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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간이역 / 교정 중
일요일이다. 오전은 집에서 책 보다가 컴퓨터와 놀다가 텔레비전 보다가 12시에 중식 먹는다. 매일 하고 있는 구운 소금 희석한 물로 눈 세안 머리칼 담기하고 그 물로 얼굴 세안 마사지하면서 세수도 한다. 농도는 된장 끊일 때의 맛 수준이다. 통상 태아의 양수 농도로 보면 된다. 0.9%의 소금 혼합 물이다. 한 번씩 혀끝에 다이는 짭짤한 맛보면서 세월의 낯짝도 읽는다. 부드러움 감촉 손바닥에 전해 오는 느낌이 너무 좋다. 별도의 물로 따로 씻지는 않는다. 양치도 구운 소금만으로 한다. 잇몸에 조금씩 피 색깔이 보이기도 하지만 하루에 한 번 이상 한다. 취식 후는 입안 헹굼을 꼭 한다. 나의 건강 관리법이다. 오늘도 순차로 움직이는 하루 시작 일과는 별로 변동 없다. 하루의 시작과 마감이 머무는 곳이다. 역명은 우리 집이다.
날씨가 춥다. 동장군과 싸울 방한 단단히 준비해 이달 말이면 인수할 횟집 가게로 출근한다. 13시 조금 지나는 시간이다. 가게 외부에 설치된 회 전용 도마 옆 물통하나 차가운 날 외롭게 얹혀 있다. 바람까지 살살 분다. 온수 물 한 바가지를 그 물통에 붓는다. 손 시릴 때 활용할 물이다. 추우 날 찬물에 바람까지면 어금니 저절로 깨물어진다. 고기 잡으면 손 감각을 못 느낄 정도로 춥다. 다른 기구들은 이미 사장님께서 준비해 두었다. 고기 잡기 연습 위한 준비 왼료다. 칼을 보면서 ‘오늘도 칼질 잘되게 하여 주소서’ 기운 넣는 기도를 한다. 11월 초부터 횟집 인수 위해 가게 업무 전반을 연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일, 고기 잡기 준비다. 오늘이 17일째 날이다. 한 정거장으로 머물 장소다. 이름은 대성바다횟집이다.
뜰채로 광어 한 마리 낚아 올려 도마 위에 올린다. 목장갑 낀 왼손을 온수 물에 한 번 담근다. 날이 추워 손이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손이 둔해지면 사고 날 확률이 높다. 사전예방이기도 하다. 또 미끄러운 고기 장갑이 도움을 준다. 장갑 낀 왼손 고기 목덜미를 잡아 도마에 올려놓고 누른다. 오른손에는 날 시퍼런 칼이 잡혀 있다. 어두 부분 목 사이를 잘라야 한다. 생명 거두는 쟁이 위한 칼질이다. 울컥울컥 솟아 나는 피 팔딱거리는 생사의 탈춤을 본다. 잠시 조용해진다. 횟거리 감 고기의 슬픈 운명의 순간이다. 우럭도 밀치도 후속으로 따라온다. 마지막으로 붕장어도 온다. 옆에서 사장님이 고기 잡기를 한다. 손님이 있어 빨리 회를 만들어 올려야 했다. 숙련된 칼질 솜씨 본다. 빨리하는 모습이 멋지게 부럽다. 나름 열심 준비 중이 지금 참 서툴다. 먹거리 위한 자리 잡기 준비이기도 하다. 어처구니없게도 겁도 없이 시작이 되었다. 낭만의 공간이 되기를 원한다. 낭만이 어울질 머묾의 자리라 해본다.
3시간 이상 고기잡이 연습을 했다. 추워서 몸이 수축되어 둔해졌다. 아니 얼어 감각이 없다. 다리 무릎도 바로 걷기가 불편 할 정도다. 명랑식당 친구가 따뜻한 밥 했다며 오라 한다. 손을 씻고 룸에서 몸 좀 녹이다가 실습으로 잡은 회를 들고 간다. 친구도 일찍 가게 문 닫는 일요일 17시경이다. 회와 양념 펼치고 소주잔 같이 곁들어진다. 고생길 찾아가는 얼굴이라며 친구가 웃는다. 일 잔 순 달아오르고 얼었던 몸이 풀리는 건지 취하는 건지 허둥거려진다. 오늘의 일 고기잡이 연습도 종료되었고 친구도 가게 종업되었다. 지나다니며 찬물에 고기 잡는 시린 손 바라보곤 하며 옆에서 지켜 보고 있는 친구다. 연습하고 나면 꼭 따뜻한 밥 먹으러 오라고 부른다. 잔술이 늘어난다. 일 잔주 욱하며 오르는 연민 처연함을 올리려다 삭인다. 술잔에 붉어진 얼굴 들키지는 않았다. 당장의 호주머니 사정이 먼저이니. 눈가가 아름해 질 수밖에. 이른 머묾의 자리도 있다. 친구가 운영 중인 명랑 분식집이다.
