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국사 천책이 쓴 호산록 유사불산기 / 황금산
1241년(고려 고종 28) 해동천태종의 제4대 주법인 진정국사 천책※이 사불산 대승사와 미면사를 답사한 뒤 사불산의 황폐한 가람 모습을 간략하게 남긴 ≪호산록湖山錄≫ '유사불산기遊四佛山記'가 전한다. 특히 '유사불산기'는 ≪동국여지승람≫ 권28의 상주조(尙州條)에도 실려있는데, 신라고기(新羅古記)를 인용하여 상주 산양현 북쪽 사불산 미면사 옛터에 백련사(白蓮社)를 창건한 사실을 기록해 놓았다.
먼저 대승사(大乘寺)는 588년(진평왕 10)에 기이한 일이 생겨 창건하였고, 그 뒤에 창건된 미면사(米麵寺)는 원효(元曉)·의상(義湘) 두 성인이 관련을 맺고 있는데, 원효는 ≪법화경≫을 이곳 미면사에서 강의하였다고 한다. 1241년(고종 28) 최자(崔滋)가 상주 태수가 되어 왔다가 이곳 미면사 옛터에 백련사를 창건했다고 기록하였다.
여기서 대승사의 창건연도를 588년이라 한 기록은 ≪삼국유사≫가 전하는 587년이라고 한 기록과는 1년이 상이하다.
※주 : 진정국사眞靜國師 천책天頙(1206~ ? )
고려 후기의 승려, 속명은 신극정(申克貞)으로 옛 상주 산양현에서 태어났으며, 젊은 시절 과거에 급제했으나 전남 강진의 만덕산(萬德産) 백련사(白蓮寺)에서 백련결사(白蓮結社)를 이끈 해동천태종(海東天台宗)의 비조 원묘국사(圓妙國師) 요세(了卋, 11633~1245)의 제자로 출가하여 그의 법통을 이었다. 저서로 "선문보장록", "호산록" 등을 남겼다. [출처:동문선, 여유당전서 제14권 '제천책국사시권', 산북면지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