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이 무난히 끝나고, 평범한 하루들이 지속되었다. 레지나 세훈이 날 줘도 안 가진다는 것도 잊고, 새로운 가수들이 데뷔하고, 매미년들이 슬슬 부활을 하기 시작할 때쯤?
난 오세훈 전용 빵셔틀이 되어 가고 있었다.
시작은 가볍게... 콜라를 사오라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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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좀 사다 줘라."
이천원이 손바닥에 떨어졌을 때... 솔직히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오세훈 주변에 있는 애들이 '뭐하고 있어? 오세훈이 사오라고 하잖아.'하는 것처럼 무안하게 쳐다보고, 나도 뭐 전에 사실 실수를 아예 안 한 건 아니니까 알았다고 했다. 마침 정말 빵을 사러가던 길이기도 했고!
우리 학교 매점에는 두 가지 콜라가 있다.
500ml와 캔콜라. 큰 놈은 천 칠백원, 작은 놈은 팔 백원이다.
양이 적은 것보단 조금 넘치는 게 낫지! 거스름돈인 삼 백원과 콜라를 오세훈 책상 위에 올려놨다.
하지만 나에게 돌아온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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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지금 나 희롱까냐? 펩시를 사와? 그리고 내가 이렇게 무식하게 큰 거 마신댔어? 네가 많이 먹는다고 나까지 많이 먹으라는 건 너무 자기중심적이라고 생각 안 하냐?"
정말 상처받았었다. 내가 다른 여자 애들에 비해 등치도 좋고... 좀 먹기는 하지만 남자 애들도 다 있는데서 많이 먹는다고 하고 그런건... 그리고 저기 나보고 섹시하다고 했던 김종인도 있는데!
그리고 원래 우리 학교 매점에는 코카콜라 안 팔아 시발아. 꼬우면 니네 이모한테 말하든가!!!!
또 한번은 텀블러에 물을 좀 떠오라고 했다. 초여름이었다. 좁은 교실에 여러 명이 있으면 당연히 덥다. 상식적으로 찬물을 먹는 시기가 맞다.
내 물을 뜨러 가는 길이라 생각 없이 찬물을 떠다줬는데 물이 존나 차다고.... 찬물을 줄꺼면 이가탄이라도 먹이고 찬물을 주던가 하지 임플란트 잔치 벌릴 뻔했다고 눈을 까뒤집고 지랄했다. 존나 못된 시어머니같은 새끼....
그치만 내가 누구인가? 물이 차다고 지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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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왜 물이 찰까요.
시종일관 이런 태도로 하라는 대로 다 하니 오세훈도 재미가 없는지 셔틀 일을 조금씩 줄이며 나를 포기했다.
그러나... 오세훈의 신종 괴롭힘이 등장했다. 진짜 이 때만 생각하면 내가 불쌍해죽겠다. 그 새끼가 나에게 파워 고나리를 시행했다.
아침조례를 하던 대강당에 오세훈과 졸개들이 그 뒤를 따르면 나는 숨소리도 못 내고 오세훈 눈에 띄지 않게 몸을 구겼었다. 그렇다고 안 보일 몸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나의 동무들이 나를 숨겨줬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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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눈을 돌리며 나를 찾는 오세훈이 보이고, 그 눈과 마주치면...
"야, 또 누구한테 피해주려고 싸돌아 댕기냐?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안구 폭격하냐?"
매점을 가려고 하면 또 따라와 전교생 다 들으라고 소락때기를 질러댔다.
"존나 양심리스인 기집애. 아프리카에는 네 다리통 만한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데 피자빵이 넘어가냐?"
포켓몬 빵을 다른 빵 파괴자 애새끼들처럼 스티커 본다고 주물거리지 않고, 매의 눈으로 딱 한번에 셀렉해서 매점아줌마의 총애를 한번에 받았는데, 오세훈이 날 매점에서 탈탈 턴 이후로는 그저.... 아줌마의 눈빛엔 동정, 연민, 안타까움만 존재했다.
입술에 색이 없어 틴트나 챕스틱을 발라도 그랬다.
"그냥 엄한데 돈쓰지 말고 복면을 사서 쓰라고... 내 눈 존나 불쌍해. 차도르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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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킹! 뻑킹! 존나 뻐큐 처먹어!!!!!!!
그 놈은 내 교우관계도 망쳤다. 아빠를 닮아 수다떠는 걸 그렇게도 좋아했는데, 내가 누구랑 말만 하려고 하면 옆에 떡하니 서서 자꾸 우리의 모임을 파괴시켰다.
심지어 밥 먹을 때도 앞에 앉아 고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고 고나리질했다. 육식을 많이 먹으면 지옥에 갈 수도 있다고?
