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감독의 장기집권.

[TheONe]

올시즌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나아갈지 고민하는 건 감독의 몫이지만 지나가는 행인들이 불구경하듯 할 수 없는 건 팬의 입장이다. 마치, 본인의 일인양 근심하는 것은 때로 좋지만 오히려 감독의 리빌딩에 역효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 점에서 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가 걱정한다고 그 근심이 줄어드는 건 아니니 말이다.

최근 청년 실업과 관련해서 데자보처럼 붙여진 글을 읽다가 아하 그렇네 하고 머리를 탁치던 문구가 떠오른다. 사람의 경험은 할수록 많아지고, 기쁨은 누릴수록 많아진다. 그러니 근심하지 말자. 근심하면 할수록 근심이 많아진다.

암울한 상황을 우회적으로 쓴 말이지만 우리가 걱정한다고 될일이 안되고, 안되는 일이 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감독이 있는데, 옆에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상황도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다. 우리가 아는 것과 감독이 아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니 말이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감독은 돈을 주고 고용하는 책임자다. 책임자가 책임지는 일에, 주변에서 책임없이 내뱉은 말은 무책임한 발언에 불과하다.

[ 프리시즌 반할 ]

올시즌 4231 전술 운용에서 선수들의 호흡 불균형으로 인해  벌써 반할의 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삐그덕거리는 소리도 들리고, 아무튼 다들 난리다. 그간 그의 행적으로 볼 때 반할이 거쳐간 클럽에서 이러한 과정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볼 수 없는 지금 의 상황은 맨유의 감독이 반할이라는 것이기에 갇는 막연한 불안감이다.

아직 검증도 되지 않는 시즌의 경기력을 두고 벌써부터 이게 전력의 다인양 치고 받을 때마다 필자는 그분들이 객관적인 리빌딩의 과정을 지나치게 비관한 듯 싶지 않은가 싶다.  전시즌은 워낙 불안했으니 다들 용인한다 쳐도 올시즌 그만큼의 자금을 들였으면 당연히 처음부터 월등한 경기력과 득점으로 보답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빗발치는데, 그렇다면 감독은 왜 그 자리에 있을까. 선수만 영입하면 되지.

우리는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너무나 오래도록 방치한 빠른 패스와 유기적이고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득점 루트에 이르는 전술에서 한발 물러나 선수의 지극히 큰 자유도와 그에 의한 기량의 발전을 통해 당연히 실행해야 했던 패싱 전술의 완성을 약 15년 간 미룬채 지금껏 달려왔다는 사실이다. 전술의 흐름에서 선수들 사이의 패스 문제는 당연히 다음 단계의 전술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기반이다.

우리는 세우지 않는 버스의 장점을 내세워 그동안 양대의 큰축인 측면의 역습과 크랙의 속도전을 만끽해 왔다. 그 결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빠른 역습을 자랑했던 맨유가 오로지 바라마지않던 윙덕후의 대명사를 얻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토록 퍼거슨이 집착했던 윙은 이제 그만이다. 당분간은.

0304시즌 베컴의 이적과 퍼디난드의 8개월 출장정지 이후, 전술의 중심축이던 수비와 공격의 모순들이 나타난 것은 그나마 스콜스의 존재로 버텨갔지만로이킨의 활동량 저하로 맨유는 그해 3위라는 성적으로 마감짓는다. 호성적일지 모르나, 아스날과 양분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3위는 치명적인 순위였다. 어쩌면 클래스 92세대가 준 수혜는 퍼거슨의 과감한 유스 기용의 위험성을 안고 시도된 가장 큰 도박에 가까웠기 때문에 성공의 보답은 당연히 오래갈 수 밖에 없었지 싶다. 99 시절의 트레블과 0203시즌까지 이어진 리그 우승의 반복적인 퍼레이드는 그가 시도했던 모든 시도보다 가장 빛나고, 그의 업적에 길이 남을 역사의 시작이었다.  유스의 막강한 패스 철학의 힘을  등에 업은 바르샤도 극강의 전성기가 한풀 꺽이는데까지 6년이란 오랜 세월을 거친 것과 비교하면 10년간 누렸던 퍼거슨의 리그 우승과 챔스에서의 다이나믹한 성적은 그가 리빌딩의 과제를 10년동안 답보 상태로 머물러도 충분할 만큼 클래스 92세대는 어렸다. 그리고 위대했다.

