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출신 의병장 의암 류인석 선생의 해외 독립운동사를 기념하기 위한 국외 조형물 건립이 추진된다.
의암 선생의 선양 사업을 벌이고 있는 춘천문화원은 내년에 러시아 연해주에 류인석 선생의 조형물을 건립하기로 하고, 춘천시 및 시의회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의병 활동을 벌이던 의암 선생은 1908년 러시아로 이동, 1910년 6월 연해주에서 의병들의 통합체인 13도의군(十三道義軍) 창설에 기여하고, 대표격인 도총재(都總裁)에 추대되는 등 항일 의병 활동을 주도했다. 13도의군 총재는 대한정부 수립 이전의 정체성이 인정된다면, 지금의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해당된다. 조형물 건립 위치는 아직 미정이다. 현재 안중근 선생의 조형물이 세워진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고려인문화센터, 의암 선생과 도의군 창설을 주도하고 헤이그 특사로도 활동한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지역, 도의군 창설지, 한인사회 중심지인 블라디보스토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춘천문화원은 강원서부보훈지청의 지원으로 강원대 한림대 춘천교대 역사 전공 대학생과 교사 등 30여명으로 탐방단을 꾸려 지난 11일부터 4박5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등지를 다녀왔다. 탐방단에 동행한 류승렬 강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해외 조형물 건립은 항일 운동사의 큰 족적을 남긴 의암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후대들이 해야 할 의무 중 하나”라고 했다. 류종수 춘천문화원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격언을 다시금 떠올린다”며 “러시아 정부 및 연해주 한인사회 등과 긴밀히 협조해 조형물 건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러 블라디보스토크=류재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