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교회는 예배당 입구에 연보궤를 두고 예물을 드리도록 합니다. 또 어떤 교회는 봉헌 위원이 직접 연보대를 돌립니다. 어느 것이 예배에 합당한지요?
◎ 실질적으로 봉헌의 순서는 어떻게 함이 더욱 신성하고 봉헌 예물로서의 의미를 살릴 수 있 는지요?
◎ 독일과 같은 나라의 루터교회에서는 예배 시간에 봉헌 순서가 없다는데 사실인가요?
주일 예배를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마다 봉헌의 형태가 다른 것을 경험합니다. 어느 교회는 예배드리기 위하여 예배당을 들어갈 때 헌금함에 헌금을 넣도록 하는가 하면 어떤 교회는 예배 순서 가운데서 봉헌 위원이 주는 헌금대에 예물을 넣도록 합니다. 여기에 대하여 그 의미를 알고 싶어하는 질문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느 것이 바른 것인지, 봉헌의 형태는 역사적으로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인지 궁급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원래 봉헌이란 성찬 성례전을 위하여 정성껏 준비하여 드렸던 성물(聖物-빵과 포도주)을 드렸던 순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성물이 필요한 양보다 많아져서 2세기 이르러서는 바로 준비된 성물만 봉헌을 하고 교인들은 연보를 하여 구제 헌금으로 사용하도록 한 바 있었습니다. 그 후 교회는 헌금의 신학적인 의미를 재해석하여 예배자가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희생 제물의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자신이 드리는 헌금이 하나님 나라와 의를 확장하는 데 쓰여지는 제물이 됨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예물의 봉헌 형태는 예전 순서 가운데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예배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이상과 같은 예배신학의 의미가 주어지자 자연히 헌금은 소중한 예물(禮物)로서의 의미가 확정되었고 그 봉헌 행위도 엄숙하게 실행되어 나갔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봉헌 순서가 되면 교인 각자가 예물을 들고 앞으로 나와 봉헌하도록 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로마 가톨릭 교회나 성공회에서 지금껏 철저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자들은 이러한 봉헌의 형태가 말씀에 온 정신을 모아야 할 예배자들의 주의가 산만해지고 제물적 성격이 너무 진하다는 이유로, 앉아서 봉헌 위원의 안내에 따라 헌금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이 오랫동안 개혁교회의 전통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러한 봉헌 순서의 의미가 서서히 축소되고 그 깊은 의미도 별로 강조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봉헌의 이해가 부족해지면서 이 순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초신자들 사이에서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즉 신성한 예배를 드리는데 헌금을 강요하는 인성을 풍긴다는 비판을 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별히 종교세(宗敎稅)를 내서 교회 사업이나 예배당의 운영 및 목회자의 봉급을 지급하고 있는 독일과 같은 루터교 계열의 유럽 국가에서는 이 봉헌 순서의 불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여 예배에서 이 순서를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알아야 할 것은 봉헌이란 단순한 물질의 상납 개념이 아닙니다. 또는 복음 받기 위한 방편의 종교적 행위가 아닙니다. 이것은 예배하는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은총에 감사하여 드리는 응답의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이 봉헌에는 자신의 신앙을 비롯하여 몸과 마음과 정성이 깃들여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봉헌의 예배 행위는 예배당에 입당한 때 헌금함을 사용하는 것이나 또는 예배 순서 가운데서 돌리는 연보대나 어느 것도 좋습니다. 입구에 설치한 연보궤는 일찍이 복음서에서도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부자들과 과부가 연보궤에 돈을 넣는 것을 보시고 평가를 하셨던 일이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형편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둘 중 어느 것을 택하든지 필히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배 순서 가운데서 봉헌하는 순서와 기도와 찬송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순서에 의하여 자신들이 드린 헌금이 단순히 교회에 기부하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바져지는 예물로서의 깊은 의미가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봉헌 위원이 예물을 들고 앞에 나아가 예배 인도자에게 줄 때 모든 회중들은 일어서서 봉헌 찬송을 부릅니다. 찬송이 끝나면 예배 인도자는 예물을 손에 든 채 하나님께 정중한 봉헌 기도를 드립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예배하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자신의 정성을 다 드리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생각하면 이 순서야말로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예배의 부분입니다.
이상의 순서만 성스럽게 지킨다면 예물을 어떻게 거두느냐의 문제가 심각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어떤 자세와 순서로 드려야 하나님 앞에 정성을 표현하는 것이 되며 예물로서의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판사 : 한국기독공보가 2차(70회,30회)에 걸쳐 기획 연재한 그리스도인의 상식
지은이 : 정장복
첫댓글 그러므로 이 봉헌에는 자신의 신앙을 비롯하여 몸과 마음과 정성이 깃들여 있는 것입니다.
아멘 주님께영광
예배하는 자들이 하나님께 예물을 드릴때 정성을 다해 드려야 아름다운 예물로서의 깊은 의미를 보여 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