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스님이 언제 출생하여 몇 세에
돌아가셨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돌아가신 연대는 분명하니, 서기로
867년에 돌아가셨어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100년이 넘었어요
임제스님이 살던 시대가 중국 불교사에서 보면
어떤 상황이었나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후한後漢 명제明帝 영평永平 10년에
불교가 중국에 처음 들어왔는데 그때가
서기 67년입니다8.
그러니 임제스님이 돌아가신 해와 딱
800년 차이입니다.불법이 중국에 들어오고
500여 년 동안은 인도에서 부처님 경전을
가져와 번역을 주로 하던 시대입니다.
이 번역의 시대를 거치면서 불교는 중국에
정착하게 됩니다.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지 약 500여 년부터
임제스님 때까지 약 300년 동안은
교학불교가 흥성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종파를 보면
첫째는 천태지자天台智者 대사의 천태종,
둘째는 현장玄奬법사의 법상종,
셋째는 현수賢首법사의 화엄종,
넷째는 불공不空삼장의 밀종,
다섯째는 남산(도선道宣)의 율종 등
교가敎家로서는 그 다섯종宗이
천하에 흥성했고,
선종禪宗은
달마대사가 전한 이래로 육조혜능 대사 이후
마조(709?~ 788) 시대에 이르러 크게
흥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수隨나라 천태지자 대사로 부터 시작해
당唐나라 중엽까지 교가의 위의 다섯 종파와
선종을 포함한 여섯 종이 흥성했습니다.
그러나 성당盛唐 현종(玄宗, 재위712~755)
말기에 일어난 안사安史의 반란(755~763)을
계기로 종래의 귀족사회가 붕괴되기 시작하자
상층 귀족은 기존의 지배력을 잃고 새로운 사회의 실권은 토착 지방 관리들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임제스님이 태어난 때는 대략9세기 초엽으로,
당나라의 명운이 다해가던 시기에 해당합니다.
환관들이 저지른 정권농단과 파벌항쟁으로
내정의 황폐가 극에 달해 조정의 명령은 지방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번진藩鎭이라
불리는 지방 군벌의 독재정권이 대두해
서로 패권을 다투었습니다.
하극상적인 권력투쟁이 되풀이되었고,
농민과 병사의 반란이 해마다 일어났습니다.
임제스님의 포교지였던 하북河北도
하북삼진河北三鎭: 范陽. 成德.天雄)의 번진 가운데 하나로 임제스님은 성덕진이라는 곳에서 머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