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2024103092위준서
유년시절 한 공간 혹은 한 순간으로 갈 수 있다면, 나는 한라산 백록담에 갈 것이다. 한라산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었다. 초등학생 시절 산을 오르기 적절한 온도가 되면 줄곧 아버지는 나와 내 동생에게 한라산을 가자고 했다. 내 기억에 한라산은 두가지 모습을 했다. 하나는 정상 부근에만 눈이 얕게 덮힌 모습, 다른 하나는 산 중턱 즈음 부터 눈이 쌓여 정상 부근에서 눈이 깊게 쌓인 모습이다.
한라산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부지런해야 했다. 산을 타고 내려오기까지 6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이다. 그래서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몸 또한 건강해야 한다. 충분한 체력, 컨디션, 그리고 정신력이 필요하다. 나는 당시 초등학생이었지만, 매일 아버지와 동네 달리기를 한 덕에 충분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렇게 한라산을 오르기 위한 준비의 과정에서 나는 부지런한, 그리고 건강한 나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첫발을 내딛을 때의 긴장감과 설렘은 잊을 수 없다. 그날 하루를 산을 오르는 데에 쓰는 것은 마치 여행을 갔다 오는 기분이었다. 체력의 한계와 예상치 못한 부상 등의 고난이 있을 것을 알고있었다. 하지만 그 고난을 이겨내고 백록담에 오른 나의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설렘이 되었다. 또한 산을 타는 동안 나와 대화를 나누고 나를 챙겨줄, 가족의 사랑도 은근 기대되었다. 산을 오르는 동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식물 종과 그 향기의 기억 또한 나의 첫발에 힘을 실어주었다.
한라산을 오른 여러 기억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학교 5학년 겨울, 눈이 깊게 덮힌 한라산에 갔을 때 이다. 당시에 나는 산 중턱 쯤 부터 쌓인 눈을 밟으며 한라산을 오르고 있었다. 그 때 나의 등산화의 문제였는지, 눈을 밟을 때 마다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와 나의 발을 시렵게 했다. 초반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통증이 느껴지더니 이내 발가락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동상에 걸리기 직전이었던 것이다. 나는 산길 중간에 아버지와 멈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때 하산하던 한 아주머니가 나를 보시더니 진심으로 걱정해주셨다. 그러면서 나의 발에 핫팩을 붙혀주셨는데, 그 핫팩이 나와 내 발가락을 회복시켜주었다. 덕분에 나는 다시 일어서서 백록담을 향해 갈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한라산에서 나는 어린 나와 내 동생이 대견하다고 해주시는 분과, 응원으로 힘을 북돋워주시는 분들을 매번 보았다. 그렇게 나는 한라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인류애와 정, 그리고 남에게 힘을 북돋워주는 법을 몸소 배웠다.
고난을 사랑과 정신력으로 버텨 마침내 정상, 백록담에 도착했을 때의 감정은 성취감과 뿌듯함으로 가득찼다. 웅장한 백록담과 넓게 퍼진 구름의 경치가 나에겐 고생에 대한 보상으로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한라산 정상에서 나는, 포기하지 않는 태도의 소중함을 배웠다. 목표를 위해 준비하고, 실행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
나는 제주시에서 이어지는 한라산의 네가지 코스를 한두번씩 전부 오르며 백록담을 보았다.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온 적은 없었다. 중간에 힘들어 울기도 했고, 속이 너무 안좋아 구토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절대 우리가 포기를 경험하도록 하지 않으셨다. 그렇게 나는 한라산에 대한 특별하고도 많은 경험들을 쌓았다. 한번 한번의 등산 경험에서 나는 정신적 성장과 사랑, 그리고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다. 그 경험들이 나를 교육시켰으며 현재의 나의 좋은 정신력과, 사랑할 줄 아는 태도를 만들었다.
첫댓글 한라산을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오르시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핫팩을 주신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네요. 등산하는 과정에서 준서님이 다른 분들께 도움을 준 경험은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해요!
아주 어릴 때 한라산을 간 적은 있지만 기억은 거의 희미해졌는데, 준서님의 글을 읽으니 한라산 등반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준서님의 글에도 나온 것처럼 등산을 할 때면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서로 응원을 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 참 따뜻한 문화인 듯 해요. 여러번의 한라산 등반이 긍정적인 경험으로 남은 것 같은데, 그럼 요즘도 등산을 하는지 궁급합니다.
전 한번도 한라산에 가본 적도 없고 등산 자체도 너무 끝을 모르겠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즐기지 않았는데 준서님의 글을 보니 저또한 한번 한라산을 등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 산을 등산해보셨을거 같은데 다른 또 추천하시는 산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주도는 가보았지만, 한라산은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어렸을 적 기억이 납니다. 준서님은 그 높은 한라산을 여러번 오르셨고, 또 한번도 포기한적이 없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러한 정신력과 끈기는 앞으로 준서님에게 어떠한 일이 닥치든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라산 이외에도 준서님의 기억에 남는 절경과 꼭 가봤으면 좋겠는 산을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한라산은 등반 하고 싶었던 곳 중 한곳인데 아직 도전하진 못했고 가끔씩 아빠 따라 등산을 하다보니 처음엔 힘들고 재미없었지만 정상에 도착한 순간 힘든 순간을 잊어버리고 다음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준서님은 한라산 정상을 등반 하셨을 때의 기분을 글에서 보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등산을 자주하시나요??
