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참모습(實相) - ‘삼법인(三法印)
'삼법인(三法印)'은 세 가지 불변의 진리 또는 세 가지 진실한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우주 만유를 관통하는 법칙이 ‘연기(緣起)’라고 한다면, 존재의 참모습(실상實相)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삼법인(三法印)'이다. 삼법인(三法印)에서 도장 인(印)자를 쓴 것은 도장이 언제 어디서나 같듯이 부처님의 가르침도 언제 어디서나 같음을 뜻한다.
삼법인은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일체개고(一切皆苦) 등 세 가지를 말한다. 여기에 열반적정(涅槃寂靜)을 넣기도 하는데, 이 네 가지를 모두 합해 사법인(四法印)이라고도 한다.
○ 제행무상(諸行無常)은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한다는 뜻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볼 때 드러나는 존재의 속성은 바로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이다. 권력과 명예, 재산도 언제나 있을 것처럼 생각하지만, 언제가 변하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평범한 진리 앞에 설 때 겸허하게 마음을 비우게 된다.
○ 제법무아(諸法無我)는 모든 변하는 것에 자아의 실체(實體)가 없다는 뜻이다.
모든 것은 인연(因緣) 조건에 따라 변한다. 즉 인연(因緣)에 따라 생긴 것은 인연(因緣)이 다하면 흩어지기 때문에 고정불변하는 것이란 있을 수 없다. 아집(我執)과 소유욕(所有慾)을 없애면 인연으로 형성된 존재의 실상(實相)을 깨달을 수 있다.
○ 일체개고(一切皆苦)는 모든 변하는 것이 괴로움이라는 뜻이다.
무상(無常)하기 때문에 고(苦)라는 것이다. 세상의 희로애락(喜怒愛樂)도 일시적인 것임에도 여기에 집착(執着)하여 고통을 낳는다. 욕망(欲望)의 불을 끄고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면 모든 고통은 사라지고 마음의 평안(平安)을 구할 수 있다.
○ 열반적정(涅槃寂靜)는 모든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상태를 뜻한다.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진리를 완전히 구현하여 모든 번뇌와 고통의 불을 끈 상태가 바로 열반인 것이다. 열반은 모든 번뇌(煩惱)와 욕망(欲望), 대립과 고통이 사라진 고요한 평화의 상태를 말한다.
삼법인(三法印)은 불교의 존재론적 기본입장과 인생관의 핵심을 아주 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연기(緣起)와 삼법인(三法印)을 통해 세상의 본래 모습을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모든 존재는 영구불변의 것이 아닌 바, 그 원인은 모든 사물이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리를 모르는 데에서 번뇌(煩惱)가 생기는 것이니, 진리를 깨달아 번뇌를 제거한 열반(涅槃)의 세계에 이르는 것은 인생에 있어 최고의 이상이다.
<참고: 불교입문>
[출처] 존재의 참모습(실상) - ‘삼법인(三法印)|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