가장 거대하고 오래도록 유지한 전성기이자, 그의 지도력을 증명한 시도 앞에서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본 유스의 발굴은 어쩌면 퍼거슨이 시도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클래스 92세대를 능가하는 자원이 그의 재임 기간동안 유스에서 보기는 어려웠다. 역대급 재능이라 불리는 루니의 축구 고향은  에버튼이다.

[ 에버튼 루니 ]

[ 맨유 루니 ]

유스보다 영입정책을 내세워 차츰 그가 추구한 442전술의 행보는 433으로 변형되고 이와중에 4231의 시도는 3번에 걸쳐 이뤄졌지만 모두 실패했다. 대신 그 대안으로 주축 전술을 사용했을 뿐이다. 그마저도 헐거워진 중미의 영입 부재로 좌우 윙자원들은 모두 1213시즌에 폭망한다.

노쇠화와 전력에서 탈퇴해 가는 기존 유스들을 용병으로 채워넣기 시작한 순간 그는 다른 모델을 내세웠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 모델은 아이러니 하게도 벵거의 모델에 맞닿아 있다.

벵거는 싼 값에 유망주를 영입하고 포텐을 터뜨리는데, 항상 익숙하다. 그가 장기집권하면서 퍼거슨의 최악의 성적보다 못한 리그 4위를 고수하며 강팀의 자존심을 최저기준에 부합시키는데 10년간 공헌했던 공로는 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그 상처마저도 참을 성 있게 고수했지만 그럼에도 팬들 중엔 벵거를 경질론까지 이끌어 낼 만큼 우승과 거리가 먼 그의 완만한  행보를 기가 막혀 했다. 그가 고수한 영입정책은 싸게 사서 비싸질 때까지 써 먹는 것이다. 셀링클럽으로서 이마만한 이상적인 모델은 없다. 그가 머물러 있는 클럽이 우승을 갈망하고 있지 않다면 말이다. 아직도 월클이 아닌 자원앞에서 그는 계산기를 두들긴다.

반할앞에 동상처럼 아성을 세우고 있는 우드워드의 야심을  벵거앞에 갖다둔다면 새가슴이 될지 날개를 활짝 펼지는 정말 매칭이 되지 않아 가늠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그가 선수 영입 앞에 계산기를 두들긴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할 것 같다.

우승하는데 자금의 제한은 없다 했던 우드워드와 우승권이 아닌 챔스권에서 자금동원의 한계를 두들기는 벵거의 모습처럼 극명하게 대비되는감독의 야심은 드문 것 같다.

그럼에도 필자는 벵거를 볼 때마다 한가지 부러운 부분이 있다. 그리도 오래도록 그가 추구했던 패싱 전술의 완성이다. 그의 능력은 이미 벵거볼로 불릴만큼 철학이 명확하고 뚜렷한 한계에 와 있다. 클롭이 도르트문트에서 게겐프레싱을 통한 4231의 압박을 보여준 것처럼 명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은 그 트렌드에 벗어나 오래도록 선수들의 철학으로 굳어질 때 정석이 되기 시작하는 길을 가기 시작한다.

퍼거슨이 보여준 다이나믹 442의 전술의  큰 축은 클래스 있는 자원의 능력으로 개척되었는데 반해 전술의 철학을 대변하는 이즘(ism)의 단계에서 벵거볼과 클롭의 게겐프레싱, 펩의 티키타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독의 철학들이 세워지면서 전술의 산맥들마다 각각 부르는 이름들이 생긴 사례들은 역사를 두고 그들이 개척한 족적은 오래도록 열거될 것이라 생각한다. 

