쓰자면
1:1로 스니커즈 샤를의 배경을 설정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고 몇가지 배경설정과 앞으로 나아가야될 성격에 대해
설정했습니다. 뭐 성격정립은 고아원을 탈출해서 길바닥에서 살아남은 키즈갱인 만큼 싸가지없게 설정을 했고
마지막에 가서야 그 까칠한 성격이 제대로 연기되기 시작했는데 임프군을 보고 느낀점이라면 (임프군의 싸가지 없는
키즈갱 연기는 마지막에 대사 몇마디 뿐이었지만 우와 소리 나올정도로 정말 훌륭했습니다.)
누구나 알피를 시키면 잘할 수 있는데 안하는것 뿐이구나...
귀차니즘 혹은 쪽팔림 그날 컨디션 캐릭터와 본인성격의 궁합 등등의 이유로 말입니다.
그전까지 플레이에서 계속 죽쑤던 임프군과는 정말 다른모습이었죠..물론 제가 그만큼 임프군의 알피를 쥐어짠 느낌도 있었고
그때문인진 모르겠지만 본인은 힘들었다고 회고하지만 마스터 입장에선 임프군의 알피를 보고있는것이
알피없이 4~5명 모여서 부르마블하는 판이 되는것보다 몇십배는 재미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번에 슈퍼털때 느낌이 그랬습니다)
어쩌면 일대일이라서 더 세심하게 상황을 짜낼수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온몸에 갑옷처럼 비늘이 돋아나는 뮤던트 헌터 드레곤과 샤를 둘이서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엔 해킹한답시고 하다가
방어벽에 걸려서 역추적까지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그 다음에도 뭔가해볼라고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본업으로 돌아온
샤를이었습니다. 아이디가 S라는데 정 할거 없으면 본인 아이디 "임프"라도 썻으면 하네요 개인적으론
미션은 하수구에 숨은 리자드맨 5마리의 뼈와살을 발라라 였는데 역시나 마스터는 어두운 조명과 유리한 지형을 이용해
임프군을 유린했지만 사실 그저 발견만 안됐을뿐 공격은 하지 않았죠 사실은 붙잡고 들어가서 물맥여 죽이는등 방법은 여러개가
있었지만 여전히 조명확보가 힘든 상황에서 처음엔 입구에 폭팔물을 설치해서 싹 쓸어버릴 계획도 세웠습니다만
건물붕괴의 위험 특히 지하로 뻗어있는 가스관이 폭발할경우 뒷상황은 내 알바아니라는 마스터의 경고에 따라 위 플랜은 접기로
했습니다. (너무도 뻔하고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라 아마도 그대로 진행했으면 주변건물과
거리가 불바다가 되게 만드려고 했습니다.ㅋㅋ) 결국 물속에서 폭탄을 폭파시켰는데 결과는 대성공이라 물속에 3마리는
기절해서 둥둥 떠오르고 나머지 두마리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한마리가 튀는 바람에 빌딩에서 샤를이 느와르 액숀 영화를 찍었습니다만. 아내도 될 사상자를 두명이나 냈고 결국엔
자기가 구해준사람한테 정신적 피해보상 위자료청구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렸지요.
결론만 얘기하자면 정말 재밋는시간이었고 임프군과도 앞으로 많은 플레이를 즐기고 싶지만
솔직히 바쁘다는 의미로 따지자면 어른들이 더 바쁘지만 삶의 제약은 학생이 더 많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임프군도
자주 빠질지 모르기 때문에 참 아쉽기도 하네요.
임프군은 너무 생각이 많은듯합니다.티알을 가상의 인생이고 본인이 하고싶은 역할에만 충실하면 됩니다.
물론 판단과 결정은 플레이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만 솔직히 제가 오랫동안 티알을 하면서 느꼇던 부분은
플레이를 잘한다..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현명한 플레이를 펼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역할연기에 충실했던 사람입니다.
자기가 다혈질 바보라면 그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설령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상황이라도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법입니다. 최고의 결과를 짜내려고 노력할수록 알피와는 점점 멀어지는 법이죠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될까를 생각하기 보단 지금상황에서 내 캐릭이라면 어떤행동을 할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건 어느 팀의 마스터링에서도 마찮가지라 생각합니다. (저번 일일플레이 때도 전 현명한 플레이보단 제 꼴리는데로
다혈질연기를 했는데 플레이 거지같이 했다는소린 듣지 못했습니다) 짧게 말씀드리자면 뒷일을 너무 생각하지 마십시오
너무 얼토당토않은 일이라면 말입니다. 물론 결론이 너무 거지같이 도출되는 상황이라면 분명 지금까지는 제가
경고를 해드린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느끼는 가장 쓰레기같은 플레이는 살아남으려고 집착하는 겁니다. (물론 살아남으려고 하는건 당연하지만 그로 인해서
알피를 무시하고 창의력보단 룰의 틈을 찾아 살아남으려고 발악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건 티알말고 차라리 와우나 해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캐릭터의 생존보단 경험치의 생존에 더 신경을 쓰는 플레이야말로 티알에 있어 가장큰 악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