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미륵산 산행기
미륵산은 경상남도 통영시의 서남단 변두리에 위치한 해발 461m의 얕으막한 산이다.
미륵도와 통영은 운하화 대교로 연결돼 있고 한국의 나포리라 불릴 만큼 남해의 제일 미항이다.
요즘 KBS에서 방영하는 대하극 不滅의 이순신장군이 왜적을 격파한 전승지로도 유명한 곳이다.또한 충무공의 위패를 모신 충烈祠와 319년간 전라 경상 충청 3도의 조선조 수군 통제 본영인 세병관이 있는 역사의 고장이며 SBS 드라마 토지의 작가 박경리씨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를 비롯하여 유치진,유치환,김춘수,김상옥씨등 많은 시인과 소설가,예술인을 배출하였고, 맛의 고장이며, 천혜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관광지로 도 각광을 받고있는 곳이기도 한 미륵산을 부산 감일 산우회의 일원으로 친구 6명과 미륵산 산행길에 나섰다. 비교적 얕으마한 산이지만 정상 구지봉(461m)를 2시간도 안되어 완주했다. 일행은 용화사 앞 주차장에서부터 용화사-관음암-도솔암-안부-정상(미륵봉=구지봉=임해봉(臨海峰)이라고 불리웠음)=옛날 봉수대의 자취가 보일듯 말듯 역사의 무상함을 실감케했다. 자연과 고적이 함께 어우러진 고장 노산선생이 지은 시다.
저 섬이 이섬인지 이 섬이 저 섬인지 보고 또 보아도 어느 섬이 그 섬인지 깨달아 알기 없으매 꿈속인가 하노라 라고 읊은 鷺山 시심에 감탄할 따름이다.
용화사 입구엔 애절한 전설을 간직한 해평열녀기적비(海平烈女紀蹟碑)가 있다. 풍랑이 심한 어느날 한여인은 젊은 지아비가 고기잡이갔다가 돌아오지않자 애태우며 기다리다못해 배저어 조각배를 타고 갔다가 물에 빠져죽 었고 죽어서 남편을 만나 껴안은 시체가 밀려왔다며 이들의 무서운 사랑을 위해 섬사람들은 한두푼씩 모아 합장하고 열녀비를 세웠다 한다.
정상에서 사진을 한컷씩하며 눈앞에 펼쳐진 비진도,칠천도,한산도,거제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어 정말 멋들어진 장엄한 광경을 보았다. 멀리 거제 대교가 청정해역을 걸쳐놓아 이를 한려수도라 일컫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라진 완행급 여객선(태신호 금양호 등) 통통배 소리마져 없어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곳 산양면 일주도로를 한바퀴 돌다보면 해양박물관이 전국 관광객을 많이 끓어들이고 있단다. 시간만 있으면 한산도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아직도 살아있는 현장을 볼수있기도 하다. 또한 맛의 고장인 이곳은 맛의 명물은 우선 생멸치회(상추와 고추장을 버무리면)등 전국에도 이름난 충무김밥 과 충무비빕밥,그리고 통영정식이 유명하다.통영 정식은 여러가지 찬이많지만 꼭 생선회를 한종지 내놓는것으로 더 알려져있다. 선창가를 들어서면 저마다의 원조 김밥 가게가 많아 눈길을 끈다.
부산은 물론 경상남도 일원에선 하루 등산코스로는 적합한 곳이다. 우리 일행은 미래사 위 잔디밭에서 중식을 들고 미래사를 들러 약수를 한껏 들이키고 걸어서 삼치해변마을 주차장까지 도보로 30분 걷는동안 먼저 가시는
어느 고인의 북망산 가는 길옆을 우리들이 보면서 지나치니... 인생무상을 느껴보기도 했다.
등산과 관광을 겸할수 있어 좋은곳이었지만 우리들은 비록 산행만 하고 돌아가지만 언제 다시와서 역사와 자연의 교육현장에 그 고장의 맛과 추억을 심으러 다시 찾을 생각이다.
종주를 마친 우리 일행을 산우회 집행부서 마련한 맛있는 한치회(오징어류)무침과 한잔의 술 그리고 떡국으로 과한 대접을 받아 피로한 땀을 씻었다.
다시 찾고 싶은 통영 미륵산 아래가 바로 사랑하는 아내의 고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