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제리입니다.
날씨가 나아질 기미가 보일랑 말랑 합니다. 덕분에 감기는 떠나질 않네요..--;;
이번엔 앞서 소개해 드린 단계의 첫단계인 Base Stage 입니다.
그 앞의 단계는 따로 각각 설명드리기로 하고 Base Stage먼저 가도록 하죠..^^
일단 도면이 완성되고 서류정리가 깔끔하게 완료되어 퍼밋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Surveyor가 사이트에 나타나서 site setout을 하게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property title 부터, 옆집으로 부터의 offset을 기본으로 도면상의 각 방의 위치(코너)등을 위 그림에서와 같이 말뚝을 박아 표시해 줍니다. 말뚝위에 대못을 박아 정확한 위치를 표시해 줍니다. 나중에 저희는 이 못에 string line을 걸고 정확한 도면상의 공간을 지면에 표시해서 벽돌이나 concrete slab의 위치를 잡는데 사용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에서는 옆집의 다 쓰러져 가는 펜스에다 대못을 쳐서 표시를 해놓고 도망갑니다. 멜번같이 바람 많이 불고 비 많이 오는 동네에선 표시해놓은 펜스가 엎어져 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는 경우가 많고, 그나마 펜스에 위와 같이 빨간색 유성펜으로 찍찍써놓은 것이 지워져 뭘 위해 대못을 박았는지 도면을 가지고 씨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여간 일 제대로 하는 놈 찾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죠.. 또한 중요한 FFL(Finished Floor Level)을 알수 있는 RL(Reduced Level)을 지정해 표시해 줍니다. 이를 기준으로 전체 건물의 높이가 결정되는 것으로 이미 카운실의 허가가 난 도면에 구조물의 FFL을 맞추기 위해 Floor나, Stump, Concrete slab 높이를 뺀 뒤 해당 지면의 높이까지 Excavator를 동원해서 파내는 것이죠..
펜스에다 못박고 도망갔으나 뭘 의미하는 지 알길이 없음, 표시된 내용은 비에 다 지워짐..
펜스가 자빠지는데 못은 왜 박아 놓고 도망가는 지. 이런짓을 하고도 set out 했다고 돈을 달라니..쩝..
친절하게 펜스에 못박고 리본까지 달아 주었으나 공사중 카펜터가 펜스를 잘라 옮겨버림, 나중에 뭘 어떻게 재려고..그리고선 10m 짜리 줄자는 왜 안파냐고 투덜거리는 카펜터(온전하게 못이 박혀져 있는 곳에서 부터 도면을 보고 줄자로 다시 재야되므로) 뒤통수를 때리고 싶은 마음이 하늘을 찌르는 순간..
땅파는 플러머 - 꼭 플러머는 군대갔다 온 사람이 하는 게 맞을 듯 합니다. ^^ - 방위나 면제는 힘들어요..ㅎㅎ
실제 현장에서 사이트 레벨을 맞추기 위해 지면을 깎는 모습입니다.
사실 현장에서는 Site Set Out이 된 이후 Excavator를 동원해서 일차적으로 Level을 맞춥니다. 이를 기준으로 RL과 FFL을 찾아 정확하게 의도한 작업높이까지 다시 땅을 파내고 다 걷어 냅니다. 이쯤되면 승인된 도면에 명시된 Sewer과 Storm Water Drain작업을 플러머가 하기 시작합니다. 한편 카펜터들은 엔지니어링 도면에 명시된 Concrete footing이나 slab을 준비합니다. 두가지 작업다 모두 Excavator와 Bobcat, Dump truck 등이 동원되는 지라 순식간에 자금이 빨려나가게 되므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장비예약과 작업시간을 조정하여 최대한 자금출혈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고 시간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하게 됩니다.
