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 노출 되어가는 아이들
조소과 안수영
요즘 10대~20대 사이에서 잘 사용하는 핸드폰 앱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이 있다. 이 앱들의 공통점은 자극적이며 하루 빨리 바뀌는 컨텐츠이다. 유튜브에서는 숏츠가, 인스타그램에서는 릴스, 라는 이름으로 틱톡과 비슷한 형태의 기능이 있다. 휴대폰을 가로로 눕히지 않고 있는 그대로 화면에서 영상을 틀 수 있는데 클릭하지 않아도 아래로 스크롤을 하면 저절로 영상이 재생 된다. 스크롤을 하면서 나오는 영상들은 대부분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우리가 어떤 주제의 영상을 오래보고 어떤 주제의 영상을 빨리 넘겨버리는지 일련의 알고리즘을 통하여 내가 즐겨볼만한 영상들을 띄워주게 된다. 하지만 이게 꼭 맞는건 아니다. 내가 아이돌을 좋아하지 않아도 추천을 많이 받은 아이돌 영상이 나올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영상이 나오기도 한다. 과거 TV프로그램 등으로 채널이 한정적이었던데 반해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생겨나면서 미디어에 더 쉽고 빠르게 노출되어가고 있다.
중국 상해교통대 왕하이와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는데 만3세에서 6세까지의 아동 1만 596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컨텐츠 유형과 시간에 따라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3세 아이들은 일일 총 시청 시간이 평균 2.64시간에 불과했지만 5세가 되자 하루 평균 3.38시간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시간 증가에는 소셜 미디어 노출 비율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컨텐츠 노출은 정신건강 문제 위험이 2.82배가 높아지기도 했다. 하루에 4시간을 초과해 이러한 컨텐츠에 노출됐을 경우 정신건강 문제 위험이 1.34배가 높아졌다. 왕 하이와 박사는 "현재 대다수 부모가 초기 인지 능력과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에 아이들을 노출시키고 있다"며 "또한 육아의 편리함을 위해 흥미 있는 컨텐츠에 노출시키며 디지털 베이비시트러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박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주제로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조카때문이다. 조카는 현재 7살이지만 작년 6살때 일어난 일이다. 사촌언니의 아이인데 항상 명절에 만나면 나에게는 큰엄마, 큰아빠인 조카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휴대폰을 항상 들고 있었다. 우리가 올 때면 잠깐 휴대폰을 놓고 놀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우면 다시 휴대폰을 가져가 놀았다. 사실 요즘 아동들이 휴대폰을 보는건 흔하기도 하고 엄마인 사촌언니가 안 말리니까 뭐라하진 않았는데 조카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파피플레이타임'이라는 공포게임에 나오는 허기워기 캐릭터의 팬 영상 이었는데 서로를 죽이다가 춤을추는 영상이었다. 영상 제목이 다른 나라 언어로 되어있어서 정확히 다시 찾을 순 없지만 내가 어렸을때 충격적으로 본 '해피 트리 프렌즈'보다 더 잔인하고 자극적이었다. 근데 그 영상을 6살에 보면서 따라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그 영상도 숏츠에서 본건데 나도 가끔 숏츠가 릴스를 보다가 이건 아닌데 싶은 수위를 넘는 광고와 영상들이 나온다. 그런 영상을 아이들이 보게된다면 정신건강에 큰 문제를 주게 될 것이고 우리가 그걸 제지하고 통제해야한다고 생각하고 휴대폰을 쥐어주는것에도 큰 책임을 가져야한다고 본다. 그저 달래주려고 주려는게 아니라 정해진 규칙과 약속으로 사용시간도 줄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파피플레이타임'이 뭔지 모릅니다만 '해피 트리 프렌즈'가 덜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라니 해피 트리 프렌즈도 충분히 잔인하지 않나요? 차라리 '패트와 매트'나 '핑구'를 예로 드셨으면(아니면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쳐타임'이라도... 이것도 좀 아이들이 보긴 좀 그런 내용들이 있긴 합니다만) 납득이 쉽게 됐을 것 같은데 해피 트리 프렌즈가 덜 잔인하다니 좀 충격적이네요. 하여튼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어린 아이가 주변인들과 대화한다거나 상호작용하는 일이 줄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그 때 배우는 타인의 표정이나 어투를 읽는 언어능력과 타인의 말에 집중할 능력이 덜 발달하는 게 아닌지 저도 꽤 우려됩니다. 어른들이 의식적으로 어린 아이들과 대화하고 같이 여러 활동을 하는 게 가장 좋겠죠. 하지만 맞벌이하시는 분들이랑 아예 야근하느라 아이들과 대화할 여유가 없어서 아이들을 그냥 두기 뭐하니 폰을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그냥 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멀리하기 어려우니 제도적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를 보장하는 방안을 떠올릴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미디어가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큰 문제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를 자극하는 효과음이나 눈을 자극하는 시각적인 효과가 아이들에게 중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아이들이 이런 중독성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빠져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영상 속 부정적인 장면들을 모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요. ‘유튜브 키즈’ 등과 같이 미디어 플랫폼에서 아이들에게 노출되는 컨텐츠를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게 소용이 있을지 의문이네요.