신나게 한라산을 올랐을 준서님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니 저도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역시 등산같이 힘든 일들은 경험해볼수록 성장에 도움이 돼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험들은 꼭 한라산 등산이 아니더라도 많았을 것 같은데 꼭 한라산 일화를 글에 쓰신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체력이 약한 편이라서 등산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등산을 하면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예뻐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또 준서님이 글에서도 언급하신 따뜻한 인류애와 정을 주고받으며 올라가는 것도 굉장히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라산 등반을 도전해 보고 싶네요!
저도 중학생 때 지리산 둘레길 걷기에 어머니와 함께 많이 참여했었는데, 그 때 어머니의 발목이 삐었을 때 같이 산을 오르던 분께서 도와주시고, 잘 모르는 분들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인류애를 느꼈던 기억이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버님 덕분에 한라산에 오르며 많은 걸 배우신 것 같은데, 이 글에 쓰신 준서님의 마음을 아버님께도 말씀드려보신 적이 있나요? 만약 그러셨다면 아버님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저희 가족은 저를 제외하고 모두 운동을 너무 좋아하셔서 등산도 자주 가세요 겨울마다 한라산 등산을 준비하시면서 설렘 가득한 부모님이 조금은 이해가 안 갈 때도 있었는데 준서님의 생생한 글을 읽으니 저도 한 번 등산을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저는 엄청난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한라산에 갈 수 있을 것 같지만요...... 그리고 혹시 지금 취미가 등산이신지 개인적으로 궁금증이 들었어요!
저는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데 글을 읽으면서 등산의 매력에 대해 알게되었어요 산을 오르며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멋졌고 주변의 사랑이 참 따뜻하다고 느꼈어요 준서님은 요즘도 등산을 즐겨하는지 궁금해요!
단순히 한라산을 오르는 경험만이 아닌 준비과정, 오르는 과정에서의 준서님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서 좋게 읽을 수 있었어요! 어린 준서님의 노력과 고통, 성취감이 잘 느껴졌어요. 한라산을 오르면서 준서님이 다른이에게 좋은 기억은 준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한라산에 등반했던 경험이 두 번 있는데, 갈 때마다 정말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올랐을 때의 성취감과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환기되는 감정들, 그안에서 배울 수 있었던 점들이 많았다는 걸 준서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가족이 다같이 화목하게 한라산을 등반하는 모습이 상상되네요! 그렇게 많은 등반 중에서 한 번도 포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하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혹시 지금도 달리기나 등산을 즐겨 하시나요?
저는 고등학생 때 성취감 때문에 북한산 등산하는 걸 좋아했어요! 산을 타면서 느낀 인류애와 정은 저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학생들’이라고 저와 제 친구를 불러주시면서 다들 호의적으로 저희를 봐주셨거든요.
그렇다면 준서님은 지금도 종종 한라산에 등반하시나요? 한라산이 아니더라도 서울에 있는 산을 등반하며 그때를 회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제주도에 여행갈 때마다 한라산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준서님의 글을 읽으니 한번쯤은 꼭 한라산에 가보고 싶네요. 어렸을 때 등산한 경험이 준서님의 삶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후에 자녀에게도 등산을 권유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저는 "목표를 위해 준비하고, 실행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라는 문장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 것 같아요!! 목표를 정하고 이를 이루어가는 과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준서님은 이 과정을 잘 해내신 것 같네요!!
혹시 지금은 어떤 목표를 정하고 나아가시고 계신가요??
저도 초등학교 시절 수원시에 살았었는데 그때 저희 집 바로 뒤에 작은 산이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자주 올라가서 김밥도 먹고 학교 현장체험학습으로도 가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올라갈 때마다 산 속에서 숨을 들이마시면 산의 정기도 같이 마시는 느낌이 들었는데, 준서님께서는 한라산이라는 거대한 산을 올라가 백록담에 도착하고 마주했을 때의 감정은 어떠했을지 상상하기 힘드네요. 저도 산에 올라가 본지 오래되었는데 이 글을 읽으니 방학 때 가족들과 올라가 보고 싶네요.
준서님의 글을 읽으며 저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수련회에 가서 한라산을 올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당시에는 이 산을 왜 오르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갔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준서님처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 저에게도 뜻깊은 경험 중 하나입니다. 요즘도 등산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들에게 힘든 시련이지만, 그것을 포시하지 않고 끝까지 완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하고 이끌어주셨던 아버님이 참 멋지신 분이라고 생각드네요! 한라산 등반하는데 백록담 말고도 인상깊은 곳이 있을까요?
저도 등산을 좋아하는데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성취감이 너무 좋아서 한 산이어도 모든 코스를 돌아보며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혹시 서울에 와서도 북한산이나 이런 산들에 올라가 보셨거나 아니면 올라가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우와 저는 최근에 눈 온 한라산 등반하면서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그 와중에 아주머니의 핫팩 일화까지 있었다면 절대로 잊지 못할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저도 등산할때 모르는 분들과 인사하고 간식도 얻고 하면서 유독 인류애를 많이 느껴요. 요즘에도 등산 하시나요? 등산 초보에게 추천해주실만한 등산코스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