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층겨울 밤낚시
일단 낚아내기 시작하면 저수지 붕어의 씨를 말리기 전에는 입질이 끝나지 않는다"는 얼음 중층 밤낚시. 이 때문에 많은 꾼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확실한 손맛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날로 얼음 중층 밤낚시 인구가 늘고 있다. 겨울철 얼음 중층낚시는 저수지에 원하는 포인트를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어서 물낚시 때의 중층낚시와는 차이가 있다. 물낚시 시즌의 중층낚시를 동적인 낚시라고 한다면 얼음 중층낚시는 정적인 낚시라고 표현 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 얼음 중층낚시는 여기저기 움직이지 않고도 한곳에서 집어만 잘 한다면 하루 낚시에 수십, 수백 마리의 붕어를 낚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1) 채비
여름 때보다 단차를 길게
① 낚싯대 빙어낚싯대나 짧은 견짓대, 소형 릴대를 사용한다. 대낚싯대의 초릿대에 손잡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② 찌 떡붕어 중층낚시용 찌를 사용한다. 피라미의 성화가 심한 여름에는 고부력 찌를 사용하면 피라미에 비해 흡입력이 강한 붕어의 입질만 정확히 읽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고부력 찌가 유리하다. 하지만 한겨울에는 떡붕어의 흡입력이 크게 떨어지므로 얼음 중층낚시에서는 저부력 찌를 쓰는 것이 좋다. 찌톱도 잔류 부력이 작은 튜브톱이나 솔리드톱이 좋다. 주로 튜브톱의 마디는 9~13마디로 이루어져 있으나 채비를 내린 후 찌맞춤은 찌톱이 5~6마디 정도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
③ 목줄 붕어를 낚을 때 잘 꼬이지 않고, 신축성과 복원력이 좋으면서도 충격에서 강한 것이어야 한다. 특히 겨울 중층낚시에서는 낚싯대의 탄성을 기대 할 수 없으므로 0.4호 이상의 모노필라멘트 줄이 좋다. 목줄은 가늘수록 붕어의 이물감을 최소화시킬 수 있으므로 흡입력을 높여 어신을 빨리 읽을 수는 있으나, 지나치게 가는 줄을 사용하면 뜰채를 사용할 수 없는 얼음낚시에서는 목줄이 자주 끊어지는 단점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완충고무(O링)를 원줄과 목줄 사이에 끼워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④ 원줄 잔챙이부터 월척까지 낚싯대의 탄력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얼음 위로 끌어내야 하므로 인장력이 큰 0.8호나 1.2호줄 정도가 적합하다.
⑤ 단차 떡붕어낚시에서는 두 바늘을 사용하면서 아래 바늘과 위 바늘의 길이를 다르게 한다. 윗바늘에 달려있는 집어용 떡밥이 풀리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집어용 떡밥이 미립자 형태로 풀어져 아래 바늘에 있는 먹이용 떡밥이 있는 곳에 머물면 떡붕어는 먹이용 떡밥을 흡입을 한다.
그리고 겨울에는 수온이 낮은만큼 확산성 집어제와 먹이용 떡밥의 풀리는 속도가 늦다는 것을 감안해서 여름 중층낚시를 할 때보다 단차를 좀 더 크게 하면 어신을 쉽게 읽어 낼 수 있다.
⑥ 바늘 미늘 없는 바늘 4~5호 정도면 무난하다. 목줄을 묶을 때는 약국에서 파는 탈지면을 바늘귀에 살짝 감은 후 바늘을 묶는다. 이렇게 하면 확산력이 큰 떡밥을 달아도 떡밥의 잔여분이 오래 바늘에 남아 있게 되고, 마늘 귀 부분의 솜이 물에 부풀면서 떡붕어의 약한 입질에도 쉽게 흡입된다.
2) 찌맞춤
정직하고 예민하게 토종붕어는 찌를 예민하게 맞추지 않아도 찌에 전달되는 어신이 확실하다. 그러나 떡붕어는 찌맞춤이 예민하지 않으면 어신 파악이 힘들뿐 아니라 헛챔질이 잦다. 따라서 얼음 중층낚시는 찌와 미끼와의 균형에서 한치에 오차가 있어서도 안 된다. 만일 찌맞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채비를 내리면 붕어가 미끼를 흡입한 뒤 이물감을 느끼고 뱉어낼 때야 찌에 어신이 전달된다. 이때는 챔질을 해도 헛챔질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떡붕어의 미세한 흡입과정까지 정확히 전달해 줄 수 있는 정직한 찌맞춤을 해야한다.
