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길을 따라 떠난 북인도 라다크/스피티밸리 여행 (3)
<스피티밸리/카자,랑자,코믹,타보>
.
.
마날리에서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여
천상의 화원을 감상하며 지옥같은 길로 거의 12시간만에 도착한 스피티밸리의 거점 마을인
카자는 조그마한 바자르(시장)와 다른 마을로 가는 버스가 있는 정류장,
세워진지 얼마 되지않은 곰파(불교사원) 등이 있는 마을이다.
특히 이곳에는 내가 3년째 후원하고 있는 오지 초등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며칠전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작년 2월에 다녀온 동티벳의 써다의 오명불학원에 이어서 바이위에 있는
티벳불교의 한 종파인 닝마파의 비구니들이 수행하고 있는 야칭스가
중국 공산당의 지시로 철거에 들어 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개인적으로 3년전에 마지막으로 티벳의 중심인 라사를 다녀오면서 너무나 많이 한족화 되어버린 모습에
이젠 다시는 티벳을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스스로 했었던 기억이 난다.
티벳탄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이 지독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티벳은 이제 더 이상 티벳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스피티밸리를 여행하면서 인도의 종교적인 간섭이나 티벳탄의
민족문화 말살정책 따위가 전혀 없어서
이곳에 남아있는 티벳의 고대 불교문화와 유적지들은 이제는 진정한 티벳은
중국이 아니라 인도에 남아 있는 티벳이
상대적으로 더 원형보존이 잘 되어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마을마다 수많은 마니차와 백색 스투파, 오래되었다는 곰파들은 모두
족히 1,000년 세월을 견뎌온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옛 티벳왕국이었던 토번왕국이 쇠락하여 라다크왕국과 함께 번영했던 구게왕국의 문화유산들이
오히려 스피티밸리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때문이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B3C3359A4159D11)
<중국 동티벳 써다의 오명불학원-2016년 2월의 모습>
작년(2016년) 중국 정부의 방침으로 약 5만명이 넘던 수행자들을 쫓아내고 철거에 들어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B303359A415CE0F)
<중국 동티벳 바이위현의 야칭스-2016년 2월의 모습)
올해(2017년) 이곳 역시 비구니들을 쫓아내고 철거에 들어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이젠 더 이상 중국의 티벳은 티벳이 아니다. -
.
.
.
.
.
.
.
.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2F33359A415E80E)
카자의 숙소에서 바라보는 앞산의 모습
올해는 밤마다 비가 내려서 아침이면 구름이 걸린 앞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FE73359A3D7641F)
카자의 모습
걸어서 30분이면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 스피티밸리에서는 가장 큰 마을로서 주변의 다른 마을에서 이곳으로 장을 보러 나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6223359A3D7632D)
싱싱한 야채가게도 있다.
이곳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상점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2BE3359A3D7623F)
하루에 얼마나 팔까하는 의구심마저 들게했던 조그마한 야채가게도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8763359A3D76212)
옛날 우리네 시골 이발소의 면도하던 모습과도 닮아있어서 추억이 새롭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A113359A3D76432)
오래된 건물에 한가로이 앉아있는 소들의 모습이 옛날 우리나라의 시골 모습이랑 닮아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C933359A3D76104)
카자에서는 마니차를 돌리시면서 걷는 사람들을 중국의 티벳만큼이나 자주 볼 수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6F83359A3D7612D)
주름진 얼굴에 새겨진 세월만큼이나 마니차를 돌리시는 할머니의 불심이 느껴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58F3359A3D8C639)
내가 후원하고 있는 초등학교에는 4살부터 12살까지의 어린 학생들이 약 50여명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멀리서 오직 공부를 하기위해서 부모와 떨어져서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무척 안쓰럽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0663359A3D8C723)
작년까지는 약 80명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른 곳에 학교가 하나 더 생겨서
그 곳에서 가까운 학생들이 약 30여명 옮겨가면서 인원이 줄었다.
내가 양녀로 삼은 꼬맹이도 그곳으로 옮기는 바람에 올해는 볼 수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73D3359A3D8C806)
귀요미들의 점심식사 시간이다.
작년에 교무실에 바람이 다 빠진 축구공 하나가 있는 것을 기억하고 올해는
축구공이랑 농구공, 배구공, 배드민턴 라켓 등을 선물로 주었는데
점심식사 후에 모든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즐겁게 공놀이를 하는 것을 보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선생님들도 신이 났다.
.
SO SO한 행복
점심 식사 후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데 조그마한 아이가 엉거추춤한 자세로 다가와서 바지를 올려달라고 한다.
싱글 라이프로 살아온 나로서는 어린 아이의 옷을 입혀본 적이 없어서인지
소변을 본 후에 바지를 옳게 입지 못하던 어린 꼬마아이가 내게 와서
바지를 입혀달라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별 대수로운 일이 아닐 수도 있으나
처음 이런 일을 경험해보는 나로서는 너무나 행복하고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2033359A3D8C82F)
오후에는 콩을 수확하는 농장에서 같이 콩 수확을 거들어 드렸다.
물론 수확한 콩 한 보따리와 그들의 넉넉한 인심을 품삯으로 받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F563359A3D76528)
카자에서 뒷쪽 산허리에 있는 조그마한 동네를 방문하기 위해서 차를 타고 산길을 올라간다.
아래로 보이는 스피티강과 강건너 마을이 아름답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FB93359A3D76502)
왼쪽편 아래로 카자가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48C3359A3D76627)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설산을 뒤로하고 있는 랑자(LANGZA) 마을이 보인다.
