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소 : Aplysia kurodai (Baba)
► 이 명 : 군수, 굴멩이, 물토새기
► 외국명 : (영) Kuroda's sea hare, (일) Amefurashi (アメフラシ)
► 형 태 : 크기는 최대 체장 40㎝에 달하는 대형종도 있다. 군소류는 복족류(卷貝類)이지만 패각은 거의 퇴화되어 피하(皮下)에 매몰되어 있다. 복족은 좌우로 확대되어 측족(側足)으로 되어 등을 둘러싸지만 그 우측 안쪽에 아가미가 있다.
몸길이는 연체부 기준으로 길이 11~40㎝ 정도이다. 외투막은 검은 갈색 바탕에 크고 작은 흰 반점이 무수히 퍼져 있다. 연체부 속의 껍질은 얇고 볼록한 렌즈 모양이다.
► 설 명 : 조간대의 얕은 바다에 서식하며, 물이 빠진 모래 진흙 바닥에도 나타난다. 바위나 암초지역을 천천히 기어 다니며 주로 해초류를 뜯어먹으면서 산다. 얕은 바다에서 해조류를 먹고 살며, 이른 봄에 많이 나타난다. 봄에 해조류 사이에 오렌지색의 난괴(卵塊)를 낳는다. 자극을 받으면 외투 오른쪽 아래에 있는 샘에서 많은 양의 보라색 즙을 분비한다.
자웅동체로 암수가 한 몸에 있다. 물속에서 짝짓기를 하고 여러 마리가 함께 연쇄교미도 하며 일반적인 생물과는 달리 교미를 마치고 나면 양쪽 모두 알을 밴다. 1년 내내 번식활동을 하지만, 6~7월이 가장 활발하다. 1마리가 한 달 사이 약 1억 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막이 있는 주황색 구형으로 해초류나 바위에서 붙어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군소의 알은 게나 불가사리를 비롯한 해양생물들에게 대량으로 먹히는데, 이는 오히려 전 지구 바다에 군소가 지나치게 불어나는 것을 방지해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성장률이 매우 높아서 고수온기에는 한 달 사이에 두 배 이상으로 체중이 불어난다.
군소는 신경망이 단순하고 신경세포가 매우 커서 신경 회로에 관한 연구에 많이 쓰인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에릭 캔덜(Eric R. Kendel) 교수 등은 군소를 통해 학습과 기억의 메카니즘을 밝혀내 지난 2000년에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구 대상으로 너무 복잡하다고 여겨지는 뇌 과학 연구에 돌파구를 마련한 이들의 연구는 현대 뇌 과학의 기초를 닦아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병의 신약 개발로도 이어졌다.
본종은 말려서 중화요리에 사용하지만 개군소(A. juliana)는 식용하지 않는다. 제철은 봄이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내장과 패각을 제외하고 먹는다. 기본적으로는 삶아서 물속에 담구어 씻어낸 다음 이용한다. 본종 자체는 맛이 없지만 해파리 요리와 마찬가지로 그 식감을 즐긴다. 주로 삶아서 먹거나 초무침 등으로 이용한다.
► 분 포 : 한국(전 연안, 제주도), 일본(북해도 이남), 대만, 남중국해 등 주로 서북태평양 연안에 널리 분포한다.
► 비 고 : 근연종으로 북서태평양 연안에는 캘리포니아갈색군소(Aplysia californica, California brown sea hare), 캘리포니아검은군소(Aplysia vaccaria, California black sea hare), Aplysia brasiliana (Sooty sea hare), Phyllaplysia taylori (Taylor’s sea hare) 등이 있다. 가장 큰 군소는 최대 체장 100㎝, 체중 14kg까지 자라는 검은군소(Aplysia vaccaria)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의 동태평양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
► 참 고 : 군소류는 복족류이지만 단단한 껍질은 없어 민달팽이나 갯민숭달팽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경상도에서는 '군수', 전라도에서는 '굴멩이', 제주에서는 바다에 사는 돼지 같다 하여 '물토새기' 라고도 한다. 빛깔은 지역과 환경에 따라 다른데, 우리나라의 군소는 대부분 진한 갈색에 흰 점이 따닥따닥 있다. 덩치는 제법 있는 편으로, 몸길이는 20㎝ 정도로 성인이 두 손으로 들어올려도 제법 묵직한 느낌이 있을 정도로 제법 통통하다. 영어로는 Sea hare(바다의 산토끼)이다. 이는 군소의 머리에 있는 더듬이가 토끼의 귀와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이 더듬이는 촉각과 후각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정말 토끼처럼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