니미씨벌!! 내가 아무리 하루에 고기를 여섯근씩 먹어도 내가 너무 불쌍해 염라대왕도 지옥행은 절대 못 보낼 거다. 그리고 지옥은 네가 가는 거겠지 싯죵화!!
그러다 보니, 겉으로만 강한 여성상인 내 친구들이 오세훈이 무섭다고 저들끼리 밥을 먹고... 난 오세훈과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눈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식사 시간을 수능 때까지 계속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불쌍한 나의 고등학교 시절....
18살 그 고운 나이에 내가 자주 하던 생각은 어떻게 해야 지드래곤이랑 운명처럼 마주칠 수 있지? 문제집 산다고 뻥치고 써클렌즈나 살까? 나도 유튜브를 찍어 볼까? 이런 어린 생각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전학을 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저 새끼가 새로운 원망의 상대를 구할까? 이런 생각 뿐이었다.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들은 오세훈이 백날 천날 공부만 하고 똑같은 일상이라 영혼에 마가 낀 것 같다고 했다. 일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씀!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 제일 예쁘고 착하고 인기 많기로 소문난 수정이를 소개시켜주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레테의 강을 접영으로 건널 것인가 자유형으로 건널 것인가를 고민할 뻔했다.
사실 안 될 것 같긴 했었다. 워낙 기가 세고 얼굴 자체도 착함이라곤 1도 없어서 남친 상대로는 호불호가 갈렸다. 뭐, 1학년 때야 오세훈이 조용히 공부만 해서 여자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2학년 때 오세훈이 김여주를 조폭처럼 괴롭힌다는 것을 전교생이 대부분 목격한 이후로 오세훈과 엮이고 싶어하는 애들이 없었다. 어쨌든 여자로 레지나 세훈의 시선을 돌리는 건 완벽히 실패했다.
하지만 오세훈 덕분에 친구 하나는 제대로 사귈 수 있었다. 나에게 새로운 베프가 생겼다는 이 말씀!
소싯적의 강수지와 소시 윤아을 연상하게 하는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인혜는 좀... 많이, 아주 많이 특이한 애였다. 인혜도 나와 별 다를 바 없는 팬픽성애자였다.
다만... 취향이 좀... 많이 독특했다.
보통 애들은 다양한 장르(예를 들면, 미친광공 st, 기가 쪽 빨리는 퇴폐st, 청게물, 리맨물 등)로 선택의 폭이 넓은 유명한 토호신기, 샤이니, 비스트, 빅뱅, 인피니트 등등 보통 아이돌의 팬픽을 읽었다.
왜냐믄... 팬픽이란 게 결국 수의 입장에 본인을 대입해서 보니까 말이다. 뭐, 아니면 말구예.
그러나 그녀는... 미쓰라 총수 카페의 우수회원이었다. 심지어 쓰기도 했다. 인기가 존나 없었서 금방 때려치긴 했지만...
존나 해괴망측한 취향. 애들은 무슨 취향이 그 따위인데 8반 도죠 대가리랑 사귀냐고 했지만, 인혜는 나는 현실과 이상을 구분할 줄 아는 현명한 여자야. 취향 존중 좀 해줄래? 라고 말했다. 그리고 수능 뒤 인혜는 도죠 대가리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 세상에서 제일 더럽게 그와 헤어지게 된다.
아무튼 아무튼!!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 광고를 보고 난 무릎을 탁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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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생겼다! 오세훈을 피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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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미.술.학.원!!! 시발 난 존나 천재야ㅋㅋㅋㅋ
음흉한 웃음을 숨기고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 엄마와 아빠를 설득했다.
난 어릴 때부터 그림을 굉장히 좋아했다. 아직도 우리 집엔 내가 바스키아 빙의해서 낙서해놓은 공주님 그림이 벽지와 명절 때 쓰는 상 껍데기에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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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내 그림을 보고 나의 통찰력과 섬세하고 예민한 내 감수성을 읽었고, 내가 21세기의 신사임당이 될 것임을 확신했었다.
미술과 음악을 사랑하는 엄마에게 나의 유년시절을 어필했다. 당연히 통과했다.
이제 도망치는 일만 남은 것이었다. 난 당장이라도 친구들에게 나에게도 숨 구멍이 생겼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꾹 입을 잡아가며 참았다. 잘못했다가는 전부 수포로 돌아간다... 일단 일보후퇴... 십보 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다.
____
오세훈이 꼭 나만 조지는 건 아니었다.
우리 반엔 전광철이라고 오세훈에게 아부를 잘하고, 입에 걸레를 문 것처럼 음담패설을 습관처럼 하는 남자애가 있었다.