산맥에 이름이 없다면 그건 이름 없는 산이거나 오르지 못한 산이 아닐까. 위의 열거한 세 감독은 적어도 전술의 산맥을 개척한 장본인들이다. 사키와 크루이프가 고안한 축구 철학의 관점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이들의 공로는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에서 벗어난 한팀의 명성을 구축하고 있다. 도르트문트, 아스날, 바르샤라는 존재는 이미 그 철학에서 벗어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감독이 장기 집권하든 아름답게 헤어지든 성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하든.

[ 전술에 구체적인 이즘(ism)을 입힌 이들 ]

[ 이들의 전술은 트렌드가 아니다. 이미 한 철학과 정석으로 자리잡았다. ]

 [제목과 부제]

[ 벵거 볼 = 홈런 볼 ]

[게겐프레싱 = 브라더 미싱]

[ 티키카타 = 어디로 가나 그대 ]

패싱의 완성은 비단 하루 이틀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반할의 철학이 완성되는 순간을 보는데는 한동안 참을성이 필요하다.  반할이 추구하는 철학이 무언지는 아직까지 부르기가 애매해 이것이 반할이즘이다 라고 할만큼 귀착된 명명법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부르기도 애매한 그의 전술은 반할이즘이 아닌 반할의 크루이프이즘이라 부르기로 했다.

벵거의 철학이 뿌리박히는데 뒤숭숭했던 아스날의 내부 사정과 그 동안 부침이 심했던 맨유에 와서 국제 경기외에는 5년간 리그에서 우승없이 한동안의 부침과 난조가 심했던 퍼거슨의 초기 행보는 팀의 어수선한 상황과 항상 맡닿아 있는 공통 분모에서 각각 자라난 분자의 분자구조만 틀릴 뿐, 유스의 과감한 기용이란 점에선 일치한 행보를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크휴즈의 영입도 당시에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영입했지만당장 성적의 흥행을 보증하진 않았다. 오히려 시즌중엔 순위가 추락을 거듭햇다.

팬들이 말하는 선수 영입의 당장스런 경기력의 효과는 오히려 나중의 부진과 떨어지는 폼의 대책없는 추락을 막을 길이 힘들 때가 종종 많아짐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금 겪는 과정을 당장 불쾌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처음에 잘 나가는 팀을 볼 때마다 그게 우리팀이라면 나는 불안해 했을 것이다. 앞으로가 중요한 어려운 시절과  잘 나가는 동안은 어려운 때를 대비한 행보가 그다지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를 대비한 팀은 나중이 편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잘 나갈 때 어려운 시절을 대비한다면 금상첨화겟지.

벵거처럼 그 스스로 철학을 증명했던 시절을 용인해준 팀은 눈을 떠봐도 찾아보기 힘들고, 자국이 아닌 외국에서 용병생활을 하고 있는 감독에게 당시에는 드물었던 프리미어 리그의 무명 외국인감독부임도 이제는 개나 소나 외국인 감독 천지에서 그는 오랜 시즌을 아스날과 함께 했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가 어떤 철학을 구현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크루이프이즘에 기반한 바르샤의 철학도 이제는 서서히 다이나믹한 전술에 눈을 떠가기 시작하는 걸 생각한다면 한 철학의 20년동안의 일관된 고수는 분명 대단한 일이다. 

경기마다 골폭풍의 시원스런 레알의 세례의식과 반대에 서 있떤  바르샤에선 볼 수 없던 상대를 답답하게 하고 아름답지 않은 극한의 패스 속에 숨막히는 듯한 점유율의 세계에서 이제 빠져 나오기 시작한 바르샤의 과정은 분명 역행인지 돌고도는 축구의 전술인지 두고 볼 일이다.

패스와 점유율의 적절한 조화는 이제까지의 축구사 중에 벵거정도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많은 명장이 수비에 기반한 역습과 공격에 기반한 상대의 압박의 훈련으로  무수한 전술적 성과를 거뒀지만 그 한계는 분명하고 그 색채 또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짙어가는 순간의 마지막을  영광인 줄 알고 환호하는 팬들은 어느 덧 감독이 떠나가고 다른 감독의 부임을 맞이한다. 거기에 예외적인 인물은 정말 손에 꼽힌다. 일류 클럽에서 오래 한 자리에 머문 감독이 다 명감독은 아니지만 그래도 90프로 이상은 사실인 듯하다.