19시경 집에 왔다. 아들과 대화했다. 한동안 침묵중의 냉전이었다. 서로 감정이 앞서서 소통이 부족했다. 마주 보며 이런저런 속 얘기를 한다. 나이 마흔 살에 어깨 처져서 집에만 있는 꼴이 보기 싫어 고성 짜증 늘어 나 있는 상태인 나였다. 이 횟집도 아들에게 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요즘은 한 번씩 스스로 가게와 일을 도와주곤 한다. 아니 배운다가 맞다. 활동적인 일상이 보이고 있어 마주하는 대화의 시간이다. 실은 일 잔 기운 빌린 것이다. “어깨 펴고 당당하게 해라. 지금 당장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 긍정과 활동적인 행동으로 기운차게 해라. 그런 모습이 보고 싶다”라고 했다. 아들도 그간 미안하다며 내성적인 성격 탓이라며 활동적 당당하게 하겠다고 한다. 이제 지켜보자 해본다. 오늘 밤은 고운 시간 되려나. 하루를 마무리하는 종착역이다.
횟집 가게 한다고 공식적인 홍보는 자제하여 왔다. 이틀 후 최종 계약 날이 다가온다. 조금 전 군위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첫 번째로 홍보 말을 했다. 큰 형님께도 그리고 달서구 친구에게도, 스님 친구에게도. ‘2018년 1월 1일부터 횟집’ 한다. 바로 초등 친구들 모임에 전달되어 년 초 모임을 우리 가게에서 하자며 총무와 전화 통화를 했다. 2018년 1월 6일 18시다. 오푼 하기도 전에 첫 예약 손님 받았다. 무서움과 긴장 그리고 의욕이 범벅이다. 창피 아니길 용기를 내 본다. 아마 내일부터는 회칼이 잘 나갈 것으로 신뢰가 붙는다. 머무는 자리에서 일어날 미래의 이야기가 기다린다. 잘됨도 못됨도 내 탓이다. 아직 부족하고 멍멍하다. 회 칼질도 허술하고 물고기는 왜 그렇게 미끄러운지 불만과 십전짜리 나도 모르게 나가기도 한다. 바닥이 빙판으로 미끄러져 놀라기도 여러 번이다. 다리 장딴지 근육 뭉치기는 무시로다. 잘할 수 있을까? 의문표. 할 수 있다! 느낌표. 뗐다 붙였다 하며 하루하루가 간다. 차후에 여백지에 머무는 글귀로 낭만이 머무는 장소로 열려 지기를 소원한다. 목덜미를 감고 있는 목두리가 감기 지켜 주듯 자신감이 나를 지켜 주리라. 두 주먹 꽉 쥔다. 멋진 간이역, 추억 간이역 맞이에 긴장감을 높인다.
지나가는 시간 다시 돌아가는 낮과 밤의 하루. 실제로 출발도 멈춤도 없다. 평생 가는 길 쉼터 삶터의 시간의 영역이다. 가끔 불끈 솟는 욕망 열차에 보화가 가득 실린다면. 역은 북적일 게다. 복잡함은 싫다. 아담한 간이역이 좋다. 탁 베기 한 잔에 혼자서 인생질 논하고 일 엽 솟대로 올라 춤추는 정도가 좋다. 앞으로 울 가게도 그랬으면 좋겠다. 몇 가구 촌락 뜨락 마주 하는 따뜻하고 아담한 간이역처럼. 먼 날까지도 손이 떨더라도 연필 잡아 글 써 보고 싶다. 가능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할 수 있다 한다라는 자신감을 강하게 당겨 본다. 내 몸이 간이역이다. 시간이 지나다니는 그리고 추억과 명상이 주물럭 되어 하루라는 역이 만들어진다. 시간마다 하루마다 달로 년으로 달려가는 열차가 잠시 머문다. 머무는 동안의 형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은 호구역이지만 호젓한 간이역으로 가꿀 마음 훅 내려놓고 편하게 잠을 청한다.내일 손님맞이 채비를 위해서다.
