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체 선발전]FC서울 U-15 오산중 김영진 감독

[삼봉산]

[서울시 소체 선발전]FC서울 U-15 오산중 김영진 감독, 강호 숭실중에 승부차기 끝 진땀승…"전국소년체전 출전, 선수들에 다양한 기회 제공하고 싶다"

▲5일 서울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소년체전 겸 제45회 전국소년체전 서울대표 선발전' 중등부 4강 숭실중 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낸 FC서울 U-15 유스 오산중 김영진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일반 학원팀들의 거센 견제도 리틀 '무공해(무조건 공격 해)' 전사들의 투혼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오산중(FC서울 U-15)이 일반 학원팀의 대표 강자인 숭실중에 진땀승을 거두고 결승 초대장을 확보했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숭실중의 견제를 뿌리치며 창단 첫 전국소년체전 서울 대표 출전의 꿈도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다.

오산중은 5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소년체전 및 제45회 전국소년체전 서울시 대표 선발전 중등부 준결승에서 숭실중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우승팀인 오산중은 숭실중과 경기 내내 숨 막히는 혈전을 거듭했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13년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전국소년체전 서울 대표 선발의 좋은 찬스까지 잡는 등 나름대로 본전을 확실하게 건졌다.

"첫 경기 광희중 전도 그렇고 오늘 숭실중 전도 사실 우리에게 쉽지 않은 경기였다. 숭실중도 일반 학원팀에서는 강팀으로 칭송받는 팀이고 우리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한 모습이 보였다. 부상과 대표 차출 등으로 인해 저학년 선수들에 기회를 줬는데 선취골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기색이 있었다. 우리의 준비성이 부족했던 부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준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이전과 달리 '선수비-후역습' 패턴의 변칙 전략을 내세운 숭실중을 맞아 오산중은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측면 연계 플레이 등으로 상대 밀집수비 타개에 주력했으나 번번이 불발로 그치면서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빌드업 전개를 통한 최전방과 2선 연계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음에도 정작 확실한 마침표를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히려 숭실중의 빠른 역습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아찔한 장면이 빚어졌다. 이는 전반 선제골 실점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며 심리적으로 쫓길 우려도 적지않았다.

그래도 오산중의 '관록'은 녹슬지 않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숭실중의 공세를 저지한 오산중은 빠른 빌드업을 통해 상대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체력 소모를 가중시켰다. 미드필더 라인에서 볼을 탈취한 뒤 2선 윙어들의 스피드를 극대화하며 상대 포지션 간격을 균열시킨 것이다. 후반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의 균형을 이룬 오산중은 후반 막판 맹공에도 골 소식을 신고하지 못하며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골키퍼 김수한의 선방이 뒷받침되며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숭실중이 조직력과 기동력, 밸런스 유지 등에서 잘 짜여지다보니 밀집수비를 깨는데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도 공격라인에 발빠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역습을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했다. 현대축구가 수비에서 볼을 뺏었을 때 전진하는 방법과 빌드업 능력 등이 중시되는데 그 부분에서 다소 미흡했다. 그래도 측면을 활용하면서 공격할 때 한박자 빠른 판단과 공간 침투 등을 주문한 것이 나름 반등의 계기가 됐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오늘 드러난 부분을 잘 숙성시켜야 되는 과제도 안았다."

팀 창단 4년차를 맞아 K리그 대표 명문구단 유스팀으로서 기본 골격을 착실하게 갖춰가고 있는 오산중은 일반 학원팀의 대표 강자인 용마중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용마중 또한 강호 문래중, 중동중에 연달아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페이스가 오름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 마지막까지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오산중에서 지도자 인생의 '2막'을 연 김영진 감독은 전국소년체전 서울 대표 선발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13년간 정들었던 중동중을 떠나 부임한지 이제 갓 1달 됐지만, 전국소년체전 서울 선발을 통해 어린 선수들의 경험 축적과 발전이라는 모토를 확실하게 구현하고 싶은 욕망은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용마중 또한 숭실중 못지 않게 선이 굵으면서 기동력과 활동량이 좋은 팀이다. 우리가 공격 작업을 유연하게 가져가면서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것이 큰 숙제다. 공-수 밸런스 안정을 통해 부족함을 채우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그 부분만 잘 이뤄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오산중이 FC서울이라는 K리그 대표 명문구단의 젖줄이기에 책임감이 막중하다. 13년 동안 중동중에 있었는데 젊었을 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런 측면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구단의 지원과 시스템 등도 나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전국소년체전 서울 대표 선발로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고 싶다." -이상 오산중 김영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