오세훈 무리에 들어가고 싶어하고, 여자 애들에게 성희롱을 일삼고, 우두머리 행세를 하고 싶어하는데 아무도 쟤를 대우해주는 애는 없었다. 중학교 때도 일진들에게 찰떡마냥 달라 붙어 문자 상납에 깍두기 노릇을 하더니 고등학교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중학교 때 일진들은 돈도 있고 비싼 패딩을 입은 전광철을 총애해서, 일진의 무리에 전광철을 끼워주는 아량을 베풀었다.
그러나 그 애들은... 절대 끼어주지 않았다. 오세훈의 무리, 그러니까 오세훈, 변백현, 김종인 무리는 꽤나 유명인사들이었다.
양아치나 싸움을 하는 애들은 아니지만 가진 것이 많은데다 여유있고 아쉬울 게 없어 보이는 남다른 분위기 때문에 그 애들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었다. 나처럼 멀찍이 그 무리를 보는 사람에게도 전광철이 그 애들을 부러워하는 게 보일 정도였으면, 아마도 그들은 전광철의 간절함을 더 알았을테지만 정말 그 뿐이었다.
생리통이 유난히 심했던 날이었다. 심한 편은 아니라 약만 잘 챙겨 먹으면 괜찮은데, 집에 약이 똑! 하고 떨어진 것이다. 아무리 신체건강한 나라도 생리 기간에 진통제를 안 먹으면 곧바로 밑이 지하로 꺼지는 것처럼 말로 설명해도 충분치 못한 고통이 밀려온다.
여름의 어떤 날, 방학을 얼마 남기지 않고서 그랬다. 너무 아파서 양호실도 못 가니 유진이랑 선희가 나를 끌고 양호실로 갔다. 양호실 가는 김에 생리대를 넣은 파우치도 가지고 나와 양호실에서 푹 쉬고 교실로 왔더니....
뭔가 익숙한 분위기... 나도 경력자라 안다. 수학여행 전... 오세훈이 날 몰아 세웠을 때랑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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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 누가 싸웠구나!!! 세상에!!! 나 없을 때 지들끼리 재밌는거 보고!!!
유진이에게 분위기 왜 이래? 하고 물었더니 유진이가 귓속말로 오세훈이 너 양호실 갔을 때 전광철 존나 팼어. 전광철 지금 병원 갔어. 하고 말했다.
오세훈이?
오세훈은 말로 조지는 st이지, 열 받았다고 해서 주먹부터 날리는 놈은 아니었다. 오세훈이 싸움에 재능이 없는 것도 있지만, 그 새끼는 그 급박한 와중에도 씨씨티비가 없는 곳으로 날 끌고 갔던 놈이다. 그런 놈이 사람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전광철을 팼다고?
뭐, 아무리 레지나 세훈이라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역시 언니 말대로 남자의 적은 남자구나~ 난 재미나 봐야지 ㅋㅋㅋ
고개를 돌려 오세훈 자리를 보니 담임이랑 면담을 하는지 자리에 없었다. 짜증나는 인간이지만 제일 잘생긴 애가 있다가 없으니, 교실 환경이 빻빻빻이었다.
애새끼들... 조상복이 드럽게 없나 전부 이목구비가 흘러 내리는구나. 그나마 잘생긴 변백현과 김종인으로 눈 요기를 하다 화장실이나 갈 생각으로 복도에 나갔다 오늘은 무조건 조심해야 하는 레지나 세훈을 조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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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아주 안 좋은게 담임이랑 면담이 짜증난 건지, 화가 아직도 안 풀린 건지 구분이 안갔다.
이렇게 열받은 놈 앞에서 놈이 제일 싫어하는 내가 알짱거리면 전광철의 아구지를 턴 주먹이 내 턱주가리를 강타 할 것 같았다. 나 아직 턱 맞으면 안 된다. 나중에 취직하면 돈 모아서 옆광 돌려 깎고 치아 교정하기로 스스로와 약속했단 말이다.
"김여주."
"으...응? 왜?;;;"
오세훈이 나를 불렀다. 돌아 본 오세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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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얼굴....
설명하기조차 어려운 묘한 얼굴이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까맣고 깊은 그 애의 눈은 흔들림 없이 나를 응시했다. 거만했던 눈은 무엇인가 간절해 보였고, 나는 어쩐 일인지 그날 만큼은 오세훈이 좀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잘생기면 저래서 위험하다. 있었던 일을 까먹고 눈 앞에 있는 훌륭한 와꾸에 정신이 홀리니까. 나를 괴롭혔던 것도 까먹고 저 훌륭한 얼굴을 한 오세훈을 걱정했다. 어쨌든 소중한 유산이 아닌가? 전광철 개새끼... 감히 공공재를 훼손하다니!