25. 01. 03.
움직이는 간이 역 / 교정 중
일요일이다. 오전은 집에서 책 보다가 컴퓨터와 놀다가 텔레비전 보다가 12시에 중식 먹는다. 매일 하고 있는 구운 소금 희석한 물로 눈 세안 머리칼 담기하고 그 물로 얼굴 세안 마사지하면서 세수도 한다. 농도는 된장 끊일 때의 맛 수준이다. 통상 태아의 양수 농도로 보면 된다. 0.9%의 소금 혼합 물이다. 한 번씩 혀끝에 다이는 짭짤한 맛보면서 세월의 낯짝도 읽는다. 부드러움 감촉 손바닥에 전해 오는 느낌이 너무 좋다. 별도의 물로 따로 씻지는 않는다. 양치도 구운 소금만으로 한다. 잇몸에 조금씩 피 색깔이 보이기도 하지만 하루에 한 번 이상 한다. 취식 후는 입안 헹굼을 꼭 한다. 나의 건강 관리법이다. 오늘도 순차로 움직이는 하루 시작 일과는 별로 변동 없다
날씨가 춥다. 동장군과 싸울 방한 단단히 준비해 이달 말이면 인수할 횟집 가게로 출근한다. 13시 조금 지나는 시간이다. 가게 외부에 설치된 회 전용 도마 옆 물통하나 차가운 날 외롭게 얹혀 있다. 바람까지 살살 분다. 온수 물 한 바가지를 그 물통에 붓는다. 손 시릴 때 활용할 물이다. 추우 날 찬물에 바람까지면 어금니 자동 시려진다. 고기 잡으면 손날이 감각도 두절될 정도다. 다른 기구들은 이미 사장님께서 준비해 두었다. 고기 잡기 연습 위한 준비 완료다. 칼을 보면서 ‘오늘도 칼질 잘되게 하여 주소서’ 기운을 넣는 기도도 한다. 11월 초부터 횟집 인수 위해 가게 업무 전반을 연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일, 고기 잡기 준비다. 오늘이 17일째 날이다.
뜰채로 광어 한 마리 낚아 올려 도마 위에 올린다. 실장갑 낀 왼손에 온수 물에 한 번 담근다. 날이 추워 손이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손이 둔해지면 사고 날 확률이 높다. 사전예방이기도 하다. 또 미끄러운 고기 장갑이 도움을 준다. 장갑 낀 왼손 고기 목덜미를 잡아 도마에 올려놓고 누른다. 오른손에는 날 시퍼런 칼이 잡혀 있다. 어두 부분 목 사이를 잘라야 한다. 생명 거두는 작업 칼질이다. 울컥울컥 솟아 나는 피 팔딱거리는 생사의 탈을 본다. 잠시 조용해진다. 횟거리 감 고기의 슬픈 운명의 순간이다. 우럭도 밀치도 후속으로 따라온다. 마지막으로 붕장어도 온다. 옆에서 사장님이 고기 잡기를 한다. 손님이 있어 빨리 회를 만들어 올려야 했다. 숙련된 칼질 솜씨 본다. 빨리하는 모습이 멋지게 부럽다. 가는 인생의 시간 여기서 한 놀이다. 열심 준비 중이다. 간이역이라 이름 붙인다. 먹거리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영원이 아닌 잠시 머무는 어처구니없는 일 겁도 없이 시작되었다. 낭만의 공간이 되기를 원한다.
