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호의 문학답사기
Choi Kyung ho‘s Literature Exploration
금석문 金石文 으로 읽는 문학 산책
- 강화도에서 제주도, 중국까지 -
A Literary Walk Reading in Geumseokmun Forest(Poetry and prose engraved on iron and stone)
사진 1. 태산을 오르기 위해서 이른 아침 곡부(曲阜) 노천식당에서 염소탕을 먹다
글머리에
한국의 금석문을 찾아 발로 걷고 뛰기도 하며 한반도의 지형을 따라 시·문학비를 답사한 세월이 벌써 20여 년이다. 하여 본 저서를 『금석문金石文으로 읽는 문학 산책』으로 표제하였고 답사과정에서 파악한 인심과 세정人心世情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시간 얼굴 없는 ‘돌’에다 목숨을 거는 석치石癡에 이르는가 하는 자조감도 없지 않았으나 중년의 건강회복과 문학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한 고행이었으니 고행 속의 지락이라 할 것이다.
금석문 탁본은 조선 후기 육교六橋 이조묵 (李祖黙 1792-1840)의 『탁비비결 拓碑秘決』에서 구체화 되었으나 함동선의 『한국문학비 탑본집』(2019)에서 알 수 있듯이 탁본도 그 시기와 순서, 필요한 도구가 준비되어야 한다. 주로 여가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현장을 찾던 나로서는 탁본은 무리하다는 생각에서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금석문이란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의 문화라는 인식을 주지만 사실은 문자문화시대 이후 현대까지 인간은 기억하고 기록하는 존재라는 정서와 기록의 질료質料로서 그 문화와 예술적 가치는 부단히 이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금석문 또는 금석문자의 사전적 의미는 ‘쇠로 만든 종鐘이나 돌로 만든 비碑나 그릇 같은 것에 새겨진 글자’를 말하는 것이나 고문자古文字로서의 금석문은 문자의 원류源流를 알게 하고 경사經史의 와전과 결함을 바로 잡는 데까지 이른다. 이조묵은 그의 ‘나려임랑고서羅麗琳瑯攷序’에서 금석고증가는 진적 眞迹은 경시하나 석묵石墨은 중히 여긴다고 했다. 그 이유는 잦은 병화로 인해 나려 시대의 진적이 남아 있을 리 없으며 있다면 그것은 믿을 수 없는 안작(贋作)이라는 것이다. 2019년 5월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에서 발견된 신라 ‘진흥왕거 眞興王擧’의 ‘진흥왕명문 眞興王銘文’(560년)은 삼국사기 등 문헌에 나오지 않은 신라시대 석묵으로 이는 석묵이 진적을 앞도하는 경우다. 금석문이 일찌기 발달한 중국의 경우 종鐘,정鼎,이기彝器의 金文은 三代(夏殷周)에서 석각石刻은 진秦(221BC-206BC) 시대에서 비롯했다고 유추한다. 청나라의 고염무顧炎武는 ‘금석문자기’ 6 권을 지었다. 그는 금석문 3 백여 종을 채록하여 각 철綴마다 발문을 붙이고 발문이 없는 것은 연월과 성명을 열거했다. 고염무의 족적은 자국에 편중되어 있으나 현장을 탐방하여 수록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족히 믿을만한 자료라 평가한다. 명나라 서헌충徐獻忠도 삼대 이래의 금석문을 집록한 ‘금석문’ 7 권을 지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삼국시대의 금석문을 최고最古의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금석학의 정착기는 17 세기 이후가 된다. 조선 후기 김정희(1786-1856)는 청대고증학과 서도사를 연계시켰고 후진을 양성한 인물로 추앙된다.
한국 시문학비의 경우 과문인지 모르나 무자년 정월戊子年正月(1948) 대구 달성공원에 세운 이상화 시인의 <나의 침실로>가 시초이고 현대문학 답사는 시비 300여기를 채록한 『함동선의 문학비 답사기』(1997)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시·문학비 건립은 고인이 된 시인과 작가의 업적을 기억하고 명작 한 편을 읽는 것인데 함동선 시인이 지적한 것처럼 생존자의 시비는 그렇다 하더라도 조형미 없는 시비의 경우는 아쉬운 감이 있다.
시·문학비는 인간의 ‘삶과 죽음’ 그 경계를 연상케 한다. 시·문학비 또는 기념비와 유허비까지도 돌에 ‘사람’을 새긴다는 것과 사람을 의미하는 ‘되’(‘돌+이 ->되’)가 ‘돌’에서 나왔다는 어원(?)을 따른다면 돌은 석령石靈으로서 생명의 순환적 의미 또는 사후세계의 의미이기도 하다.
