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버튼과 NO 버튼이 있다. ‘게임 할래?’ 당신은 YES 버튼을 눌러야 한다. ‘네가 졌다.’ 당신은 NO 버튼을 눌러야 한다. 패배를 거부하면 이긴다. 반대의 경우다. ‘게임 할래?’ ‘NO!’ ‘네가 졌다.’ ‘YES.’ 망했다. 버튼이 두개 뿐이므로 다른 선택지는 없다. 인간이 망가지는 이유다.
게임 속에서는 선택권이 없다. 게임에 휘말리면 당신은 바둑판의 돌이 되고 장기판의 말이 된다. 운명은 결정되어 있다. 당신은 먼저 긍정을 구사해서 게임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능동적으로 움직여 게임의 판을 설계하고 선수를 모집하여 게임의 주최측으로 올라서야 한다.
사물은 선택하는 것이고 사건은 가담하는 것이다. 사물의 선택은 결과 중심적 사고다. 게임이 끝나고 떡을 나눠준다. 좋은 떡을 선택하면 된다. 그것은 플러스 사고다. 사건의 가담은 원인 중심적 사고다. 주도권의 핸들을 쥐고 운전해야 한다. 나쁜 길을 피하는 마이너스 사고다.
게임은 사건이다. 게임이론은 사건이론이다. 게임에는 권력이 작동한다. 권력은 인간의 의지와 무관한 자체 법칙을 따라간다. 바둑을 이기려면 정석대로 두어야 한다. 인간이 말하는 선과 악, 진보와 보수, 긍정과 부정은 게임에서 파생된 것이다. 언어는 거짓이고 사건이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