3시간 이상 고기잡이 연습을 했다. 추워서 몸이 수축되어 둔해졌다. 아니 얼어 감각이 없다. 다리 무릎도 바로 걷기가 불편 할 정도다. 명랑식당 친구가 따뜻한 밥 했다며 오라 한다. 손을 씻고 룸에서 몸 좀 녹이다가 실습으로 잡은 회 들고 간다. 친구도 일찍 가게 문 닫는 일요일 17시경이다. 회와 양념 펼치고 소주잔 같이 든다. 고생길 찾아가는 얼굴이라며 웃는다. 일 잔 순 달아오르고 얼었던 몸이 풀리는 건지 취하는 건지 허둥거려진다. 오늘의 일 고기잡이 연습도 종료 되었고 친구도 가게 종업되었다. 지나다니며 찬물에 고기 잡는 시린 손 바라보곤 하며 옆에서 지켜 보고 있는 친구. 연습하고 나면 꼭 따뜻한 밥 먹으러 오라고 부른. 잔술이 늘어난다. 일 잔주 욱하며 오르는 연민 처연함을 올리려다 삭인다. 술잔에 붉어진 얼굴 들키지는 않았다. 당장의 호주머니 사정이 먼저이니. 눈가가 아름해 질 수밖에.
19시경 집에 왔다. 아들과 대화했다. 서로의 감정 앞서 소통이 부족했다. 마주 보며 이런저런 속 얘기를 한다. 나이 마흔 살에 어깨 처져서 집에만 있는 꼴이 보기 싫어 고성 짜증 늘어 나 있는 상태인 나였다. 이 횟집도 아들에게 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요즘은 한 번씩 스스로 가게와 일을 도와주곤 한다. 아니 배운다가 맞다. 활동적인 일상이 보이고 있어 마주하는 대화의 시간 만들었다. 실은 일 잔 기운 빌린 것이다. “어깨 펴고 당당하게 해라. 지금 당장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 긍정과 활동적인 행동으로 기운차게 해라. 그런 모습이 보고 싶다”라고 했다. 아들도 그간 미안하다며 내성적인 성격 탓이라며 활동적 당당하게 하겠다고 한다. 이제 지켜보자 한다. 오늘 밤은 고운 시간 되려나. 종착역의 분위기다
횟집 가게 한다고 공식적인 홍보는 자제하여 왔다. 이틀 후 최종 계약 날이 다가온다. 조금 전 군위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첫 번째로 말을 했다. 큰 형님께도 그리고 달서구 친구에게도, 스님 친구에게도. ‘2018년 1월 1일부터 횟집’ 한다. 바로 초등 친구들 모임에 전달되어 년 초 모임을 우리 가게에서 하자며 총무와 전화 통화를 했다. 2018년 1월 6일 18시다. 오푼 하기도 전에 첫 예약 손님 받았다. 무서움과 긴장 그리고 의욕이 범벅이다. 창피 아니길 용기를 내 본다. 아마 내일부터는 회칼이 잘 나갈 것으로 신뢰가 붙는다.
아직 부족하고 멍멍하다. 회 칼질도 허술하고 물고기는 왜 그렇게 미끄러운지 불만과 십전짜리 나도 모르게 나가기도 한다. 바닥이 빙판으로 미끄러져 놀라기도 여러 번이다. 다리 장딴지 근육 뭉치기는 무시로다. 잘할 수 있을까? 의문표. 할 수 있다! 느낌표. 뗐다 붙였다 하며 하루하루가 간다. 하루 일과마다 생애의 일기록으로 진행 중이다. 여백지에 머무는 시간 그 장소 낭만이 머무는 장소로 열려 지기를 소원한다. 목덜미를 감고 있는 목두리가 감기 지켜 주듯 자신감이 나를 지켜 주리라. 두 주먹 꽉 쥔다. 멋진 간이역, 추억 간이역 맞이에 긴장감을 높인다.
하루 지나가는 시간에서 다시 돌아가는 낮과 밤. 실제로 출발도 멈춤도 없다. 평생 가는 길 쉼터 삶터의 시간이다. 가끔 불끈 솟는 욕망 열차에 보화가 가득 실린다면. 역은 북적일 게다. 복잡함은 싫다. 아담한 간이역이 좋다. 탁 베기 한 잔에 혼자서 인생질 논하고 일 엽 솟대로 올라 춤추는 정도가 좋다. 울 가게도 그랬으면 좋겠다. 몇 가구 촌락 뜨락 마주 하는 간이역처럼. 먼 날까지도 손이 떨더라도 연필 잡아 글을 써 보고 싶다. 가능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할 수 있다 한다라는 신념을 강하게 당겨 본다. 내 몸이 간이역이다. 떠 나니는 허당 공상 같은 배다. 지금은 호구의 호역이지만 호젓한 간이역으로 가꿀 마음 훅 내려놓고 편하게 잠을 청한다.
