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석없는 비산비야의 24km 감동없는 산행이었습니다. 그래도 당당한 정맥길입니다.
[낙남정맥 3구간] 백토재-덕천고개 - YouTube
낙남정맥 3구간을 출발하기 위해 부평역 지구대 앞에 버스가 정차되어 있습니다. 11시 30분 하동으로 출발.
지리산 입구 원지터미널 CU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오늘의 3구간 들머리 백토재에 왔습니다. 인원 점검과 자기소개를 마치고, 안산즐산을 다짐하며 출발. 그러나 잠시후에 불행이..
이 표지판을 지나 산행을 진행하다가 나무에 걸려 그대로 자빠졌는데..길바닥의 박힌 돌에 머리를 부딪혀 다치고 말았습니다. 피가 흘러 지혈하며 산행을 이어 갑니다.
짙은 어둠을 헤치고 1시간 만에 만난 준.희님의 235봉 낙남정맥 표지판.
머리가 쓰리고 애립니다. 출혈이 그쳤으면 좋겠는데..244m 옥정봉. 칠흑같은 어둠속입니다. 저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었고, 약간의 알바를 해서 선두팀과는 멀어졌습니다.
해발 110m의 마곡고개.
간간히 마주치는 낙남정맥 이정표를 만나 반가우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어둠속의 별 의미없는 산행이 이어집니다.
원전고개에서 만나는 낙남정맥 대형 안내도.
여명이 밝아오는 송림마을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배낭을 풀고..
흑선님이 준비해온 따끈한 대추차를 안면도님과 함께 마십니다.
지금까지 까막눈 산행을 해왔고..처음으로 나즈막한 능선에서 스쳐 온 산을 바라 봅니다. 야간 산행에 대한 회의감이 치밀어 오릅니다.
흑선님이 둥이와동이님의 노란 표지기를 발견했습니다. 오늘따라 흑선님의 표정이 어둡네요. 제가 다쳐서 인가요?
가파른 능선사면에 난 길을 주의하며 걸어 갑니다.
날이 밝아와 곳곳에서 낙남정맥 길을 먼저 지나간 선배 산님들의 응원하는 표지기를 만나게 됩니다.
삼각점이 있는 사립재입니다.
사립재 근처에서 홀로 앞서가는 산님을 만나 함께 점심 상을 차립니다. 오늘의 특식은 야들야들한 해삼.
백두대간을 진작 마치고, 9정맥중 마지막 낙남정맥 4개 구간을 땜빵하러 나오신 산님입니다.
지금까지 비좁은 산길을 왔지만, 계속 걷기 좋은 신작로같은 길을 마음 편하게 걷고 있습니다.
인생도 희노애락이 있듯이 산길에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산행에 있어서 언제나 듬직한 동행이 되주는 흑선님. 늘 감사합니다.
멀리 동쪽으로 사천의 와룡산이 눈에 들어 옵니다.
이곳이 딱밭골재인가요. 길을 횡단하여 외딴집을 지나 산행을 진행합니다.
205m 별악산 봉우리를 찍고 내려오니, 상태가 양호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잘 관리된 묘를 지나서..
단풍이 곱게 물든 길입니다.
아직 약간의 단풍이 남아 있는데, 떠나가는 가을을 아쉽게 붙잡고 있습니다.
멀리 북쪽으로 흐릿하게 지리산이 보입니다. 남쪽 웬만한 곳에서는 지리산이 늘 보인답니다.
생태 통로가 있는 선덜재를 지나 약간의 오름 길을 지나니..
애기동백이 반깁니다. 일명 산다화라 합니다. 어제 광양 친구집 정원에서 본 바로 그 꽃입니다.
진주 내동공원 꼭대기에 서 있는 성모마리아 상. 부상에도 오늘 산행을 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행을 하면서 다친 것은 지리산 칠선계곡에서 추락한 후 20년만입니다. 사실 그때는 엄청 심각했었죠. 출혈이 심해 갈증과 빈혈이 있었고.. 오른쪽 다리를 6주간 통깁스를 했었으니까요.
쉬고 있는 선두팀을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배낭털이를 하고 쉬어 갑니다.
이제 오늘 산행도 마무리에 들어 갑니다. 아무런 감동도 받지 못해 아쉽습니다.
이곳으로 내려서면 오늘의 날머리. 덕천고개가 나옵니다.
24km의 산행을 마치고 먼저 하산하여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는 선두 산님들.
정맥길을 가르는 진주와 사천의 경계 덕천고개. 부근에 주유소, 레스토랑, 캐리비언 온천이 있습니다.
후미팀이 오면 진주에서 목욕후, 흑돼지 식당에서 뒷풀이가 있답니다.
다행히 덕천고개에 약국이 있어 약사의 진단을 받고 약품을 처방받아, 흑선님이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발라서 응급치료를 마쳤습니다. 아주 밋밋한 산행이었지만 다친 것은 기억에 많이 남을거 같습니다. 자나깨나 안전산행을..
첫댓글
2022.11.19 산행정리
04:05백토재-05:30옥정봉-06:05마곡고개-06:35원전고개-08:15사립재-09:25딱밭골재-09:55선덜재-11:00내동공원-12:20덕천고개
정상석 없는 밋밋한 정맥길. 조망이 터지지 않으며, 200m급 봉우리를 오르고 내라며 걷는 둘레길 수준의 3구간이었습니다.
아이고 부상이 심한가요 ㅉ 야간 산행시는 초반은 천천히 가고 일츨 시작시
속도 업 해야 되는데 알바
때문에 ?? 남은 구간 안전
산행 하시고 참 다음 들머리는 그 삼성 약국 옆
으로 갑니다
파란 두건 쓴 사람 날밤 고문님 이구만 땜빵 ㅎ
애즈산님 많이 다치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무탈하시길 빕니다
상처가 없어야 할텐데. 안전산행에 또 한 번 주의.
조심 한다고해도 앞만보고가는 새벽산행이라
발밑에 하찮은 나무뿌리가 사람잡아요
약사님 말로는 천만다행 이고
앞으로 남은구간 조심 조심
안전산행 화이팅 입니다 ‥
애즈산
늘 조심 조심 안산 하세요
동이 튼 다름에 할수도 없고
거참
많이 안치셨기를 바라며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
낙남하면 떠오르는
기억중에 하나일듯
하네요
늘 안산을 기원합니다 ~
많은 걱정과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처가 아물어가며 지금은 회복되었습니다.
조심을 해도 순간적으로 일어나는게 사고라..산쟁이들의 피할수 없는 숙명이겠지요..
사고가 발생한 황망한 틈에 포유님이 말씀하신 날밤산악회 고문님(조자룡님)이 휴지를 듬뿍 주셔서 지혈할때 유용하게 썼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한번 감사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