聿(율)자 속의 뜻.
한자의 楷書(해서) 모양의 금문이나 소전모양을 보면 모양이 서로 다른데, 해서 모양에 이르러 서로 같아진 것들도 있음을 알 수 있다. 聿(율)도 마찬가지로 꼭 붓을 잡고 있는 모양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한자 부수의 훈음이 정해지고 난 뒤에, 옛 글자 들을 보지도 않고 聿(율)의 모양이 쓰인 한자들을 모두 같은 ‘붓’의 의미로 글자를 이해 하려다 보니 억지스러운 주장이 나오게 된다.
아래에 聿(율)자에 대한 기존 학자들의 학설을 보고, 聿(율)자가 쓰인 한자들을 모아 각 글자의 자원을 살펴 聿(율)자가 가진 뜻을 살펴보기로 한다.

聿(율)은 가지고 쓰는 도구(즉 붓)를 뜻한다. 초(楚) 지방에서는 聿이라고 하고, 오(吳) 지방에서는 불율(不聿, 즉 붇→붓)이라고 하며, 연(燕) 지방에서는 불(弗, 즉 붇→붓)이라고 한다. 𦘒(손발 빠를 접)은 의미부분이고, 一(일)은 발음부분이다. 무릇 聿부에 속하는 글자들은 모두 聿을 의미부분으로 삼는다.


음을 정했던 사람이 잘못 이름을 정했을 수도 있는데, 정해진 이름 때문에 오류가 많은 ≪설문해자≫에서 주장한대로 해석하다 보면 견강부회할 수 있다.

으로 노를 잡고 물을 헤쳐 가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津(진)의 전국금문이나 소전을 보면 아래에 있는 ‘彡’은 물을 헤치며 가는 모양처럼 보인다.
律(법칙 률)과 建(세울 건) 등도 새로운 분석이 필요하다.
≪설문≫에서는 ‘建’을 조정의 법률을 세운다고 하고, ‘律’은 ‘고르게 퍼뜨린다.’ ‘길 닦을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어딘가 억지스럽다.
‘노’나 ‘상앗대’질은 일정한 법칙대로 해야하기 때문에, 노를 손으로 잡고(聿) ‘일정한 방법’에 의해 감(彳)에서 ‘律(법칙 률)’이 되고, ‘노’나 ‘상앗대(聿)’는 세워서 저어야 잘 가기(廴) 때문에 建(세울 건)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健(굳셀 건)’은 노를 세워 저어가는 건강한 사람을 뜻하고, 노를 세워 힘써 저을 때 나타나는 힘줄에서 ‘腱(힘줄 건)’이 파생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형태가 변하여 聿(율)처럼 변했지만, 대부분의 도구들은 손으로 바르게 작고 세워서 사용하는 도구들이다.
해서의 모양이 같다고 억지스럽게 해석 하지 말고, 한자의 자원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우면, 옛 고문과 많은 자료를 살펴 자원을 이해하면 한자를 이해하거나 한자를 지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상용한자 1800자에 포함된 ‘聿(율)’부(部)에 속하는 글자는 ‘肅(엄숙할 숙)이 있다.
<위의 글은 한글 +한자문화>9월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聿(율)자의 쓰임(8월).hwp
첫댓글 선생님 기고문 잘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밑줄그은 곳의 해설이 필요합니다.
"해서모양인 금문이나 소전모양을 보면 모양이 서로 다른데 해서모양에 이르러 서로 같아진 것들도 ... "이 부분과
"부수의 훈음이 정해지고..."에서 <훈음>의 뜻이 '선대의 영향으로 얻은 관직'이라는 뜻이 아닌 어떠한 뜻으로 쓰여졌는지가 궁금합니다.
원본 ("한자의 楷書(해서) 모양과 금문이나 소전모양을 보면 모양이 서로 다른데, 해서 모양에 이르러 서로 같아진 것들도 있음을 알 수 있다. 聿(율)도 마찬가지로 꼭 붓을 잡고 있는 모양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한자 부수의 훈음이")의 편집 오류가 있었으며, 훈음은 한자 "訓音"을 잘못 입력한 내용입니다.
금문과 소전모양이 지금의 해서 모양과 전혀 다른 모양으로 변한 것들을 말합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