2024. 03월 26일
간이역 가는 길 / 초고
일요일이다. 오전은 집에서 책 보다가 컴퓨터와 놀다가 텔레비전 보다가 12시에 중식 먹는다. 매일 하고 있는 소금물 눈 세안 머리칼 담기하고 그 물로 얼굴 마사지하면서 세수도 한다. 한 번씩 혀끝에 다이는 짭짤한 맛보면서 세월의 낯짝도 읽는다. 별도의 물로 따로 씻지는 않는다. 양치도 구운 소금만으로 한다. 잇몸에 조금씩 피 색깔이 보이기도 하지만 하루에 한 번 이상 한다. 취식 후는 입안 헹굼을 꼭 한다. 나의 건강 관리법이다.
동장군과 싸울 방한 단단히 준비해 가게로 출근한다. 13시 조금 지나는 시간이다. 가게 외부에 설치된 회 전용 도마 옆 물통하나. 바람이 살살 불어 날이 제법 춥다. 온수 물 한 바가지를 손 시릴 때 사용할 물 챙긴다. 다른 기구들은 이미 사장님께서 준비해 두었다. 고기 잡기 연습 위한 준비다. 칼을 보면서 ‘오늘도 칼질 잘되게 하여 주소서’ 기운을 넣는다. 11월 초부터 횟집 인수 위해 가게 업무 전반을 연수 중이다. 오늘이 17일째 날이다.
뜰채로 광어 한 마리 낚아 올려 도마 위에 올린다. 왼손에 실장갑 끼고 온수에 한 번 담근다. 날이 추워 손이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얼어 손이 둔해지면 사고 날 확률이 높다. 사전예방이기도 하다. 장갑 낀 손 고기 목덜미를 잡아 도마에 올려놓고 누른다. 오른손에는 날 시퍼런 칼이 잡혀 있다. 어두 부분 목 사이를 잘라야 한다. 생명을 거두는 작업. 칼질한다. 울컥울컥 솟아 나는 피 팔딱거리는 고기. 잠시 조용해진다. 횟거리 감 고기의 슬픈 운명의 순간이다. 우럭도 밀치도 온다. 마지막으로 붕장어도 온다. 옆에서 사장님이 고기 잡기를 한다. 손님이 있어 빨리 회를 만들어 올려야 했다. 숙련된 칼질솜씨 본다. 빨리하는 모습이 멋지게 부럽다. 가는 인생의 시간. 그 중간의 한 장소로 열심 준비 중이다. 간이역이라 이름 붙인다. 먹거리 위한 자리에도 하다. 영원이 아닌 잠시 머무는. 낭만의 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3시간 이상 고기잡이 연습을 했다. 추워서 몸이 수축되어 둔해졌다. 명랑식당 친구가 따뜻한 밥 했다며 오라 한다. 손을 씻고 룸에서 몸 좀 녹이다가 잡은 회 들고 간다. 친구도 일찍 가게 문 닫는 일요일 17시경이다. 회와 양념 펼치고 소주잔 같이 든다. 고생길 찾아가는 얼굴이라며 웃는다. 일 잔 순 달아오르고 얼었던 몸이 풀리는 건지 취하는 건지 허둥거려진다. 오늘의 일 고기잡이 연습도 끝이고 친구 가게도 종업되고. 지나다니며 찬물에 고기 잡는 시린 손 바라보곤 하며 옆에서 지켜 주고 있는 친구. 연습하고 나면 꼭 따뜻한 밥 먹으러 오라고 부른. 잔술이 늘어난다. 일 잔주에 욱하며 오르는 연민 처연함을 올리려다 삭인다. 술잔에 붉어진 얼굴 들키지는 않았다. 당장의 호주머니 사정이 먼저이니. 아름해 질 수밖에.
