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 수지(trigger finger) / 협착성 건막염 (stenosing tenosynovitis)
1.
방아쇠 수지란?
손가락을 구부릴 때 통증이 느껴져 움직이기 힘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딱 소리가 나면서 움직여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여, 마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방아쇠 수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굴곡건)에
결절이 생기거나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인 A1 도드레가 두꺼워져 힘줄이 그 통로를 힘겹게 통과하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힘줄이 걸려서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수 없는 현상입니다.
이 병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40~60대 중년 여성의 4번째, 3번째, 그리고
엄지손가락에 많이 발생합니다.
2.
왜 생기나요?
손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손잡이 자루가 달린 기구나 운전대
등을 장시간 손에 쥐는 직업이나, 골프 등 라켓을 쥐고 하는 운동 때문에 반복적으로 손바닥이 마찰되면서
발생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골프 연습이나 테니스 연습을 무리하게 하는 경우에 잘 생기는데, 골프채나 테니스 라켓을 꽉 쥐면 힘줄과 힘줄통로에 많은 힘이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당뇨병, 통풍, 신장질환, 류마토이드 관절염, 결절종(갱그리언) 등에 의해 방아쇠 수지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3.
진단을 어떻게 하나요?
방아쇠
수지의 전형적인 증상인, 힘줄이 걸렸다가 풀리는 순간에 발생하는 탄발음, 즉 방아쇠 현상을 느끼거나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는, 힘줄이 도르래의 원위부에
걸려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에도 진단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힘줄의 방추성 비대나 도르래의 부종을 확인하여 진단합니다.
4.
어떻게 치료하나요?
기능한 손을 덜 사용하고, 물체를
꽉 잡는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골프 연습을 무리하게 하는 경우 잘 생기는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단기간 사용하면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지기도 합니다. 바르는 소염 진통제 크림도 효과가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국소 마취제와 함께 스테로이드를 힘줄막(건막)내로 주사하면 단기적으로 치료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너무 자주 맞게 되면 주변 피부의 탈색, 피하지방의 위축, 힘줄(건)의 파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입으로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재발한
경우, 증상이 9~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손가락의 잠김현상이 있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경우에 실시합니다.
마취를 하고 1~1.5cm 정도
피부를 절개한 뒤, A1 도르래를 세로로 절개합니다. 절개
후 방아쇠 현상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피부를 봉합합니다. 수술 후 약 14일이 지나면 피부 봉합사를 제거합니다.
수술 시 합병증으로는 감염, 신경손상이
드물게 있을 수 있고, 수술 후 손가락이 굳는 수지(손가락) 강직은 수술 직 후부터 손가락 운동을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