3) 집어 요령
밑밥은 느긋하고 꾸준히 운 좋게도 붕어가 회유하는 길목에 포인트를 잡았다면 별 걱정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라면 상당 시간 집어시키며 기다려야 한다. 수온이 아주 낮은 얼음 밑에서는 떡붕어의 회유속도가 늦고 행동반경도 작기 때문에 소음을 줄이고 느긋하게 집어를 한다. 집어는 특히 대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대류가 없는 장소보다 대류가 조금 있는 저수지가 유리하다. 참고로 대류는 집어제를 물 속에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집어제는 오래 주무르지 않고 반죽한다. 이 때 집어제 기포를 조금만 빼주면 대류에 따라 50~70m까지도 확산되며, 잘게 부서진 집어제의 미립자를 흡입하고 떡붕어 무리는 최초에 떨어진 먹이 쪽으로 이동한다. 3m 이하 수심층 공략-어분과 집어제를 1 : 2의 비율로 묽게 반죽하여 수저를 사용해서 얼음구멍 속에 1~2분 간격으로 조금씩 뿌려주면 효과적이다. 집어제를 계속해서 투여하지 않으면 집어된 붕어는 곧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므로 쉬지 않고 적은 양의 집어제라도 지속적으로 뿌려 주어야 한다. 3m 이상의 깊은 수심층 공략-어분보다는 비중이 가벼운 확산성 집어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수심이 깊은 곳이 수심이 얕은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중 용존 산소량이 적기 때문에 1.5~2m 수심대에서 떡붕어의 회유가 많다. 따라서 빨리 가라앉는 침강력이 강한 떡밥을 사용하면 집어도 잘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집어제만 낭비하는 결과만 초래한다.
4) 떡밥 운용술
되도록 묽고 작게 떡붕어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 일정 시간 동안은 변화된 수온에 적응하지 못해 먹이를 봐도 쉽게 접근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무리의 떡붕어가 모이면 긴장을 풀고 서로 앞다퉈 먹이활동을 하는데, 이때 미끼의 응용술이 필요하다. 미끼는 드림드라이 공법으로 잘 건조되어 수중에서 쉽게 분해될 수 있는 부드러운 미끼가 좋고 바늘에 붙어 있는 힘이 작은 떡밥이 더욱 효과적이다. 바늘에 단단한 떡밥이 달려 있으면 떡붕어는 흡입과 뱉음을 반복하고, 단단한 미끼가 물에서 녹아 내리게 되면 녹아 내리는 미립자만을 흡입한다. 따라서 단단한 미끼를 사용하게 되면 그 만큼 헛챔질을 자주 하게 되므로 떡밥은 떡붕어가 한입에 삼킬 수 있도록 묽고 작게 달아주는 것이 유리하다.
5) 입질형태
항상 긴장하고 있을 것 앞서도 언급했듯이 겨울에는 떡붕어의 흡입력이 약하다. 따라서 여름 같이 힘차게 끌고 들어가는 입질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입질 형태는 찌 한마디, 혹은 반 마디 정도 깔짝대며, 얼음 구멍 가장자리를 좌우로 미끄러지듯이 살며시 끌고 들어가기도 한다. 또 찌가 약간 올라오며 툭툭치는 느낌을 줄 때도 있고, 미끼의 무게에 침강하듯이 찌가 살며시 내려가는 입질도 보인다.따라서 얼음 중층낚시는 찌가 깔짝댄다고 묵과해서는 안 된다.
6) 불빛 활용
얼음구멍에 비추면 효과 '야간에 빛을 비추어 동물성 먹이인 물벼룩이나 미생물을 유인하고, 이 물벼룩이나 미생물을 먹기 위해 몰려드는 떡붕어를 낚는 것이 가능, 실제로 빛이 없을 때는 움직이지 않는 작은 물벼룩 등 벌레가 얼음 구멍으로 빛을 비추자 이곳 저곳에서 몰려든다. 그리고 곧 붕어가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이때 집어용 떡밥을 얼음구멍 주위에 쏠쏠 뿌려주며 입자가 고운 떡밥을 단 채비를 내리고, 떡붕어를 중층까지 끌어올려 낚으면 된다. 물론 이 실험은 저수지마다 다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물의 탁도가 저수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7) 텐트 설치
실내공간은 넉넉하게 얼음 중층 밤낚시를 위해서는 반드시 텐트를 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온. 얼음 두께는 10cm 이상은 되야 하며 20cm 정도면 안전하다. 2명이 낚시를 한다면 텐트는 3~5인용 정도의 비교적 공간이 넉넉한 것이 좋다. 철물점 구입한 스티로폼을 텐트 크기에 맞게 4등분 한다. 얼음구멍은 2~3개 정도 뚫고 잘라낸 스티로폼의 단면이 얼음 구멍 위에 올라오도록 맞춘 다음 얼음 구멍에 맞춰 칼이나 톱 등으로 오려낸다. 그리고 스티로폼이 잘린 자리는 청 테이프 등으로 깨끗하게 붙인다. 이렇게 한 후 텐트를 스치로폼 위에 세우고, 바람에 날리지 않게 긴 못이나 철근 등으로 텐트의 팩 박는 자리에 고정 시킨다. 완전히 텐트를 고정시킨 후 텐트 안으로 들어와서 얼음 구멍이 있는 부분의 텐트 바닥을 칼로 오려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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