19시경 집에 왔다. 아들과 대화했다. 서로의 감정 앞서 소통이 부족했다. 마주 보며 이런저런 속 얘기를 한다. 나이 마흔 살에 어깨 처져서 집에만 있는 꼴이 보기 싫어 고성 짜증 늘어 나나 있는 상태인 나. 요즘은 한 번씩 스스로 가게 일 도와주곤 한다. 동적인 일상 보이고 있어 마주하는 대화의 시간 만들었다. 실은 일 잔 기운 빌린 것이다. “어깨 펴고 당당하게 해라. 지금 당장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 긍정과 활동적인 행동으로 기운차게 해라. 그런 모습이 보고 싶다”라고 했다. 아들도 그간 미안하다며 내성적인 성격 탓이라며 활동적 당당하게 하겠다고 한다. 이제 지켜보자 한다. 오늘 밤은 고운 시간 되려나. 종착역의 분위기다
횟집 가게 한다고 공식적인 홍보는 자제하여 왔다. 이틀 후 최종 계약 날이 다가온다. 조금 전 군위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첫 번째로 말을 했다. 큰 형님께도 그리고 달서구 친구에게도, 스님 친구에게도. ‘2018년 1월 1일부터 횟집’ 한다. 바로 초등 친구들 모임에 전달되어 년 초 모임을 우리 가게에서 하자며 총무와 전화 통화를 했다. 2018년 1월 6일 18시. 첫 예약 손님 받았다. 무서움과 긴장 그리고 의욕이 범벅이다. 창피 아니길 용기를 내 본다.
아직 부족하고 멍멍하다. 회 칼질도 허술하고 물고기는 왜 그렇게 미끄러운지 불만과 십전짜리 나도 모르게 나가기도 했다. 바닥이 빙판으로 미끄러져 놀라기도 여러 번이다. 다리 근육이 뭉치기는 일수다. 잘할 수 있을까? 의문표. 할 수 있다! 느낌표. 뗐다 붙였다 하며. 목덜미를 목두리가 감기 지켜 주듯 자신감이 나를 지켜 주리라. 두 주먹 꽉 쥔다. 멋진 간이역, 추억 간이역 맞이에 긴장감이 돈다.
하루 지나가는 시간에서 다시 돌아가는 낮과 밤. 실제로 출발도 멈춤도 없다. 평생 가는 길 쉼터 삶터 시간이다. 가끔 불끈 솟는 욕망 열차에 보화가 가득 실린다면. 역은 북적일 게다. 복잡함은 싫다. 아담한 간이역이 좋다. 탁 베기 한잔에 혼자서 인생 논하고 일 엽 솟대로 올라 춤추는 정도. 울 가게도 그랬으면 좋겠다. 몇 가구 촌락 뜨락 마주 하는 간이역. 먼 날까지도 손이 떨더라도 연필 잡아 글을 써 보고 싶다. 가능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호구의 역을 호젓한 간이역으로 마음 훅 내려놓고 편하게 잠을 청한다.
2017. 12월 17일
간이역에서 / 초안
하루를 간이역이라 명명했다. 일요일이다. 오전은 집에서 책 보다가 컴퓨터와 놀다가 텔레비전 보다가 하면서 12시에 중식 먹었다. 매일 하고 있는 소금물 눈 세안하고 머리칼 담기 한 후 그 물에 손으로 얼굴 마사지하면서 세수도 한다. 한 번씩 혀끝에 다이는 짭짤한 맛을 보면서 한다. 별도의 물로 다시 세척하듯 씻지 않는다. 양치도 구운 소금만으로 한다. 잇몸에 조금씩 피 색깔이 보이기도 하지만 하루에 한 번만 한다. 취식 후는 입안 헹굼을 꼭 한다. 나의 건강관리방법이다.
동장군과 싸울 방한을 단단히 준비하여 가게로 출발한다. 13시 조금 지나는 시간이다. 가게 외부에 설치된 회 전용 도마 위다. 바람이 살살 불어 날이 제법 춥다. 온수 물 한 바가지 들고 물통에다 온수 부었다. 다른 기구들은 이미 사장님께서 준비해 두었다. 고기잡이 연습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칼을 보면서 ‘오늘도 칼질이 잘되게 하여 주소서’ 기운을 넣는다.
뜰채로 광어 한 마리 낚아 올려 도마 위에 올렸다. 왼손에 실장갑 끼고 온수에 담근다. 추운 날 손이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얼어 손이 둔해지면 사고 날 확률이 높다. 사전예방이다. 장갑 낀 손으로 고기 목덜미를 잡아 도마에 올려서 누른다. 오른손에는 칼이 잡혀 있다. 어두 윗부분에서 목을 잘라야 한다. 생명을 거두는 작업 시작이다. 칼질 한다칼질한다. 울컥울컥 피가 솟아나고 팔딱거리는 고기는 조용해진다. 회 거리 만드는 고기잡이다. 우럭도 밀치도 온다. 마지막 연습용으로 붕장어도 잡혀 온다. 사장님이 고기잡이한다. 손님이 있어 빨리 회를 만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사장님의 숙련된 칼질솜씨를 옆에서 본다. 빨리 멋지게 돼야 하는데 부러움이 가득하다.