그러면 돌풍을 일으키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감독은 왜 자리를 떠나는 걸까.

첫째, 클럽과 리그의 위상이다. 중위권 이하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감독은 그 리그 내에서 가치가 높아진다. 그리고 본인의 역량을 증명하기 위해 빅클럽으로 이동한다. 셀링클럽에 가까운 유망주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감독도 이와 다르지 않다.

리그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감독과 차이가 있다면  그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를 거둬야 빅클럽으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무리뉴와 보야스, 그리고 포체티노와 로저스의 차이처럼 리그에서 증명된 클래스의 자원과 다른 리그에서 증명하고 들어온 감독의 차이를 보아라. 리그 적응력이란 건 이렇듯 리그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적인 요소이다. 각각 자금 동원력은 순위권대비 뛰어나지만 여전히 중위권인 토트넘, 리버풀의 감독으로  들어온 포르체노와 로저스가 무리뉴 보야스보다 못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리그내 탑급 감독을 구단에서 내치느니 차라리 다른 리그로 가는 것이 낫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벵거는 정말 챔스권 감독으로 10년을 한결같이 아스날에 뿌린 내린 패싱 전술로 오래오래 가기를 바란다.

[ 무리뉴 ]

[ 보야스 ]

[ 포체티노 ]

[ 로저스 ]

둘째, 자신의 맡았던 상위 클럽에서 정점을 봤던 이들은 다른 리그로의 도전을 즐겨하고, 그들 대부분은 유스나 유망주를 육성하는 능력보다 자금 동원력과 즉시 전력감인 선수들의 운용으로 성적을 내는데 능숙하다. 구단주와 팬들은 당장의 성적에 갈구하고, 거기에 유스의 육성으로유스가 팀의 중심에 들어오길 바라고 있다. 얼마나 이율배반적인가.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으면 봐줄 수 없는게 상당부분의 유스들의 전적이다. 맨유에선 에반스가 그랬고, 플레쳐도 한 몫 했으며 포그바는 도망갔다. 이적한 에반스는 마지막까지 밤길처럼 경기장에 나설 때마다 헤매고 다녔다. 최근 돌트문트로 임대된 야누자이까지도 비켜가기 힘들었다. 1314시즌에 그토록 이적하면 안 된다고 칭찬했던 그에게 2 시즌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셋째, 감독은 구단과 팬들의 싸움에 항상 직면해야 한다. 어느 팀이든 그 굴곡을 같이 할 수 밖에 없고, 그 상황에서 어떤 명감독이든 위기가 발생한다. 당장의 컨디션 난조나 줄부상, 선수 장악력에서 불균형을 보인다면 감독의 역량보다 더 위대한 선수의 갑질에 놀아나게 된다. 카시야스를 내친 무리뉴가 레알에서 쫓겨나듯 나오고, 전술의 완성을 보인 보야스가 첼시에서 방출되다시피한 전력을 보면 감독이 구단과 팬들 앞에서멀어져도 선수들의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게된다.

돌아온 첼시의 무리뉴는 지금껏 선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 망정이지,  당장의 선수들 폼을 보면 보야스의 상황이 오버랲된다. 그 대척점에서 구단의 의지를 존중하고, 팬들의 요구를 부합하며 선수들의 전술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는 안첼로티는 예외다. 하지만 셋다 유스를 이끌어내는 장점은 없어 보인다.

[ 안첼로티 ]

넷째,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인데, 구단의 의지와 관련없는 건강상의 이유이다. 퍼거슨이 떠났고, 아 모르겠다. 명장중에선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 기한이 길지 않은 동안 구단의 이해관계와 새로운 전술철학의 대두를 두고 본인의 철학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선수 수급의 한계를 두면서까지 발휘했던 명장의 삶을 본다면  클롭이 맨시티에 갓부임했을때 얼마나 무서운 저력을 발휘할까 생각해본다. 오늘날 자본의 시대는 비단 선수를 향한 관점을 뒤빠꿔 놓고 있다. 실바와 아구에로가  맨시티로 간 까닭과 야야투레가 맨시티에서 머물고 있는 까닭처럼 달마가 아닌 다른 상대라면 자본의 앞잡이가 아닌 바에야 월클 선수들의 대량흡입은 이해 못할일이다.

