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제5회]
참다운 진리를 깨닫고 요마를 죽이고 원신이 되다.
성과 이름을 얻은 손오공은 좋아서 펄쩍펄쩍 뛰고
거듭 절을 하여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조사는 제자들에게 중문밖으로 데려나가 소제를 하는 법이나
인사를 하는 법을 가르쳐 주라고 했다.
동자는 명을받고 오공을 데리고 나갔다.
문밖에 나오자 오공은 사형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행랑처에다 숙소까지 정했다.
오공은 다음날 아침부터 정식으로 선배 제자들과 함께 말씨와 예의 범절을 배우고
경과 도를 논하고 글자를 배우고 향을 피우면서 나날을 보냈다.
짬이 있을 때면 소제도하고
밭일도 하고 나무와 꽃도 가꾸고 땔나무를 해다가 불을 때고 물도 길었다
생활도구도 다 갖추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어느덧 육 칠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
어느날 조사가 단에 올라서 설법을 하였다.
조사의 설법을 듣고있던 손오공은 기뻐서 해죽거리며 귀를 갉작갉작 후비고
볼을 싹싹 긁더니 나중엔 저도 모르게 손발을 놀려 덩실덩실 춤을추기시작했다.
조사는 그모양을보고 송오공을 나무랬다.
"여! 이놈아 미쳤느냐? 왜 내말은 듣지 않고 그 모양이냐?"
"너무 좋아서 그랬습니다.조사님의 설법을 일심으로 들으니 그 깊은 이치가 깨닳아져
너무도 기뻐 저도 모르게 손발이 움직여졌습니다.
조사님 무례를 용서하여 주십시요!"
"이해가 된다면 어디 물어보자! 이곳에 머문지가 얼마나 됬느냐?"
"제가 본시 어리석어 얼마나 됐는지는 딱히 모르겠습니다만.
땔나무가 없어 가끔 뒷산에 올라가 나무를하면서 보면
온 산에 복숭아 나무가 있었습니다.
전 그 복숭아를 일곱번 따먹었지요.
"그산의 이름은 난도 산이다. 네가 복숭아를 일곱번 따먹었다면 일곱해가 돼는구나.
그런데 너는 내게 어떤도를 배우고 싶으냐?"
"그거야 조사님이 가르쳐주시는 거라면 뭐든지 다 좋지요.
도술에 관한거라면 뭐든지 다배우고싶습니다.!"
"도술에 관한 거라지만 전부가 삼백육십 이나되는 방문이 있다.
각 방문마다 올바른 깨닳음이 있는 것인데 너는 어느 것을 배우고싶으냐?
"조사님이 하라는대로 하겠습니다!"
"난 너한테 술자문의 도를 가르치겠다" "술문의 도란 어떤 것입니까?"
'술자문이란 신선을 청하여 글자 점을치거나 시초를 세어서 점을치는방법을 말하는데
이걸 배우면 길을 취하고 흉을 피할수가 있다!"
"그것을 배우면 장생 불사를 할수가 있습니까?"
"그렇게 안돼지!"
"그런것은 안배우겠어요!"
"그게 그렇다면 류자문의 도를 가르쳐줄까?"
"그건 어떤 건데요?"
"류자문은 유가.석가.도가.음양가.묵과.의과.에다가
경을 읽고 염불을 외며 .신을 배알하는 조진.강성.같은 것을 하는 것이야!"
"그것을 알게되면 장생을 할수가 있습니까?"
"그것으로 장생불사를 하려는것은 벽속에다 기둥을 세우려는것이지!"
"그건 무슨 말씀 이십니까? 저는 정직한 사람 이어서 장사치 들이나 쓰는그런 말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벽속에다 기둥을 세운다라는 말은 무슨뜻입니까?"
" 사람이 집을 지을 때에 집을 튼튼히 하느라고 벽속에다 기둥을 세워 넣지만
큰 집이 무너지는 때가 되면그것도 썩지 않을 수가 없다는 말이야!"
"영원하지가 않다 그런 말씀 이시지요? 그럼! 그것도 저는싫습니다!"
"그럼 네게 정자문의 도를 가르쳐주기로 할까?"