"양호실 갔다 왔다며."
오세훈을 알게 된 이후로 처음 들어보는 다정한 말투에 나는 좀 당황스러웠다. 얘 원래 둘이 있을 땐 좀 친절하고, 다 같이 있으면 쎈 척하는 스타일인가? 낯선 느낌에 자습 시간 특유의 소음도 들리지 않았고, 머리를 굴리는 것도 까먹었다. 자석도 아니면서 나를 자꾸만 잡아 당기는 그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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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절해. 그래. 정확히는 얼굴이 너무 친절하다. 아니, 물론 원래 잘생긴 사내의 얼굴은 친절하고 착한 게 맞다.
왜 그랬을까. 그동안 그려 왔던 오세훈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달랐다. 원래 얼굴에 착함이라곤 1도 없는 앤데, 전광철한테 한대 맞고 자아 잃은 거 아니야?
"어? 어... 약 먹어서 괜찮아."
"간식을 많이 먹어서 그래. 빵, 과자에 환경 호르몬 많이 들어 있어서 많이 먹으면 죽는다고 그랬어."
뒤지라는 건가? ㅎㅎ.... 살인예고? 모 그룹의 햄버거 많이 먹으면 죽는다고 했던 나의 몸매 워너비 1호가 생각난다.
폭식을 그만 하라는 건가? 살 빼라는 거야? 어쨌든 걱정을 해주는 말인데, 제대로 토스하지 않으면 또 털릴 것 같아 억지로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어...그래. 걱정해줘서 고마워 ㅎㅎ...."
고개를 끄덕이던 놈은 그냥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내 머리의 가장 윗 면인 정수리를 손바닥으로 툭툭, 두 번 두드리고 교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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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을 동반한 설레는 접촉에 교실로 들어가는 오세훈의 뒷모습을 보았다. 뒷모습도 잘생겼다. 하... 이래서 잘생기고 예쁜 것들은 전부 위험하다.
다른 시각으로 저 사람을 보아야 하는 것일까? 나새끼 마음이 존나 민들레 홀씨보다도 가볍잖아...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는 건데...
그때는 이런 마음 저런 마음에 '뭐야, 왜 저래?'하고 넘겼지만, 내심 설렜었다.
진짜 짜증나는 인간이지만....
할머니의 영향으로 난 꽃미남에 원체 약하다. 게다가 전광철이 한대 정도는 때렸는지 입가에 피가 좀 맺혀서 존나....
신화 yo!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이민우같은 느낌....? 쿨워터 냄새를 팡팡 풍기는 반항적인 냉고딩 느낌이었다. 오토바이에 쫄티만 입으면 딱이겠지만, 릴렉스... 릴렉스... 넌 지조있는 여성이다. 쟤는 자라서 덴마크 도라이 요구르트를 마시는 조폭 브레인이 될 거야... 진정해 훠우... 저 성격에 누구 밑에서 일을 하겠니.
전광철 책상은 비어있었다. 반은 아까보다 더 적막이었다. 쫄보인 나는 있는 듯 없는 듯 찌그러져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상을 꺼낼 때도 살짝 공중에 띄어서 빼고, 앉을 때도 최대한 사뿐이 앉았다. 쭈굴하기 그지 없지만 생존 본능이다.... 하... 진짜 불쌍한 내 인생. 장시형, 전광철 욕할 것도 없다. 존나 찐따 같은 내 인생... 여기 찐따보스있어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더 예민하고 감정적이어서 생각보다 까탈을 더 많이 부린다. 역사적으로 언제나 예민하고 감정이라는 노예에 휘둘려 사고친 것들은 전부 불알 두쪽 달린 수컷들이었다. 무려 90년을 넘게 산 우리 할머니 말씀이니 99.9% 맞을 것이다.
"이제 안 아파?"
허리를 구부리고 눈썹을 쪽집게로 정리하던 해라가 뒤돌아 물었다. 응. 괜찮아. 하고 최대한 조용히 말했다.
"안 추워? 더워도 웬만하면 체육복 윗도리라도 입고 있어. 추우면 약 먹어도 또 배 아파져."
그런가? 잘 모르겠는데.... 하지만 아픈 건 싫으니 우리 반 여자애들 사물함 중 제일 더러운 내 사물함을 뒤졌다. 체육복이 없다. 아... 군내나서 집에 가져갔지. 해라에게 약 먹었으니 괜찮다고 말하고 수업을 들은 뒤, 점심을 먹고 왔을 때...
나한테 우렁각시가 있나... 책상 위에 깨끗하게 잘 빤 체육복 상의랑와 초콜렛이 놓아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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