2000년대 초반에 불어닥친 자본주의의 광풍은 프리미어 리그가 리그의 질적 개선을 위해 출범하고 나서 10년이 지난 후에 그 후폭풍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벵거나 퍼거슨 모두 자본을 등에 업은 중소 기업의 약진에 대응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태를 비판했지만 그들 스스로도 약팀의 재능있는 자원들을 하이재킹하듯 했던 전례들은 발에 채이듯 걸리고 걸리는게 그들이 가진 클럽의 자부심에 속한다.

상당히 많은 고급 유스와 자원들을 돈으로 매수한 역사가 적지 않다고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 한다면 그들의 논리는 정당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논리는 정당하지 않다. 실제 사회에서 이런식으로 살면 매장당한다. 눈뜨고 코베어가는 상황을 누가 수용할까.

그들이 만일 이제 막 급부상하기 시작한 약팀들의 전력의 축을 빼내지 않았다면 오늘날 그들이 약팀앞에서 떳떳하게 강팀의 반열에 들 수 있었을까.생각해보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성립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잠재적으로 위험이 되는 요소를 그들이 가져가는 이유는 다른 팀의 약화와 함꼐 그들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클럽이 분데스의 뮌헨이다. 이들은 대놓고, 클럽의 대표가 국대의 대표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뮌헨 반뮌헨의 기치는 리버풀과 맨유의 역사처럼 치열하다. 차이가 있다면 뮌헨은 빼내가고, 맨유와 리버풀은 교류를 금지하고 있다는 것 정도. 같은

이피엘에서 유스를 빼가는 대표적인 예를 찾는다면 루니를 들 수 있다. 에버튼에서 루니를 영입한 역사를 보자. 루니가 어느팀으로의 이적없이 에버튼에 있었다면 루니는 에버튼의 역사에서 위대한 전설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더불어 맨유는 루니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한팀에 오래 머물며 선수가 팀보다 위대한 상황을 연출하기에 이보다 좋은 상황은 없다. 그러나 맨유는 루니를 지금도 깨기 힘든 액수로 영입했다. 그 액수는 이미 깨졌지만 아직도 2800만 파운드는 동나이대의 다른 선수 이적료론 꿈도 꿀 수 없는 이적료다.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유스에서 1군으로 승격해 포텐을 어린시절에 터뜨리며 오래도록 패스마스터와 경기조율의 길을 여는 플레이를 보는 것이다. 현재 맨유는 반할의 팀이고, 그 아래서 지속적으로 1군을 기용했다.  야누자이는 모예스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지만 불행히도 아직 4231이 갓난 아기 수준인 맨유에서의 폼은 지극히 그 이해도가 결여되어 있다. 윙어로서의 폼이 만개되길 바랬지만 반할은 그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확실히 드러났다.

[ 야누자이의 어제 (맨유) ]

[ 야누자이의 오늘(도르트문트)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몇경기 뛰지도 않은채, 1516시즌 이적이 종료되는 막바지에 돌연 도르트문트로 임대되어 버리고 만다. 그가 분명 공미나 섀도우로 가능성을 보임에도 현재 그의 폼이 적합한 수준으로 오르지 않은 이유는 팀의 전체적인 불균형과 그를 키울만큼 맨유의 상황이 유스를 지속적으로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 전방의 득점력과도 연루되어 있다. 비단 4231로 돌아가는건 퍼거슨의 3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완의 과제다.

개인적으로 필요한 선수를 수급하는데 포변이란 마법으로 최근까지 월클들을 생산해대던 반할의 귀재를 볼 수 없어 아쉽긴 하다. 10년후를 내다보는 유스의 정책, 나는 반할을 통해 그 시작의 본론을 보고 싶은 시점에 와 있다. 물론 그의 나이 때문에 명장이 클럽을 떠나는 네번째 이유에 반할이 포함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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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Ne]

내가 쓴 글 [ 맨유 까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