해발 4,000미터가 넘는 척박한 곳에 숨겨진 보석인듯 조그마한 티벳양식의 집들이 있는 곳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CE73359A3D7662B)
이곳에는 저 멀리 히말라야를 바라보고 있는 커다란 좌불상이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5773359A3D76725)
랑자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코믹(KOMIC/4,587M) 마을이다.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도 수백년이 된 불교사원을 볼 수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0FB3359A3D76805)
이곳에는 수도승들이 수행을 하는 근래에 만들어진 또 다른 불교사원도 있다.
달라이라마의 교리를 공부하는 총카파 사원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B8C3359A3D76822)
마을이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가 무척 적은 코믹의 모습이다.
전형적인 티벳양식의 마을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2663359A3D7672F)
코믹에서 만난 귀여운 아이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C8E3359A3D76903)
4,000미터가 넘는 곳에 있는 두 마을을 방문하고 내려오면서 본 카자마을의 모습
조그마한 도랑을 끼고 왼쪽이 올드카자, 오른쪽이 뉴카자의 모습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5753359A3D76B25)
다음 날 아침에는 천년 고찰이 있는 타보로 간다.
전날 밤에 비가 내렸지만 항상 그러하듯이 아침은 화창하기 그지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3F03359A3D76C1A)
카자에서 타보로 가는 길에 펼쳐지는 경치 또한 예술이다.
마치 중국의 토림을 연상케하는 풍경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9EB3359A3D76C22)
거대한 바위산과 빗물에 흙이 흘러내려 독특한 모습을 하고있는 풍경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답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1493359A3D76D26)
지난 밤 내린 비로 거친 물살의 회색빛 스피티강과 구름이 걸려있는 황량한 돌산도 아름답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8483359A3D76D31)
아침부터 소를 끌고가는 아낙네의 모습이 평화롭게 느껴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48C3359A3D76E2A)
카자에서 약 1시간 반을 달려오면 커다란 황금빛 스투파가 있는 타보에 도착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5543359A4220527)
옛날 서티벳 구게왕국 왕의 명령으로 996년에 지어진 타보곰파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곳에 지어진 다른 곰파들과는 다르게 마을 중간에 흙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의 곰파이다.
이 곰파에는 천년세월을 간직한 아름다운 벽화들과 실물크기의 약 30여개의 불상들과 함께
총카파,아미타불,석가모니,미래부다 등의 불상들이 있으며
특히 티벳의 시가체에 있는 타쉴룬포 사원의 모습이 벽화로 남아 있기도 하다.
그리고 라다크의 알치곰파와 함께 히말라야의 아잔타라고 불릴 정도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스피티밸리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곰파이기도 하다.
(내부의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B9C3359A3D76F31)
타보곰파에서 본당 건물이다.
다른 주변에 있는 곰파들은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B4F3359A3D76E17)
흙으로 만든 스투파가 조금은 특이하게 느껴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23F3359A3D76F27)
불어난 스피티강을 옆으로 바이크 여행자들이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지나가고 있다.
내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정말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위험해 보이는 길이었지만 이젠 아스팔트까지 놓인 고속도로가 되어있다.
타보를 방문한 후에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단카르로 출발한다.
첫댓글 타보곰파가 정말 독특한 색채를 갖었군여~
카자마을도 생각보다 크고 학생들도 많네요. 인도, 네팔 오지 마을에서도 아침이면 어김없이 정성껏 차려입고 등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었는데...
귀한 사진과 설명 고맙습니다.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다시보기로 평안을 선물받게 생겼어요.ㅎㅎ
단카르도 기대 됩니다.^^
타보곰파는 독특한 외관도 흥미롭지만 곰파 내부의 벽에 그려진 벽화들과 불상들이 다른 곰파와는 확연한 차이를 가진 독특한 곰파입니다.
특히 중국 티벳에서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고대 서티벳의 구게왕국의 유적으로도 더 유명한 곳입니다.
ㅎㅎ 기억이 새록새록
카자 마을에서만 있었지
내는 랑자마을이나 코믹 마을을 다녀오지 못해서
사진으로 대신
다음에 갈 때는 꼭 가봐야 할 듯
다시금 그리워지는 풍경들
저 길 위를 언제 또 걷고 있을런지
ㅎ
형님은 고산증세도 없었는데 왜 안가셨죠?
다음 기회에 다시 가입시더.ㅎㅎ
@노랑파프리카 아니 우리 때는 모두 안 간거 아녀요? 갸웃
@구절초 크
ㅋ
갔다 왔는데 기억을 못하시는 모양이네요.
카자 뒤쪽에 차를 타고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서 올라갔던 마을입니다.
커다란 좌불상이 있던 랑자 마을에서는 꼬맹이들이 몰려와서 암모나이트 화석을 팔기도 했구요.
@노랑파프리카 ㅎ 사진 다시 봐야긋다
코믹마을은 확실히 안간듯 ㅎㅎ
@구절초 ㅋㅋ
랑자를 다녀오는 길에 들린 마을인데 한군데만 갔을리는 없겠죠?
벌써 기억은 망각의 시간이 되어가네요.ㅎㅎㅎ
다시 가고 싶네요...벌써...... 저 풍경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데...고생은 죽어라 했지만 가슴 시리게 다시 그리워집니다...
이젠 추억 속의 여행이 되어가네요.
스피티는 정말 천상의 풍경이지요.ㅎㅎ
헉, 오명불과 야칭스가 철거에 들어갔다구요? 어딘가서 들은듯 했는데... 진짠가 보네여
12년/14년 두차례 동티벳 여행중 14년에 위 두군데 다녀오며 심장이 멋는듯한 감동이었네요
특히, 야칭스는 겨울에 다시 가보면 싶었는데... 이미 14년도에도 동티벳 문화 풍경도 얼마 안남았다 싶었지요.
파프리카님 여행기 보니 잠재웠던 오지여행 감성이 스믈스믈 다시 살아나는듯 합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