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끝자락
서산시인협회 <아라메시> 9호
출판기념회가 12월26일 촌식당에서 있었습니다
(개개인의 지향점이 다를 수가 있지만 새로움 즉 낯설기를 찾아내기위해 내면 깊숙이 가라앉은 속내를 꺼내 미학으로 승화시켜 작품을 쓰고 만족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삶의 가치가 또 있을까?)
발간사 중에서
스스로에게 잘했다 하며
자긍심을 가져봅니다
<실패하는 법>
정선우
복권방엔 숫자를 모으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숫자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꼭 쥐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로또 한 장에 차곡차곡 쌓인 숫자/
164개//
발행일/
추첨일/
지급기한/
회차번호/
문의 안내 전화번호 /
포스기 번호/
일련번호/
금액/
그리고//
자동 혹은 수동으로 생성된 숫자들/
주먹 안에 줜 종이는 살짝/ 구겨지고/
가끔, 새로운 손금이 돋아날 거라고 착각하지만//
추첨이 끝나면 쓰레기통엔 낙첨된 로또들이 한 장씩 쌓인다/
버려야 할 숫자가 늘어나자//
사람들은 결과를 예상했다는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
아주 자연스럽게//
안 될 걸 알면서 /
다시 아무렇지 않게 다음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들 //
복권은 가장 쉽게 재도전할 수 있는 항목//
사람들은 무너지지 않고 실패하는 법을 복권방에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