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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말리쿰' 인샬라의 나라 파키스탄 여행(5) <페어리 메도우> |
이번 파키스탄 여행 일정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페어리 메도우를 다녀오는 일정이다. 페어리 메도우는 루팔과 마찬가지로 낭가파르밧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라이콧 브릿지에서 출발하여 타토마을까지 짚차를 타고 오르는 길은 항상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아찔한 절벽길로 유명하며 요정들이 살 것 같은 페어리 메도우 캠핑 사이트와 손에 잡힐 듯 웅장한 자태의 낭가파르밧, 낭가파르밧에서 흘러내리는 엄청난 규모의 라이콧 빙하는 아마도 파키스탄 제 1의 풍광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에는 아직까지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여름이면 가축을 방목하는 베삼이라는 곳까지만 갔다가 돌아올 수 밖에 없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스러웠고 기억에 남을만큼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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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깃을 떠나서 페어리 메도우로 가는 길에 인상적인 트럭을 만났다. 파키스탄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하게 치장된 트럭은 그것만으로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
낭가파르밧 뷰포인트에서 잠시 멈추어 선다. 척박한 땅을 갈고 있는 노인의 미소가 낭가파르밧을 닮아있다. |
라이콧 브릿지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운행하는 짚차를 이용하여 페어리 메도우로 올라간다. |
내가 처음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 차량비용이 비싸다고 생각하여 흥정을 하다가 실패하고 무조건 일방적인 가격에 짚차를 이용해야한다는 것에 화를 내기도 했지만 막상 차를 타고 길을 올라가다보니 결코 그 비용이 비싸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이 길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대 위험한 길에서도 항상 상위(올해는 3위)에 꼽힐 정도로 험하고 위험한 길이다. 열악한 파키스탄 정부의 제정으로 전혀 나라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이곳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만 만든 이길은 만드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희생이 따랐을 것이다. 파키스탄에서 유일하게 가격 흥정이 되지 않는 곳이지만 충분히 그 비용을 지불할 만큼 그들의 노고와 희생에 그저 수긍을 할 수 밖에 없다. |
천길 낭떠러지의 길을 만들면서 도로 폭이 나오지 않는 곳은 작은 돌을 촘촘히 쌓아서 길을 만들었다. 경이롭기도 하고 그들에게 존경심마저 생기게 한다. |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 길을 노련한 솜씨로 운전을 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는 조금의 긴장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여유롭다. |
천길 낭떠러지 쪽으로 도대체 어떻게 돌을 쌓았을까? |
손에 땀을 쥐고 약 한시간 반을 오르면 강 건너편으로 이 길을 만든 사람들이 살고 있는 타토 마을이 나타난다. |
더 이상 짚차로 갈 수 없는 길을 타토마을에서 내려서 약 세시간을 걸어서 페어리 메도우에 오른다. |
짐을 나르는 포터들이 함께 한다. |
길을 오르다보면 어느 순간 낭가파르밧이 전면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구름으로 그 모습을 가리고 있는 낭가파르밧은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운마저 감돈다. |
이슬라마바드에서 온 한무리의 대학생들도 우리와 함께 길을 오른다. |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는 모닥불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하루를 마감한다. |
어제 오후에는 그 모습을 감추고 있던 낭가파르밧이 이른 아침에는 청명한 하늘과 함께 그 모습을 온전히 보여준다. |
어제 오후와는 다르게 아침에는 날씨가 너무나도 환상적이다. |
우리가 머물렀던 페어리 메도우 캠핑 사이트의 아침이 분주하다. 일행을 비롯한 파키스탄 대학생들도 분주하게 아침을 맞이한다. |
베이스캠프를 향해서 출발을 한다. |
페어리 메도의 마을의 작은 웅덩이에 낭가파르밧이 담겨있다. |
마을을 지나서 왼쪽으로 괴물처럼 흐르는 라이콧 빙하를 옆으로 하고 길을 오른다. |
많은 이들이 지나간 흔적은 훼손된 모습으로 남아있다. |
아직은 겨울의 기운이 많이 남아 있지만 노란색의 탈라와르가 이곳에도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
어느 순간 녹지 않은 눈이 우리의 발길을 잡아버린다. 나와 누님 한분만 눈길을 헤치고 베삼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다른 분들은 아쉽지만 이곳에서 발길을 돌린다. |
인도네시아에서 온 여대생들도 함께 베삼까지 동행을 한다. |
쉽지않은 눈길을 헤치고 약 한시간을 올라가면 베삼 마을이 나타난다. |
여름이면 가축을 방목하는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지금은 쌓인 눈으로 아무도 기거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낭가파르밧의 풍광은 정말 장관이다. |
한동안 그저 넋을 놓고 바라만 본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며 최고로 기억되는 풍광이다. |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
저녁 숙소의 주방에는 대학생들이 주문한 닭다리 바베큐의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
겨우 몇점 부탁을 해서 맛을 보니 그 맛이 환상이다. 감히 인생 닭다리 바베큐라고 할 만큼 맛이 좋다. |
우리가 준비해간 귀한 짜장라면도 환상적인 맛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먹지않는데 여기서는 서로 모자라서 아쉬울 따름이다. |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
매일 오후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멋진 풍광을 볼 수 없지만 아침이면 어김없이 황홀한 풍광을 보여준다. |
작은 웅덩이에 담긴 낭가파르밧의 모습이 신비롭다. |
구름 속에도 산이 있고 물 속에도 산이 있다. |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을 나선다. |
구름이 피어나는 낭가파르밧과 회색 괴물 같은 라이콧 빙하가 우리를 배웅한다. |
장엄한 풍광을 가슴에 담고 어느 가을날 다시 찾을 페어리 메도우를 머리 속으로 그려본다. |
누군가 베이스캠프도 못갈거면서 왜 왔냐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내게 한다. 묻고 싶다. 이만하면 차고 넘치지 않을까? |
이틀 전 함께 올랐던 대학생들도 하산을 한다. |
뒤돌아보니 어느 순간 낭가파르밧이 그 모습을 구름 속으로 감추고 있다. |
우리는 내려가고 |
생필품을 실은 이곳 마을 사람들은 다시 페어리 메도우로 올라간다. |
약 두시간을 걸어서 타토 마을에 도착한다. |
짚차를 기다리며 이곳 마을 사람들과 사진 한장을 남긴다. 나의 왼쪽편에 기다란 수염을 하고 있는 분이 페어리 메도우의 '빅 보스'라고 한다. 함께 어울렸던 이들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페어리 메도우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한다. |
첫댓글 낭가파르밧의 풍광이 넘 멋집니다.
당장이라도 가보고싶군요. ^^