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竹嶺을 넘어 오는 2009년 가을을 맞으며 !!!
<2009년 9월 3일 (맑음) 제 36회 차 兜率峰(죽령-묘적령)>
♣ 산 행 지 : 죽령(689m) 도솔봉(1,314m) 묘적봉(1,148m)
♣ 소 재 지 : 영주군 풍기읍 단양군 대강면
♣ 산행코스 : 죽령 →삼형제봉 → 도솔봉 → 묘적봉→묘적령 → 사동리
♣ 뒤 풀 이 : 귀머리돈육 쌀국수
▶ 단양팔경의 산과 내를 아득한 높이로 가로지르는 중앙고속도로 일류고속버스를 타고 저
만치 오는2009년 가을을 맞으러 죽령고개를 넘어 남쪽으로 가다. 굽이굽이 돌아 넘던 증기
기관차의 가쁜 숨결이 세월을 거슬러 사라진 오늘 우리는 또 다른 세상을 기다리며 신발 끈
을 조인다.
▶ 울창한 숲속을 거침 없이 내달린 후유증이 ..... 꿀벌에 쏘였나 ?
로마 원장에게 무료 치료를 받고있는 메아리님
▶ 바윗돌이 누더기 처럼 얽혀 솟아있는 도솔봉 정상은 눈 아래 살기 좋고 인심 좋은 풍기
땅과 영주평야가 시원스럽 게 펼쳐져 있다. 북쪽으로 월악산 금수산이 한 눈에 들어 오고
건너편에는 장벽을 치듯 우뚝 솟은 소백산 주능선이 산꾼들 의 시선을 잡아맨다.
▶ 장장 10km가 넘는 대간길을 달려온 산우들은 하산 지점인 묘적령에서 가야 할 절골
3.7km 를 굽어 보며 피로에 젖은 몸을 쉬고 있다.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jungang4050
■ 소백산(毘盧峰) 가는 길
<2009년 11월 5일 (쾌청한 날씨) 제 39일차 죽령 - 늦은맥이재>
♣ 산 행 지 : 소백산 비로봉 (1,439m)
♣ 소 재 지 : 경북 영주시 풍기읍, 순흥면 충북 단양군 단양읍
♣ 산행코스 : 죽령 → 제2연화봉 → 제1연화봉 → 비로봉 → 국망봉 → 늦은맥이재
→ 어의곡리
♣ 뒤 풀 이 : 북어국
◐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가르는 소백산 길 허리에 하늘재에 이어 우리나라 두번째로 오래
된 고개 죽령이 있다. 온갖 애환이 굽이굽이 서려있는 죽령은 삼국시대 고구려 신라의 국경
으로 삼국의 병사들의 불꽃 튀는 격전장이 되기도 했다. 영남 내륙과 기호 지방으로 연결
되는 요충지로 사람과 물건이 활발하게 넘나들었던 고개 죽령옛길. 지금은 부강한 대한민국
의 이름으로 쪽 곧은 4차선의 고속도로가 열리고 고개아래 10리길 산허리를 가로질러 터널
이 뚫고 나가는 문명된 세월을 맞으면서 그 옛날의 영화는 간곳이 없고 세월의 무상함이 서
러운 죽령고개는 지향 잃은 낙엽만 바람에 딩굴고 있다.
▶ 죽령옛길을 따라 제 2 연화봉 가는 시멘트 포장 길에는 첨단과학이 숨을 멈추게 자리를
잡았고 철 잃은 약한 바람이 장도를 재촉하는 광활한 능선 길에는 층층의 나무계단이 환경
보존의 이름으로 나래를 선다.
▶ 계절의 변화를 삶의 자락으로 체험 하면서 앙상한 가지를 움츠리고 돌아앉은 철쭉도
연분홍 물결 화려한 새봄을 준비 하는가 ?
▶ 얕은 북서풍에 슬픈 연가를 흥얼거리는 억새가 한 가득 어우러진 능선을 활짝 웃으며 걷
는 산우들의 모습 뒤로 한발 한발 밟고 지나온 나무계단이 여유롭다.
▶ 천년의 외로움을 안으로 삼키고 상처가 아물어든 빨간 피부로 이 땅의 역사만큼이나
굴곡진 사연을 자랑스럽게 딛고 선 주목나무는 말이 없다.
▶ 수고로움을 일상으로 여기면서 오늘도 소백산 자락을 홀로 걷는 산우의 모습은 속세의
번민을 잊은 듯 초연하다.
▶ 중생의 어지러운 발자국을 가리지 않고 포용하면서 정상의 도정과 강하의 서글픔을 깨우
치는 비로봉 아래서 누더기 같은 삶의 무게를 벗어버리고 싶다.
▶ 발걸음도 가볍게 선두팀에 합류한 대간 메니아들은 어느세 국망봉 정상에 앉아 있다.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jungang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