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人事修 則其應吉 人事不修 則其應㓙 理之常也 不求吉凶 於人事之近 而求之 於星曆風水 醫藥占筮之遠者 吾見其惑也
말씀하시길, 사람이 바르게 힘쓰면 좋은 應報가 따르고, 사람이 바르게 힘쓰지 않으면 나쁜 應報가 따르는 게 떳떳한 理致인데, 사람들이 생활하는 가까이에서 吉凶(길흉)을 찾지 아니하고, 曆法이나 風水, 醫藥, 점치는 일 등 먼 곳에서 찾으려 하는데, 나는 그것이 迷惑(미혹)하다고 본다.
※㓙흉할 흉, 凶과 同字
或問聖賢宗旨 公曰其中乎 天而不得其中 則雨暘失其時 地而不得其中 則河嶽失其位 人而不得其中 則五官塞 三綱𥃁 中者天地之 所以爲天地 而萬物之 所以遂其性也 况於人事乎
누가 聖賢의 宗旨(종지)를 묻기에, 公께서 말씀하시길, 中이다. 하늘이 가운데를 얻지 못하면, 비와 햇빛이 때를 놓친다. 땅이 的中을 잃게 되면, 江山이 그의 위치를 잃게 된다. 사람이 中을 얻지 못하면, 五官(感覺)이 막히고 三綱이 어그러진다. 中이란 天地가 天地가 되는 까닭이고, 萬物이 그 본성에 따르는 까닭이니, 하물며 사람의 일에 있어서야! 라고 하셨다.
※宗旨: 宗門의 敎義의 趣旨. 河嶽: 黃河와 五嶽으로 江山을 뜻함. 暘해돋이 양. 𥃁: 盭(어그러질 려)의 訛字, 訛그릇될 와. 况하물며 황, 況의 俗子
論窮理之妙曰 智猶燭也 理猶路也 執燭而行百里者 有五十里 而熄焉者 有七十里 而熄焉者 有百里 而有餘者 此聖愚 賢不肖 氣質之稟 所以不齊也
窮理(궁리)의 妙味(묘미)를 論하여 말씀하시길, 智는 등불에 가깝고, 理는 길에 가깝다. 등불을 밝혀 百里를 가면서 50里를 가서 불빛이 꺼진 자가 있고, 70里를 가서 불빛이 꺼진 자가 있고, 百里를 가서도 불빛이 남은 자가 있다. 이는 聖人과 어리석은 이, 賢者와 못난이의 氣質에 있어 性品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하셨다.
※窮理: 일을 처리하거나 개선하기 위하여 마음속으로 이리저리 따져 깊이 생각함. 熄꺼질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