"정자문에서는 어떤 깨닳음이 얻어지는 것입니까?"
"오곡을 입에 넣지 않고서도 견뎌내고 항상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며
참선을 하고 말을 삼가고 재를 올리며 혹은 눕거나 선채로 수행하고
입정이나 좌관 같은거야!"
"그러면 장생불사 할수있습니까?"
"글쎄? 불길이 아니간 흙벽돌이라 할수있을까?"
"조사님은 아까부터 확실히 말씀을 안하시고 시정배들의 결말같은 말씀만 하시네요!
저는그런 말은 모른다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불길이 아니간 흙벽돌 이란건 무슨말씀 이십니까?"
"가마에 넣지 않은 흙벽돌은 모양은 갗추었지만 물과 불의 단련을 받지 않아서
비를 맞으면 그대로 풀리고 만단말이야!"
"그럼 역시 오래가지 않는다는 말씀이시지요! 그럼 난싫습니다!"
"그럼 동자문의 도를 가르쳐줄까?"
"그건 또 어떤도입니까?"
"이건 하는 일이 많다. 음을 취하여 양을 보충하고
활을 당기고 쇠뇌를 쏘며 배곱을 안마하여 기를 기르고 법술을 써서 약을 만들며
불을 때서 세발솥을 만들며 여인의 월경을넣어 남자의 오줌을 만들며
여인의 젖을 마시는 따위야!"
"그렇게되면 장생불사를 할수가 있습니까?"
"그렇게해서 장생불사를 한다는 것은 물속에 달을 건지려는거나 다름없는 것이지!"
"조사님의 말씀은 갈수록 어렵기만하군요. 물속에서 달을 건진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달이 중천에 떠있으면 그림자가 물속에 비치지.
비록 달 그림자는 보이나 건질수는 못한다는 말이야!"
"그런 그것도 싫습니다!"
조사는 쳇하고 혀를치고는 단에서 뛰어 내리기가 무섭게 쥐고있던 개척으로
오공을 가르키며 나무란다.
"돼먹지 못한 원숭이 놈아! 이것도싫다.
저것도 싫다 그러면 어쩌자는 것이냐?
조사는 오공에게 다가가 머리를 세번 때리고 뒷짐을 지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버렸다.
설법을 듣던 제자들은 허둥거리며 오공을 원망했다.
"넌 어떻게 생겨먹은 원숭이냐? 모처럼 조사님께서 도술을 가르쳐 주시겠다는데
싫거니 .어쩌거니 말댓구는 왜 하나? 이번에 조사님을 노엽게 해놨으니
언제 다시 강론하러 나올실지 모른다는 말이다!"
스승님 베리굿
모두가 그를 욕하면서 원망 하였건만
오공은 조금도 성을 내지않고 벙글거리기만 했다.
남이야 뭐라하든 오공은 조사가 낸 수수께기를 풀었음으로
다른 제자들과 다투지도 않고 말없이 참고 있었던 것이다.
오공은 이렇게 해석했다.
조사가 자기머리를 세번 때린것은 삼경을 명심하라는 암시이고 조사가 뒷짐을지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린것은 자기더러 뒷문으로 들어오라 아무도 없는데서
도를 가르쳐 주마고 하는 뜻이라고 ..................!!
그날 오공은 여럿과 함께 삼성동 앞에서 가슴을 울렁이며 해가지기를 기다렸으나
밤은 좀처럼 오지를 않았다. 황혼 때가 되자 모두 자리에 누워서 깊이 잠이든체
숨을 죽이고 마음을 안정 시켰다.
산중에는 시계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시간을 알수 없었다.
그저 혼자 숨을 쉬면서 시간을 짐작했다.
제 짐작에 자정쯤 되었으리라 생각될 때 오공은
살며시 일어나서 옷을 입고 문을 가만히 열고 밖으로 나와 하늘을 쳐다 보았다.
오공은 눈에 익은 길을 따라 뒷문 쪽으로 왔다.
문이 반쯤 열려있으므로 오공은 기뻤다.
히히히히
"과연 조사님께서는 남몰래 나에게 도를 전하시려고 문을 열어놓으셨구나!"
첫댓글 서유기 제 5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