제가 공포겜을 좋아해서 파피 플레이타임을 직접 플레이했는데, 어린아이가 봐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굳이 이것만이 아니더라도 오징어게임도 일고있는 학생들이 대다수죠. 이건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봅니다. 유튜브에는 어떻게봐도 아이들을 유혹하는 영상들이 많고, 이걸 다 규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그러나, 지금 아이들은 미디어를 소비하지 않으면 주변 아이들과 대화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오징어게임을 모르면 아이들과 노는데 문제가 생기고, 요즘 유행을 모르면 같이 무언가를 하기 힘들죠. 결국,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비하는 자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적어도 잔인한 것은 빼야합니다.
저 또한 저런 모습을 보이는 친동생이 있어서 이 글이 저에게 확실이 와닿았습니다. 동생은 가족들이 다 같이 나가 외식을 할 때에도 옆에 핸드폰을 두고 한 쪽에는 에어팟을 꽂으며 대화에 잘 참여하지 않습니다. 필자님은 ‘어린’ 아이들이 미디어에 중독되는 현상에 초점을 두신 걸까요? 아니면 현재 자극적인 릴스, 숏츠의 자극적인 컨텐츠들을 어린 아이들이 소비하는 것에 대해 집중한 걸까요? 조금 명확히 해주시면 더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동생이랑 집에서 밥을 먹다가, 동생이 티비로 유투브를 틀어서 어쩔 수 없이 보면서 밥을 먹은 적이 있는데, 20분 정도의 영상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욕설, 비속어, 그리고 자극적인 컨텐츠들이 수두룩하게 나오는 것을 보고 1. 이런 걸 왜 보는거지? 2. 이걸 하루종일 보는 동생의 사고방식과 언어 사용 방식은 어떻게 될까?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여러 사회적 규제나 외에도, 그 안에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릴스와 숏츠 등을 이용한 유행거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이러한 플랫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러한 것들을 즐겨보지만, 제가 보아도 자극적이라고 생각하는 영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작성하신 연구 예시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미디어 컨텐츠를 어린 아이들이 소비하게 된다면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하지만 이에 더해서 '자극적인 컨텐츠'를 알고리즘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하게 된다면 그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자극적인 컨텐츠에 중독되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하물며 아이들은 더하면 더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현대사회에서 미디어는 뗄려야 뗄 수 없는 사회가 되버렸는데요.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기 전 교육을 시키는 부모부터 미디어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시대의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시류가 아이들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도 릴스, 쇼츠와 같이 1분씩 짧은 영상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인내력도 떨어지는 것 같고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책을 읽는 시간도 부족하여 독해력, 문해력, 창의력, 사고력이 매우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도 정말 문제지만, 미디어에 아이들 관련한 컨텐츠가 올라오는 것 역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원치 않게 미디어에 노출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서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 인터넷에서 컨텐츠로 소비되는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모 유튜버도 자신의 아이가 카메라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이유로 큰 채널을 접기도 했었죠.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는 것도 문제지만, 미디어에 컨텐츠로 영원히 돌아다니는 것 역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 컨텐츠가 일상화되었기에 현재 아이들은 태어날때부터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때문에 이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잔인한 것과 같이 부적절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컨텐츠들은 제한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숏폼 컨텐츠는 정말 뇌를 빼고 보게되는것이 맞는 것 같아요. 숏폼 컨텐츠를 보면 사실 유익하지도, 재미도 없는 것들이 많은데 그낭 짧고 자동적으로 재생이 되니까 보게되는 것 같아요. 하나 두개로는 멈출 수 가 없고 그냥 멍 때리고 바라보다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있고 내 머릿속은 비어있는 느낌이 들 때 마다 현타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숏폼이 처음 등장했을 때 시간낭비를 하는 느낌을 너무 받아서 그 탭을 지워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딜 가든 아이들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보고 있더라구요. 숏츠를 아이들이 그렇게 지속적으로 보게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자극에 익숙해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을 것 같아요.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니 부모나 어른들이 잘 이끌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확실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지는 건 이젠 어쩔 수 없는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청자를 고려하지 않는 수위의 컨텐츠들이 무분별하게 상영되는 건 제한되어야 합니다. 잔인한 내용을 떠나 야하고 자극적인 유튜브 광고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이들의 정신건강 및 정서 상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부모는 아이에게 스마트 기기를 건네줄 때 본인의 계정이 아닌 아이들 맞춤 계정으로 설정한 후 주어야 합니다.
모든 종류의 중독은 어렸을 때 특히 그 위험성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자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죠. 성인들도 머리를 텅 비우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붙잡는 것이 숏츠인데,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강한 중독성으로 다가올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숏츠나 릴스 같은 일부 기능들을 배너에 띄울 수 없도록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긴다면 좋을 텐데요.
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저 또한 공감합니다. 길에서 초등학생들이 인테넷 방송인들의 어투나 자주 사용하는 말 등을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그러한 말 등이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 우려가 되더라고요. 공포는 물론 여러 미디어 컨텐츠가 아이들에게 너무 자극적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