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 밖에다 던짐은 모두가 나의 마음의 통상의 분수거늘, 어찌 다른 이의 재주를 빌리겠는가”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중생으로서의 온전한 힘이요, 증득한 성인을 기다려서 갖추는 것이 아니다. |
그러므로 모든 부처는 둘이 아닌[不二] 법 가운데서 미묘한 신통을 나타내고, 보살은 성품 없는 도리[無性理] 안을 향하여 큰 불사(佛事)를 이룬다. |
그러므로 『신심명(信心銘)』에서 이르기를 “지극히 크지만 작은 것과 같아서/갓이거나 겉이 보이지 아니하며/지극히 작지만 큰 것과 같아서/그의 경계를 생각조차 못한다”라고 했다. |
부 대사(傳大士)의 게송에서 이르기를 “수미산은 겨자씨의 아버지로되/겨자씨는 수미산의 할아버지다/산과 바다가 높낮이 없이 편편한데/얼음을 딛고 와서 차[茶]를 끓이네”라고 했다. |
그러므로 하나의 법으로써 종(宗)을 삼으며 천 갈래길이 다투어 들어간다. “5악(嶽)은 가파른데도 높지 아니하고/4명(溟)은 광대한데도 깊지 아니하며/3독(毒)과 4도(倒)인데도 범부가 아니요/8해(解)와 6통(通)인데도 성인이 아니다.” |
[문] 어떤 것이 높낮이 없이 편편한 곳인가. |
[답] 천 길[尋] 되는 넓고 퍼런 바다 밑이요/만 길[仞] 또는 높고 푸른 봉우리 끝이라/해가 나도 거기는 한밤중이요/꽃이 펴도 그 곳은 가을이라네. |
[문] 위에서 말한 바와 같아서, 곧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 뜻이라면 서천(西天)과 이 땅의 조사와 부처는 똑같은 설명일 것이요 본체와 현상이 분명하여 같은 눈으로 보는 것이거늘, 무엇 때문에 또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라[非心非佛]고 설명하는가. |
[답] 곧 마음 그대로가 부처[卽心卽佛]라고 하는 이것은 표전(表詮)이어서 곧장 그 사실을 표시하여 몸소 제 마음을 증득하여 뚜렷하게 성품을 보게 하는 것이요,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라 하면 바로 차전(遮詮)이어서 곧 지나침을 보호하고 잘못을 막으며 의심을 버리고 집착을 깨뜨리면서 망정ㆍ망견을 털어버리는 것이니, 의통(依通)과 의해(意解)로 망령되게 오인하는 이는 마음과 부처를 다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음도 아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