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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오지(奧地)인 호계면 봉서리 월방산 중턱에 ‘봉천사(鳳泉寺)’를 창건해 주지를 맡고 있는 지정스님(법랍31세)이 ‘월방산 금붕이’라는 책을 최근 발간했다. 월방산 너럭바위 공원 조성을 주창하고 나선 스님이 백 마디 말보다 자세하고, 확실한 책을 낸 것이다.
2년 반 전 이곳에 온 스님은 사찰의 명의부터 정리하기 시작해, 20여 년 전부터 터를 닦아온 봉천사를 조계종 종단으로 귀속시켜 종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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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월방산이 보통 산이 아니라는 걸 발견하기 시작했다. 우선 너럭바위들이 많았다. 스님이 조사한 바로는 1,300여개. 지표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아마도 조금만 흙을 긁어내면 산 전체가 온통 바위산이 아닐까 여겨지는 점을 발견한 것.
그리고 산 전체가 고대 역사문화박물관에 버금가는 수많은, 그러나 조사돼 규명되지 않은 문화재가 빼곡하다는 것도 발견했다. 석실고분 등 고분군, 절터, 산신각, 정자....
거기에 자연물로 너럭바위 외에도 수령이 수백 년 되는 소나무, 산 정상부터 중턱까지 여러 개의 습지가 다른 산에서 볼 수 없는 생태계를 엮어내고 있는 것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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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스님은 소위 ‘필’이 꽂혔다. 이 좋은 위치에, 이 좋은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을 조금만 개발하면 문경에 말로 할 수 없는 소득을 창출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 그래서 스님은 문경시와 문경지역사회에 이 사실을 역설하고 나섰다. 그러자 문경시도 관심을 보이고, 무엇보다 지역사회에서 큰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많은 시민들이 전에 없이 이곳을 찾는다.
그러나 몇 가구 살지 않는 마을 사람들과 이 부분 소통이 덜 된 것이 스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156쪽에 이르는 책에는 그런 내용들로 가득하다. 제목 월방산 금붕이에서 ‘금붕이’는 꿈, 사랑, 희망, 월방산을 나타내는 스님이 이름 지은 고유명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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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이 책과 함께 PPT를 만들고 있다. 오는 12월4일 문경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 겸 월방산 프리젠테이션을 갖기 위해서다. 너무 큰 곳에서 행사를 열어 사람들이 적게 오면 썰렁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스님은 “1층은 찰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무슨 욕심이 있어서 이러는 기 아닌데, 온갖 소리가 들린다.”며, “점촌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조금만 개발하면 문경시에 엄청난 관광유발효과가 날 것을 확신한다.”고 스님은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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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스님은 이 보다 앞서 용궁 회룡포를 바라보는 곳에 있는 ‘장안사’에서 주지를 지냈으며, 1985년 문경 봉암사로 출가해 8대 종정을 지낸 서암 대선사로부터 계를 받고, 흔치 않은 전국 선원 10하 성만을 이루었다.
장안사 있을 때는 불교와 깊은 관계가 있는 ‘향가’를 소개하는 ‘향가집’을 내 전국에 5만부 이상 배포한 전력도 있는 등 선교(禪敎)에 두루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