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도 5급 공채 재경직렬 최종합격자 박0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신소재공학을 전공하는 이공계 생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합격생 분들에 비해 조금 더 긴 수험기간을 보냈습니다. 진입한지는 4년 반이 되었지만, 양심상 실질적 수험기간은 2년 반 정도라고 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이공계 생이다 보니 수험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20대 초반 특유의 패기 하나 가지고 진입을 했고, 때문에 시행착오를 굉장히 많이 겪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저를 반면교사로 삼으셔서 꼭! 최단기간 내에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1년차 때는 종합반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했다기보다는 그저 설렁설렁 강의 진도를 따라가는 것에 그쳤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초시를 치렀고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행정법을 포함한 두 가지 과목에서 과락이 나왔는데 심지어 그 이듬해에는 컨디션 난조로 1차 탈락의 고배까지 마셔야 했습니다. 그렇게 2년이 훌쩍 지나갔고 수험생활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5급 공채는 단지 아는 것이 많다고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절대 아닙니다.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을 답안에 ‘현출’해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합격한 시점에서 돌아보니 처음 2년간은 머릿속에 지식을 쌓는 데만 치중했지, 정작 그 지식을 밖으로 꺼내서 글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실패를 겪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조홍주 선생님의 답안특강이 굉장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행정법이라는 과목에 대한 접근방법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습니다. 전까지는 기본서나 수험서에 있는 내용을 최대한 많이 암기하려고 애썼습니다. 물론 암기량이 많으면 답안작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다른 과목들과의 균형을 고려할 때 방대한 양의 행정법을 모두 암기하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답안특강은 선생님께서 직접 매회 100점 분량의 답안을 작성하셔서 나눠주시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여 논점별로 실제 답안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과 그렇지 못한 내용의 구분이 스스로 가능하게 만들어주셨다는 점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수업이 끝난 후 집에 돌아가서 기본서를 보고 실전에 답안에 쓸 수 있겠다 싶은 내용만을 선별하여 매일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또 피셋이 끝난 이후부터는 암기사항은 서브로 한정하고 다양한 사안을 접해보며 포섭능력을 기르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렇게 암기량을 극소화 한 효율적인 공부방법이 득점 포인트를 올리는 것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선생님의 답안특강을 통해 행정법 고유의 글쓰기 방법을 가장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전에서 2시간, 그리고 10페이지라는 제약 하에 답안에 쏟아낼 수 있는 내용은 의외로 굉장히 한정적입니다. 같은 분량, 같은 내용의 답안이더라도 행정법적 논리구조를 잘 보여주는 답안, 행정법적 용어 내지는 행정법적 표현을 풍부하게 사용한 답안을 작성해야지만 좋은 점수를 얻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과목에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섯 과목 각각의 학문적 특성을 빨리 캐치하셔서 그 학문 특유의 글쓰기 훈련을 반복하심으로써, 채점하시는 교수님들께 최대한 교수님 눈에 익숙한 문장과 글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은 경제학답게, 행정법은 행정법답게 쓰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답안특강이 행정법 고유의 논리,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행정법 글쓰기’ 훈련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1대1로 대면첨삭을 해주시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논리가 보이고 목차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목차 잡는 것이 능숙해지면, 선생님께서 행정법적 표현방법, 가점요소, 관련 판례, 포섭 방법 등을 풍부하게 알려주시는데, 사실 시험장에 들어가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부분입니다. 올해의 경우 기본적이지만 생소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저는 오히려 무난하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답안특강이 실전에서 발휘하는 힘은 굉장히 크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합격해인 올해 느낀 점은, 합불을 결정짓는 것은 누가 더 많이 알고 있느냐의 차이가 아닌, 읽는 사람의 관점에서 봤을 때 같은 내용이라도 누가 더 논리적이고 명확하게 서술하였느냐의 차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단지 운 때가 조금 더 빨라서 이런 수기를 전해드리는 것뿐이지, 지금 2019년 합격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께서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분들이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단순 암기보다는 알고 계신 내용을 멋지게 현출해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셔서,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 긴 글 적어보았습니다. 저도 긴 수험기간동안 심리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2차 발표 전날에는, 달이 굉장히 밝았는데 거기다 대고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도 떨어지면 그건 하늘이 날 버리는 거 아닐까’ 하고 하소연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으니 합격하더라고요. 물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또 매일 가슴 졸이며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늘 성실하다는 전제 하에서요. 저희 부모님께서도 4년 반 동안 단 한 번도 내색 없으시다가, 요 며칠 하루에도 몇 통씩 전화 받으시며 행복해하시는 모습 보니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아직 고졸이라 1년 유예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연수원에서 뵐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