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상.협녀,칼의기억(2014)
: 윈드보스
: 2015.9.13.
Memories of the Sword
- 감독
- 박흥식
- 출연
-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이경영, 김태우
- 정보
- 액션, 드라마 | 한국 | 121 분 | 2015-08-13
'칼날복수' 라는 제목으로 이 영화를 구했다(?).
사실 인도에서 우리영화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다.
가끔 시내 첸나이 무역관(KOTRA)에서 우리 영화를 틀어준다는데, 그거 믿고 시내까지 가서 그런 영화 한편보고 싶지는 않다.
딱히 한인사회에 아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하다보니, 당연히 집에서 조용히 죽치는 걸 좋아하는 내 성격상 이렇게 가끔 누군가 던져주는 우리 영화에 의존하게 된다.
'칼' 이나 '검' 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내가 무척 좋아한다고 이미 여러편의 '칼' 이나 '검' 이 등장하는 영화의 감상에서 소개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나오면 가능하면 보는 편이다.
서양의 기사이야기도 물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검' 이 등장하는 영화는 그냥 좋기에 볼려고 애쓰는 편이다.
중국의 무협영화도 좋고, 우리 고전 사극에서도 이런 영화의 주제가 좋다.
우리 영화의 기술도 이젠 상당히 발전하여 사람이 환상을 가지고, 우리 고전의 사극영화가 판타지를 띠게 되는 거에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중국 영화중에 '와호장룡' 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세계의 찬사(?)가 있었다. 우리 영화의 평론계에서도 꽤 좋은 평들을 남긴 것으로 안다. 근데, 그 영화 우리나라에서 흥행몰이 했나?
아쉽게도 난 그 영화가 즐겁거나, 재미있었다는 생각은 안든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대나무 위에서 검싸움을 나누던 장면만 기억날 뿐, 나머지는 그저 아무것도 장면이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그렇듯 잊혀져 갔다. 자세히 보면, 이 영화도 그런 흉내를 내고 있기는 하다.
어찌보면, 중국에서 만든 '와호장룡'의 속편을 한국배우들을 등장시켜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듯하다.
세명의 협객이 세상을 구하고자 했지만, 야망을 앞세운 한 사람에 의해 무너지고, 결국 그들은 복수의 칼로 서로 부딪쳐 싸우게 된다.
그 안에 사랑도 있고, 멋진 활극도 있고, 살짝 역사도 보인다.
인간의 야망에 대한 허망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즐거운 칼이나 검싸움은 내 눈을 즐겁게 한다.
사람들이 하늘을 날으고, 칼과 검이 부딪쳐 나는 소리도 귀를 즐겁게 한다.
배우들도 이름값하는 멋진 배우들이고,,,,
참 즐거울 수 있는 영화인데, 너무 환타지스럽고 웅대한 스케일에 비해 영화의 스토리가 너무 안일하다.
그래도 내 눈이 즐거울 수 있는 영화, 요즘 만나기 참 힘든데, 마침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