3시간 이상 고기잡이를 했다. 몸이 추워서 수축되어 둔해진다. 명랑식당친구가 따뜻한 밥 했다며 먹으러 오라 한다. 손을 씻고 룸에서 몸 좀 녹이다가 잡은 회를 들고 갔다. 친구도 일찍 가게 문을 닫는 일요일로 17시경이다. 회와 양념 펼치고 소주잔 같이 들었다. 고생길 찾아가는 얼굴이라며 친구가 웃는다. 일 잔 순에 달아오르고 얼었던 몸이 풀리는 건지 취하는 건지 허둥거려진다. 오늘 고기잡이 연습도 끝이 났고 친구 가게도 종업되었다. 고기 잡을 때 찬물에 젖은 시린 손을 바라보곤 했다. 옆에서 지켜 주고 있는 친구다. 연습하고 나면 꼭 따뜻한 밥 먹으러 오라고 부른다. 잔술이 늘어난다. 오늘은 일 잔 주에 욱하는 연민마저 오른다. 처연한 나를 올리다가 삭였다. 술잔에 붉어진 얼굴이라 들키지는 않았다.
19시경 집에 왔다. 아들과 대화했다. 서로의 감정이 앞서 소통이 부족했다. 마주 보며 이런저런 마음속 얘기를 한다. 어깨 처져서 집에만 있는 꼴이 보기 싫어 고성과 짜증이 늘어났었다. 불통으로 오다가 요즘은 스스로 일을 도와주곤 한다. 활동적인 일상으로 보이고 있어 마주하는 대화의 시간을 만들었다. 실은 일 잔 기운을 빌린 것이다. “어깨 펴고 당당하게 해라. 지금 당장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 긍정과 활동적인 행동으로 기운차게 해라. 그런 모습이 보고 싶다”라고 했다. 아들도 그간 미안하다며 내성적인 성격 탓이라며 활동적인 생활을 당당하게 하겠다고 한다. 이제 당당하게 하는 것을 지켜보자.
횟집 가게 한다고 공식적인 홍보는 자제하여 왔다. 이틀 후 최종 계약 날이 다가온다. 오늘 조금 전에 군위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첫 번째 처음으로 말을 했다. 큰 형님께도 그리고 달서구 친구에게도, 스님 친구에게도. ‘2018년 1월 1일부터 횟집’ 한다고. 바로 초등 친구들에 전달되어 년 초 모임을 우리 가게에서 하자며 총무와 전화 통화를 했다. 2018년 1월 6일 18시. 첫 예약 손님 받았다.
아직 부족하고 멍멍하다. 회 칼질도 빈약하고 물고기는 왜 그렇게 미끄러운지 불만과 십전짜리 나도 모르게 새 나가기도 한다. 바닥이 빙판이 되어 한 번씩 쭉 미끄러져 놀라기도 한다. 다리 근육이 뭉치기는 일수다. 잘할 수 있을까? 의문표. 할 수 있다! 느낌표. 뗐다 붙였다 다. 목덜미 감고 있는 목두리가 감기 지켜 주듯 자신감이 나를 지켜 주리라 두 주먹을 꽉 잡았다.
오늘은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잠자기로 한다. 하루가 지나간다. 간이역은 닫혔다. 실제로 출발도 멈춤도 닫침도 없다. 평생을 가야 하는 길에서 역마는 쉼의 장소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열차에 보화가 실려 있다 면도해본다. 광장의 역이 되어 북적일 거다. 복잡함은 싫다. 간이역이 좋다. 탁 베기 한잔에 혼자서 인생을 호령하고 혼자서 일엽 편 솟대에 올라 흔들고 싶다. 몇 가구 촌락의 간이역의 뜨락에 앉아서 떠는 손으로 연필을 잡아 글을 써 볼 거다. 지금처럼 호구의 간이역 아닌 호젓한 간이역이 그립다.
2017.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