답사 내용을 우선 현대문학과 고전문학, 한국한시와 한문학편으로 대별하고 가능한 시대별,장르별,주제별로 분류하여 문학사적인 기준으로 배열한다. 현대문학편의 시비(시조)는 편의상 민족과 민중, 식민지시대의 민족시, 식민지시대를 산 시인, 민주화 운동시 등 주제별 또는 공간적인 시의 거리와 시의 공원 등으로 묶는다. 본 저서를 『금석문으로 읽는 문학 산책』으로 제한 것은 문학사적 서사보다 답사자료를 시대순,인물순,장르순으로 배열함으로써 자료적 가치를 의도한 것이다. 지나간 시인 작가의 발자취를 ‘고독한 영혼’이라 명명하고 문학은 그러한 인간 정신의 기록이었음을 증언하고자 한다.
새벽 강물로 얼굴 씻고 고신척영孤身隻影, 훠이훠이 길을 나선다. 2019년 5월 답사자
현대문학편
제 一 부. 시와 시조
제 1 장. 저항의 문학
1. 동학농민에서 4.19까지
가. 시작하는 말
나. 전봉준의 갑오동학혁명과 황토현 전적지
다. 김개남 장군 추모비
라. 공주 우금치의 동학혁명군 위령탑
- 다시 살아나는 우금치
마. 서대문 형무소의 옥중시
한용운, 이은찬, 이강년, 함석헌
바. 한국전쟁과 전후의 시비
조지훈, 김은숙, 장호강,
사. 2·28 대구 학생의거 기념탑비문
아. 3·15 마산 학생의거 시비
김춘수,김태홍,김용호,정공채,이석,정영태,이제하,조정남,장하보
자. 수유리의 국립 4.19 묘지
1) 수유리국립묘지 :
구상,장만영,박목월,송욱, 유안진,박화목, 이한직,김윤식,
윤후명, 이성부, 정한모
2) 4·19국립묘지
3) 서울 일원의 4·19 비문
차. 전주시 4·19 기념탑
2. 신동엽의 시와 4·19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제 2 장, 식민지시대 시인들(1)
1. 진주 3.1 운동기념 시비
2. 장수군의 논개시
3. 진주 촉석루의 논개시
4.진주논개의기사당과산홍
5. 이수강 시비.
6. 윤동주 시비.
7. 이육사 시비
안동시 성곡동 육사시비, 안동시 도산면 육사시비, 이육사. 이원조 문학비, 이육사문학관
8. 한용운 시비
충북 한용운선사상 , 남한산성 한용운
9. 심 훈 시비
10. 이상화 시비
가. 대구 두류공원 나. 대구 화원읍 다. 대구 수성못
11. 백기만 시비
제 3 장. 식민지시대 시인들(2)
143
1. 효공 박지수 시비
시 ‘독수’ 50년대 시
2. 지조의 선비 조지훈 시비
경북 영양군 주실의 시비, ‘다부원을 찾아서’
3. 사시백의 수좌 오일도 시비
4. 창주 이응창 시비
5. 향수의 시인 정지용 시비
6. 청마 유치환 시비
남망공원의시비, ‘광야에 서서’
7. 신석정 고택과 시비
청구원 고택, 변산반도 시비
8. 고월 이장희 시비
9. 미당 서정주의 생가와 문학관
제 4 장. 민주화 운동
1. 경기도 모란공원의 추모시
모란공원에서. 민주열사 묘역. 민주열사 추모시, 늦봄 문익환 묘비명, 전태일 추모비, 조영래 추모비
2. 빛 고을의 민주화 운동
빛고을 무등산, 5.18국립묘지 준공기념비 헌시, 5·18 국립묘지탑명, 5.18 광주 민주화운동 헌시, 김남주 묘비시
제 5 장. 詩공원, 시의 거리
1. 마산시의 ‘시의 거리‘
이은상,김용호,김태홍,천상병.권 환 ,정진업 ,박재호,김수돈
2. 광주사직공원 시비 외
박봉우,.박용철. 이수복 ,김윤식,박항식. 이동주
3. 부여와 공주 지역
홍사준 , 임헌도 ,이원구 웅신단비
4. 부산 용두산 공원 시의거리
김태홍,손중행 ,박태문 ,홍두표, 조향.최계락, 장하보 ,이은상,. 원광, 기타
5. 제주도의 ‘시가 있는 동산’ 외
허영자,서정윤,강홍원,김광섭,김광협,김종원,무충성,양중해,오성찬,유경환,정한보, 고조기의 묘비, 항몽순의비