열심히 땅을 파버려서 concrete foundation을 할 자리를 만듭니다. 450mm wide 600mm~800mm deep 입니다. 위 사진에서 제 보스인 construction manager와 builder가 심각하게 돈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ㅎㅎ 위 사진은 foundation이 concrete slab이 아닌 footing인 집의 경우입니다.
Excavator가 Sewer를 박살내서 다시 제가 복구해 놓은 모습니다. 이렇게 앞에서 한 작업을 중장비 운전하는 사람이 잘 모르는 경우 무식하게 파다보면 이런일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모두 다 손실인 것이죠..--;; 다행이 제가 플러머인지라 현장에서 즉시 복구해 버립니다. ^^;;
위 사진은 앞에서 trench를 다 파서 concrete foundation자리를 만든 이후 screw piling을 하는 모습과 완료된 모습입니다.
이 내용도 할말이 많은 데 현장에 나무들도 많이 있었던 경우 보통 기존 건물 철거 전에 soil test를 하게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엔지니어라는 작자들이 얼마나 땅이 무르냐(?)에 따라 집을 받치고 있는 지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위 에는 명백한 over kill로써 사이트가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경우 가차없이 P site (problem) 를 때려 버립니다. 이럴 경우 엔지니어는 기존의 나무들로 인해 지반 침하나 이동이 많을 수 있다고 가정 위와 같이 엄청난 수의 screw pile을 땅에 박아 넣을 것을 요구합니다. --;;
이는 고스란히 집을 짓는 사람의 비용으로 전가됩니다. 한편 집을 철거후 사이트를 몽땅 깨끗하게 밀어버린 경우(나무도 다 자르고 stump도 없애놓는 경우) 인스펙터는 사이트를 보기만 하고 바로 normal site 판정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경우 screw pile 갯수를 최소화 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이는 고스란히 비용에 반영됩니다. 물론 이런 사항을 오너가 알 길이 없지만 이는 집을 짓기 전에 빌더랑 상의 할 때 다 조언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뭐 잘 모르면 다 뒤집어 쓰는 것이죠..ㅎㅎ
위의 경우 엔지니어는 over kill중에 over kill을 해서 decking을 하는 자리에도 screw pile을 박아 넣으라는 골때리는 옵션을 넣어 주는 센스를 발휘하여 무려 68개의 screw pile이 두 집을 짓는 데 들어 갔습니다. 한마디로 미친 짓이지만 뭐 빌더입장에선 까라면 깐다는 마음으로 다 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모든 과정은 각 단계별로 인스펙터가 현장에서 체크리스트를 들고 나타나서 점검을 하는 사항이라 승인된 도면 그대로 100% 시공하는 방법외에는 인스펙션을 통과할 방법이 없으므로 그냥 시키는 대로 합니다. --;;
다음으로는 바닥에 3 bar도 깔고 한장더 콘크리트 상단에 더 깔아주고 콘크리트를 위와 같이 부어줍니다. 따라서 이 건물의 기초는 한 5층정도는 가뿐하게 버텨주는 고강도 기초를 갖게되었습니다. ^^
뭐 현장에선 이것 말고도 별의 별 문제가 있지만 일단 소개하는 의미에서 이정도로 base stage 설명을 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첫댓글 저는 사진이 첫번째것밖에 안보입니다...ㅜ.ㅜ
어제는 프로젝트매니져와 단판을 지었습니다...지난번에 얘기했던 한국친구 언제 채용할거냐? 아 그래 내가 금욜부터 8주 휴가가니까 갔다와서 바로 싸인하자...ㅎㅎ 결국, 회사에 한국인이 한명 더 늘어나네요...계속 늘려서 오지, 크로에이시안, 이탈리안, 그릭을 제치고 한국인이 제일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오..지난번에 이야기한 그 사람된 건가요? 잘 되었네요..^^ 계속 뽑아서 많이들 채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워낙에 성실하니 잘 뽑았다고 생각들 할 겁니다..^^ 사진 다 고쳐서 올렸는데 잘 보이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