6. 전남지방 시인과 시비
시의 동산, 정기석,권일송,문덕수,김영삼,이원섭,송수권,남농
7. 경주의 시비
박종우,박목월, 이경록
8. 부산 어린이 대공원 시비
이은상,배재황,조지훈,박목월,박돈목,김남조,이형기,박화목,노천 명,박두진
9. 대구,경북지방의 시비
구상 문학관
이우출,이윤수,이효상,전상렬,박양균,이설주,정석모, 이하석, 박해수, 구상. 김용직
대구 수성못 시의 거리, 대구 도동, 비슬산 시비
10. 전북지방의 시비
평민문학의 산실, 전주 덕진공원의 시비
김해강,이철균,신석정,이병기
11. 충북 영동군 양산면 국민 관광지의 시비
구석봉,이영순,권구현 외
12. 부산금강공원, 낙동강변의 시비
이주홍, 이은상
13. 대전직할시 일원
한성기,김관식,한용운,박용래.이덕영 권태응
14. 천안 독립기념관 내
박두진, 남궁억 외
15. 전남 여수의 시비
박보운 이은상
16. 경남,진주의 시비
이동기, 허윤정, 이원규, 배산서원과 강유위康有爲
17. 경남 하동의 시비
정공채, 정규화, 남대우,함민복
18. 충남 보령시 개화예술공원
김종길,구상,윤강로,김규화,문덕수,김후란,김지향,안도현,김년균, 문효치,유안진, 이시은,김지하,황금찬,서정주,,김남조,
황송문,김연식
19. 대구 수성못 시문학 거리
상화 그리고 백조
제 6 장, 시조비, 동시비
1. 시조비
이광수, 이병기, 이호우, 이영도, 배병창, 정완영. 양상경, 박달수, 이은방
2.. 동시비
이원수, 강소천, 이일래, 윤극영, 방정환, 최춘택, 하청호
제 二 부, 소설가 문학비
1. 춘원 이광수와 문학비
2. 금동 김동인 문학비
3. 횡보 염상섭 문학비
4. 無影의 이무영 문학비
5. 빙허 현진건 문학비
6. 백릉 채만식 문학비
7. 가산 이효석의 문학비
8. 무잠武簪 백신애 문학비
9. 남석 안수길 문학비
10. 재만작가 김창걸 문학비
11. 월주 오영수 문학비
12. 요산 김정한 문학비
13. 소영 박화성 문학비
14. 초무 유승규 문학비
15. 소설가 정종수 문학비
16. 소설의 배경-거제포로수용소
거제포로수용소를 가다, 1951년-1953년의 거제포로수용소
17. 박경리의 원주 문학의 집
18. 강원도 김유정 문학관
19. 소설가 김동리 문학비
20. 소설가 유현종 문학비
21. 소설가 구인환 시비
제 三 부, 수필, 평론, 희곡 외
1. 수필
. 김진섭 ,한흑구, 김용직
2. 문학평론
김환태. 김 현 ,이어령, 조병무, 백 철
3. 희곡
김우진
4. 에술가비
허건 . 고유섭, 이중섭, 서병오. 조수호, 이상배, 이무호
5. 대중가요
이난영(문일석), 조용필, 백년설, 현 인, 최희준, 조영남, 김광석
고전문학편
제 四 부. 고대가요, 고시조, 가사 ,판소리
1. 향가
가. 서동요비
나. 연오랑 세오녀비
2. 백제가요
가. 정읍사 노래비
1) 정읍사
2) 기다림의 미학
3) 정읍사도해
3.경기체가
가. 금성별곡가비
1) 위치
2) 금성별곡
3) 금성별곡가비에 대하여
4. 고시조
가. 고려조
1) 우탁 시조비
2) 길재 시조비
나. 조선조
1) 이직 시조비
2) 윤선도 시조비
3) 이매창 시비
이매창과 유희경
김민성,이병기,이매창,유희경,허균
4) 송순 시조비
5) 왕방연 시조비
6) 정충신 시비
7) 송강 정철과 문학관
8) 남명 조식 시비 외
9) 김덕령 장군 시비
10) 이순신 장군 시비
광주사직공원비, 이충무공한산대첩비문
11) 백호 시비
광주사직공원시비, 전남 나주 신걸산 중턱의 시비
12) 이황 시비
13) 이현보 가비
14) 남형우 시비
15) 김상덕 사적비의 이가원시
16) 악성 우륵기념건립기와 서수생의 시
5.. 가사歌辭
가. 정극인 가사비
나. 박노계 가비
다. 김인겸 가비
라. 윤선도 가사비
라. 윤희순의 여성의병가
6. 민요
가. 밀양 아리랑 민요비(밀양 영남루,아랑곳)
나. 새야새야 파랑새야
다. 공갈못 노래
라. 거문도와 ‘거문도 뱃노래’
마. 천안삼거리 흥타령비
바. 문경새재 민요비
사. 양산가비
7. 판소리
가. 남원의 두 명창 -동편제
나. 보성의 박유전 -서편제(강산제)
다. 고창의 동리 신재효 가비
-한국한시와 한문학편
제 五 부, 한시漢詩
1.. 고운 최치원 시비
머리말, 한시, 고운 최치원 약전,입산시비
2.. 고려 대각국사 ‘효대시비’
3. 일연 시비
인각사 보국국사탑과 비, 인각사지
4.. 남원 광한루와 광한루시
시비, 광한루의 소혁비沼革碑, 광한루시,.춘향사기
5. 경주 남산 용장골의 신라문화
경주 남산의 불교, 남산에사 만난 사람들, 야외 조각품, 김시 습의 한시비
6. 쌍명재 이인로 시비
7.. 사가 서거정 시비
측백림과 구노정九老亭
8.. 눌제 박상 시비
9. 남명 조식 시비
10. 퇴계 이황 시비
11. 손곡 이달 시비
12. 송파 강봉수 시비
13. 백호 임호 시비
탄금등대, 임 백호의 구비와 미수 허목
14. 성호 이익 묘비문
15.. 담헌 홍대용 시비
16. 다산 정약용의 유적지와 시
우국애민의 시, 자주적인 조선시, 행적 라. 정약용의 유적지
17. 난고 김병연의 시(1)
<부석사>시, 무등산의 시비
18. 난고 김병연의 시(2)
19. 귤은 김류와 삼호팔경시
20. 면암勉菴 최익현의 <존심명리>
21. 홍암 나철 시비
22. 일두 정여창 시비
23. 휴정 서산대사 시비
24. 매천 황현 시비
절명시, 호세 P.리잘의 절명시
25. 명미당 이건창 시비
26. 추강 김지섭 시비
27. 白山 안희제 시비
28. 만포 최영해 시비
29. 우암 송시열의 <배회연서원拜檜淵書院>
30. 조령의 김종직 시
31. 중국 태산의 무자비 無字碑
장추안, 궈모뤄
사진
제 六 부. 학문.예술
1. 추사 적려유허비
세한도의 현장, 비음, 세한도의 산실과 세한도, 제주도 풍물, 제주도 기행 유감
2. 충남 예산군 예산읍 추사고택과 묘지
추사 학·예술비, 비음, 추사고택을 찾다
3. 단재 신채호 유허비
동상건립기, 유허비문, 단재 생가를 찾아서, 신채호 어록비
4. 한강 정구와 김우옹의 신도비
사양사당, 한강 정구와 김우옹 신도비
5. 지봉 이수광 사적비
6. 우암 송시열의 생가
7. 한글학자 주시경 문학비
비문 - 한 나라 말, 주시경 선생 해적이
8. 한글학자 정인승 유허비
9. 국문학자 나손 김동욱 문학비
시와 비문, 기억나는 일들
10. 장암 지헌영 학덕추모비
11.율곡의수식송비手植松碑와자공의수식해비子貢手植楷碑
12. 해공 신익희 한시비
13.중원中原 고구려비
14. 중국 서안 비림 西安碑林
15. 중국 청도 노신시랑 魯迅詩廊과 노신공원의 시비
제 七 부, 기념비,유허비류
1. 삼전도비 유감
2. 윤봉길 생평사적비生平事跡碑
3. 일송 김동삼 어록비
4. 일석 선생의 3.1운동비문
5. 독립운동가 허위 유허비
6. 대구사범항일학생운동비
7. 지사 박희광 동상비문
8. 중호 임용상 의사 비문
9. 우재 이시영 순국기념비문
10. 심산 김창숙 생가와 비문
11. 망우당 곽재우 동상비문
12. 마산의 기인 김형윤 불망비
13. 동화사 인악대사비
14. 청주시 명암동의 상당사 중수기
15. 대선사 수운 최재우상
16. 삼우당 문선생 목화시배사적비
17. 숭정처사 대암 선생 유허비문
18. 모명재 두사충신도비문
19.. 불교 전래 사은비
20. 삼별초군 호국 항몽 유허비
(終)
사진 3 : ‘민주의 문과 정의의 상’ (마산 3·15 성역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